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Daum) 블로거 기자단 서비스가 대안 미디어가 될 수 있을까?

포털의 새로운 접근?
포털 업체들이 언론의 역할을 하면서 언론사들과 마찰을 빚어 왔습니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그 동안 힘들게 쌓아왔던 밥그릇을 빼앗기고 있으니 가만히 있을 수 없고, 포털업체 입장에서는 그 커다란 시장을 모른 척 놔두기에는 너무 아까웠던 것이죠.
 
다음에서 블로거 기자단이라는 이름으로 미디어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블로거들을 활용하는 전략은 미디어라는 거대한 시장을 놓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언론사들과의 마찰을 피해갈 수 있는 훌륭한 전략입니다. 또한, 다양한 계층, 시각, 목소리를 가진 블로거들의 컨텐츠를 이용함으로써 더 이상 언론사에 얽매이지 않고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 보면 기자단의 구성원만 바뀌었을 뿐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과연 블로그 컨텐츠들이 이미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던 회사에 종속되어 미디어라는 이름으로 재포장 될 때 대안 미디어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그림: 다음 블로거 기자상 투표>

 
오마이뉴스와 다른 게 뭐지?
2000년 2월 시민 저널리즘이라는 기치를 내세워 성장해온 오마이뉴스. 그들은 사용자가 미디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편집권과 시스템을 쥐고서 성향 자체가 좌익으로 출발하였기 때문에 다양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진정한 대안언론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다음 서비스는 편집권과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블로거들을 기자단으로 활용하여 컨텐츠만 제공받습니다. 하지만, 두 서비스의 큰 차이는 없습니다. 결국 다음 서비스도 특정 블로거들에 의한 점유가 예상됩니다. 점차 특정블로거들은 다음 미디어라는 공간을 통해 스타성을 갖게 될 것이며 다양한 목적으로 미디어를 지배하려 들 것입니다. 그리 되면, 새로운 블로거들의 진입장벽은 높아지게 되고 특정 블로거들의 성향에 따라 컨텐츠의 다양성을 잃게 될 것입니다.
 
만약 다음이 미디어 시장에 대한 위상 강화와 컨텐츠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편집권을 행사한다면(예를 들어 경성뉴스로써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그 순간 컨텐츠를 생산하는 기자들의 차이만 있을 뿐 다른 미디어닷컴들과 똑같아 질 것입니다.
 
그래도, 희망을 꿈꾼다.
제가 지금까지 한 얘기들은 다음의 블로거 기자단 서비스에만 국한된 내용이 아닙니다. 어떤 형태로든 미디어닷컴과 1인 미디어들이 통합이 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블로그는 사용자들이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말을 할 수 있을 때 의미를 가집니다. 어찌 보면 아무런 규정도 없는 메타블로그가 블로그가 나아가야 할 미디어로써의 가장 이상적인 방법일 지도 모릅니다.
 
다음에게 아니 모든 포털업체들에게 감히 부탁을 드립니다. 블로그를 수익모델, 미디어로만 보지 말고 블로그들이 노출될 수 있는 Gate의 역할에 충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떠한 편집이나 의도도 없이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자유롭게 노출될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블로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다음 블로거 기자단 서비스는 미디어2.0에 대한 좋은 실천 사례가 될 것입니다. 

1인 미디어가 미숙한 국내 언론 환경에서 자유롭게 여론을 형성하는 대안 미디어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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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2006-12-16 00:29:18     답글 삭제
후보들을 Daum에서 일방적으로 정한 후에 투표를 요구하는 방식은 마치 "미스코리아 선발"스럽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데니 2006-12-17 20:31:51     삭제
To.바비님.
"미스코리아 선발"스럽다..의미심장한 비유네요. ^^

블로거의 자유가 미스코리아 처럼 상업수단으로 이용되어 물드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곰곰 2006-12-21 16:27:08     답글 삭제
제가 느끼기로는 미디어다음에는 이미 스타블로거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기사들이 메인화면에 떠서 그런지 인기도 높아지고 벌써부터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거 같던데요...누구든지 간에(스타블로거 이건 그렇지 않던)다양한 목소리가 오고가는 통로가 된다면 기쁘지만요...
데니 2006-12-21 22:22:42     삭제
To.곰곰님
이미 스타블로거에 의한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처럼 다양한 목소리만 보장된다면 좋겠지만, 스타블로거와 그에 따른 진입장벽으로 인해 다양성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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