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들의 시간을 지배하기 위한 업체들의 싸움

지난 번에 바비님이 올려주신 ‘시장선도자와 총체적인 IT의 흐름’에 대한 글을 보면서 그 어떤 영역보다 컨버전스가 왕성하게 진행되는 IT Industry는 시장간에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2007년 1월초 CES에 출시된 제품들과 기업들을 봐도 이러한 흐름을 간파할 수 있습니다.
 
MS는 소프트웨어만 생산하는 회사가 아니죠. 이미 오래 전부터 키보드, 마우스를 출시해왔으며 최근에는 PC와 TV 모두를 통합 조작할 수 있는 리모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PC카메라, XBOX와 같은 멀티미디어 장치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IPTV와 모바일 관련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서 서비스 영역에도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윈도우 비스타는 MS의 인터넷 서비스와 긴밀하게 연동되어 있어 포탈 사이트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CES에서의 MS 전시장을 보면 이 회사가 하드웨어 업체인지, 소프트웨어 업체인지, 모바일 관련 기업인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지 모호할만큼 전방위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MS가 직접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 영역에서 MS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CES는 전통적으로 홈오디오와 홈씨어터 관련 제품들이 많이 선보여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CES에서의 재미있는 점은 이들 부스에 전시된 제품들이 단지 스피커, 앰프, TV 등의 하드웨어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이팟과 연계해 홈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하거나 인터넷에 연결되어 인터넷 라디오, 팟캐스팅을 재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홈씨어터 역시 PC, X박스 등에 저장된 파일에 연결하여 기기간 컨버전스 기능을 최적화한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과거와 달리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은 그저 제품만 잘 만들면 만사형통이 아닙니다. 이들 디바이스에 담기는 콘텐츠와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에 대한 염두가 있어야 하고 이를 제품 설계 당시부터 고민해야합니다. 또한, 이 같은 서비스가 여러 디바이스에서 연계되어 쉽고 편리하게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물론 디바이스간에 콘텐츠가 전송되기 위한 네트워크도 필요하겠죠.

아래 도식화된 이미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그리고 네트워크에 대해 정리한 것입니다. 콘텐츠는 이 3가지를 관통하는 것이겠죠.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울러서 중심체 역할을 하는 허브 기기는 컴퓨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TV가 될 수도 있겠구요.)

2007년 CES에서 키노트 연설자로 나선 월트 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를 볼 때에도 산업간, 업체간 통합과 연계가 대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콘텐츠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는 디즈니는 작년에 토이스토리, 인크레더블 등으로 유명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인수했고, 아이튠즈에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Full HD급의 콘텐츠를 네트워크를 통해서 송출하는 미국 최대 위성방송회사인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는 HD급의 다양한 콘텐츠를 전시했습니다.

 
하드웨어 업체들의 전시장인 CES에서 콘텐츠 제공업체와 유통업체가 참여하고 심지어 아이거가 키노트까지 했다는 것은 그만큼 콘텐츠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아무리 디바이스가 Full HD로 진화하더라도 그 안에 담길 콘텐츠가 없으면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기 때문에 디바이스와 콘텐츠는 뗄 수 없는 한 배를 탄 운명입니다.
 
그리고, 디바이스와 네트워크의 종류가 다양한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서비스하는 유통, 서비스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2007’ CES에서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콘텐츠의 최신 기술과 이들의 통합과 협력의 관계가 소개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제조업체(SW, HW)와 콘텐츠 업체, 서비스 업체 그리고 네트워크 업체간에 영역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으며 각 업체들간의 협력과 상생이 그 어느때보다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업체의 목표는 모두 동일한 것으로 귀결되는 듯 합니다. 바로 사용자들의 눈과 귀를 얼마나 오랫동안 점유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즉, 사용자의 시간을 지배하는 것이죠. 사용자의 하루 24시간은 유한합니다. 그 시간을 오래도록 붙잡아둠으로써 수익이 창출되는 것이 소비자 대상의 디지털 비즈니스가 갖는 최고의 목표가 아닌가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이번 CES에서 본 가장 큰 인사이트는 디지털이 현실보다 더 선명하게 삶의 모든 것을 보관해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기억속에 저장된 세상의 순간순간이 디지털로 실사보다 더 선명하게 보관되고 언제든지, 어디서나, 빠르게 꺼내어 볼 수 있도록 진화되어 가는 디지털 기술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갈수록 스토리지 용량은 커져가고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속도는 빨라지고 있어 삶의 디지털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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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itor 2007-01-21 23:05:10     답글 삭제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시간 나실때
제 블로그 방문을 부탁드립니다.

미디어몹 2007-01-22 17:58:16     답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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