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통해 파란의
블로그스페이스를 논의한지 1주일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많은 블로거들의 글과 의견이 모였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파란측은 문제가 되었던 “
스크랩 기능”을 삭제하였습니다. 그들의 빠른 대응에 대해서는 지금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후 1주일 파란의 서비스를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직도 잠재적으로 가진 여러 문제점들을 그냥 지나갈 수 없기에 다시 적어보고자 합니다.
블로그 스페이스의 공식 블로그에서 그들의 서비스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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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부터 진행된 이웃블로그 서비스를(RSS 리더) 통해 파란블로거들이 등록한 RSS 주소를 통해 수집된 블로그 포스트를 카테고리 분류기능과 인정기능을 추가한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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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개인들이 등록한 RSS 주소를 이용하여 서비스를 꾸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외형상 서비스를 살펴보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올블로그와 같은 메타블로그 서비스입니다. 실시간 글을 비롯하여 인기글을 제공하고, RSS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기반으로 블로그 포스트에 대한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점에서 블로그 스페이스의 문제는 시작됩니다. 이미 논의가 되었던 프레임과 같은 문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심각성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1. 메타블로그인가?
메타블로그나 블로그 포탈사이트는 블로그 운영자로부터 RSS 주소를 수집하여 서비스를 수행합니다. 더불어 해당 RSS 주소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타블로그에서는 RSS의 정보를 그들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이 범위에서 정보를 보여주고 검색기능을 제공합니다. 지금의 블로그 스페이스의 정보저장 과정은 이와 유사합니다.
개인들에 의한 RSS 주소 수집 (이웃블로그) -> RSS 페이지로 접근하여 포스트 수집 -> 파란 DB에 포스트 저장 -> 해당 섹션의 콘텐트 및 검색자료로 활용
정보저장은 메타블로그처럼 하고 있으나, 그 시작의 주체가 블로그 운영자가 아닌 일반 개인들의 정보를 위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메타블로그로 정의하기 힘듭니다.
블로그 스페이스의 저장된 콘텐트를 유심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위처럼 저장된 DB에서 자료를 가져옵니다. 이때 해당 글에 이미지가 노출되어 있다면 이미지를 원래 서버로부터 가져와 자기들의 목록형식에 맞게 이미지를 강제로 줄여버립니다.


[그림출처: 블로그스페이스. 야후에서 이미지를 가져오고 있음]
원본 이미지가 작은 경우에야 상관없지만 크다면 이전의 스크랩 못지않게 트래픽의 누수현상이 발생합니다. 참고로 올블로그의 경우에는 블로그 등록 시 이미지 저장에 대한 옵션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그들 서버에 이미지를 저장합니다. 즉 저작자의 블로그에서 불필요한 트래픽은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이죠.
이처럼
블로그 운영자의 동의 없이 서비스되는 블로그 스페이스는 메타블로그라 할 수 없습니다. 블로그 운영자가 직접 자기 사이트를 삭제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그들 임의대로 원 저작자의 불필요한 트래픽을 발생하는 서비스를 메타블로그라 인정할 수 있습니까?
2. 블로그 검색엔진인가?
블로그 스페이스의 공식 블로그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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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서비스를 사용하시는 중에 RSS를 기반으로 한 블로그자료만 전용적으로 검색이 되고 (단,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파란 블로거님들이 수집하고 선정해서 등록하신 블로그라는 것!) 사용자들이 좋은 블로그라고 좋은 정보라고 인정한 블로그자료들을 검색을 토대로 해서 보여주고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할 것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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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들은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는 자료이니 다른 곳에서 보여주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는가?”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구글이나 네이버와 같은 검색엔진은 지금도 로봇을 이용하여 수 많은 사이트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검색 로봇들이 웹 페이지를 방문하여 해당 사이트의 정보를 수집하고, 인덱싱 과정을 거쳐 자기들의 DB에 저장합니다. 이런 과정과 지금 블로그 스페이스에서 서비스의 정보 저장 과정은 동일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검색엔진은 검색 결과를 보여주고 해당 콘텐트를 아웃링크를 통해 원 저작물이 있는 사이트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로봇에 의해 수집한 DB는 검색의 품질을 높이는 곳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의 블로그검색 서비스를 참고해 보십시오. 기본적인 검색 엔진으로의 역할과 FEED 등록과 삭제를 위한 안내가 충실히 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그들 스스로 인지하고 있고,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검색엔진에 노출되기 싫은 경우에는 웹 서버 수준에서 검색거부(robot.txt를 이용)를 할 수 있습니다.
파란은 이런 점에서
블로그 검색사이트라 할 수 없습니다.
블로그 운영자가 자기 스스로 FEED를 등록/삭제할 수 없습니다. 검색 로봇을 보내어 글을 수집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집된 데이터는 추천과 같은 기능을 위해 그들을 프레임을 씌워서 서비스하여 이용자들로 하여금 파란의 콘텐트로 착각하게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3. 웹 기반의 RSS 리더인가?
블로그 스페이스는 개인들이 등록한 RSS 주소를 이용하여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웹 기반 RSS 리더 또는 RSS를 이용하는 서비스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웹 기반의 RSS 리더로는
한RSS,
Bloglines가 있으며, RSS를 이용하는 서비스들로는
FeedBurner,
Netvibes와 같은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RSS를 이용하는 서비스들의 모습은 어떤가요? 바로 개인들을 위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자신이 등록한 RSS 수준에서 블로그의 글을 수집하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블로그 스페이스는 개인들이 수집한 정보들을 모아서 메인 서비스로 제공하면서, 메타블로그 형식처럼 운영하는데 그 문제점이 있습니다.
만일, 한RSS에 수집되어 있는 모든 RSS 주소를 이용하여 그들 임의대로 이와 유사한 메타블로그를 만들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이런 모습이 RSS 리더 또는 개인중심의 RSS 서비스라 할 수 있을까요? 이와 같은 비즈니스를 시작한다면 분명히 많은 사용자들의 반감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일종의
개인정보 공유의 문제인 것입니다.
4. Digg형 서비스인가?
블로그 스페이스를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은 기능도 제공합니다.

[그림출처: 블로그스페이스의 스페이스 하이라이트 글 추천하기 기능]
많이 본 서비스 유형 같지 않습니까? 바로
Digg.com이나 국내의
News 2.0과 같은 소셜 뉴스 사이트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위의 기능은 일종의 부가 기능일 뿐입니다.
블로그 스페이스는 Digg형 서비스가 아닙니다. 만일 Digg형 서비스라면 지금의 모습이 큰 문제로 부각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기사를 발굴하고, 의견과 추천을 하는 좋은 서비스로 인식될 수 있는 것이죠.
이처럼 파란의 블로그 스페이스는 기술적으로는 정말 훌륭한 기능들을 많이 구현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이 서비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RSS 리더인지? 메타블로그인지? 블로그검색 서비스인지? Digg형 서비스인지? 아직도 사용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현재의 모습은 위의 4가지 서비스를 모두 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쟁의 소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혹자는 “새로운 서비스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느냐”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모든 비즈니스에는 상도덕 즉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상식이 통해야 합니다. 이웃블로그를 비공개로 전환하였을 때에도 계속 데이터가 남는 것과 같은 문제점들은 수정할 수 있습니다. 8월부터 수집한 글이 2천만 건이 넘고, 이를 월별로 환산하면 400만 건이 되며, 하루에 약 10만 건의 글이 새롭게 들어와야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수치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이와 같은 정체성이 모호한 서비스를 수용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UCC의 부흥을 가장한 정체불명의 서비스는 당장 그만두십시오. 지금처럼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파란 블로그들끼리만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하루빨리 명확한 서비스의 모델을 이용자들과 공유하고, 그에 알맞은 기능을 제공하여 이용자들의 합의를 이끌어 주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웹 서비스 업체의 일방적인 횡포에 가까운 서비스가 앞으로 줄어들기를 바라며, 개개인의 저작권을 인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이 개발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