현실계와 환상계의 만남. SecondLife

SecondLife라는 게임을 아십니까?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 보셨을 거에요.
 
SecondLife는 Linden Lab 에서 개발하여 2003년 공개한 가상 현실 게임입니다. 가상 현실, 즉 사용자들이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현실과 같은 환경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행위를 하는 게임입니다. 주어진 시나리오에 따라 게임을 즐겼던 MMORP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게임과는 다르게 현실과 동일한 환경을 가진 환상계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지요. 


 
<그림1. SecondLife 한국어페이지>
 
실제로 게임 내에서는 린든 달러라는 화폐를 통해 현실과 동일한 경제 행위가 일어납니다. 교육을 받고 직장을 다니고 가정을 꾸리고 물건을 사고 팔 수 있으며, 부동산을 거래하고 사업아이템을 개발하여 사업을 하는 등 현실과 동일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일린 그라프라는 사람은 단돈 9달러로 시작하여 부동산 사업을 통해 실제 달러로 1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내어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SecondLife에 기업들도 입주하고 있습니다. 소니의 경우 땅을 구입하여 소니뮤직 아일랜드를 만들어 환상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소니를 포함하여 코카콜라, 도요타, 아디다스, 델 등 많은 기업들이 SecondLife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로이터 통신은 기자를 상주시키며 취재를 하는 등 언론사들의 진출도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선댄스 영화제는 영화 상영회를 개최하기도 하였습니다. 유명 정치인들은 SecondLife에 선거사무소를 차려 홍보를 하기도 합니다. 며칠 전에는 SecondLife에 차려진 프랑스 국민전선 장 마리 르펭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사람들의 출마 반대 시위가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지요.
 
물론 좋은 일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계를 반영한 게임답게 사이버섹스, 현금 세탁 등 불법 거래가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은 온라인 시스템 특징을 이용하여 발생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범죄행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차츰 높아지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SecondLife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현실계에서 못 이룬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계에서의 삶을 만족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불만족스러운 자신의 삶을 대신하여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혹은 자신의 현재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면 어떨까요?
 
SecondLife의 인기는 바로 여기서 출발합니다. 사람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욕망을 환상계를 통해 해소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환상계에서의 새로운 삶을 통해 욕망을 해소하고 꿈을 이루고 희열을 느낍니다. 현실계를 도피하여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지요. 실제로 현실계에서의 삶을 SecondLife로 대체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2007년 1월 현재 SecondLife에 입주한 사람들은 300만 명이 조금 안됩니다. 3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환상계에서 거주하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이지요. 현실계에서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환상계의 삶으로 들어가 자신이 하고 싶은 행위(예를 들어, 영화를 본다던가, 사업을 한다던가 하는 등)를 하며 만족을 느낍니다. 기존 MMORPG 게임들이 제공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만족감이지요.
 
이러한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Linden Lab의 오픈 정책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정책을 통해 사람들이 누구나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만약 다른 게임들처럼 Linden Lab에서 모든 것들을 관리하고 제공하였다면 사람들이 원하는 자유로움을 이만큼 만족시킬 수 없었을 것입니다.
 
SecondLife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SecondLife의 부정적인 측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는 있지만, 불법적인 일들이 벌어진다 할 지라도 SecondLife만의 방법으로 질서가 유지될 거라 생각합니다. 점차 환상계에서 현실계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국내 MMORPG 시장은 점점 포화상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SecondLife가 보여 주고 있는 의미를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SecondLife를 게임 2.0 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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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석의 피플웨어 2007-01-28 19: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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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주니 2007-01-29 10:49:09     답글 삭제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이유중에 하나가 저 SecondLife와 같은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었던 꿈을 이루는..
저도 가끔 게임에서(주로하는 게임이 삼국지, NBA) 플레이어를 만들어서 게임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곤 하니까요..
비슷하지 않을까 하네요..
데니 2007-01-30 10:28:15     삭제
네. 사람들이 게임에 몰입하는 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그게 게임의 매력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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