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의 개편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필자는 며칠 전 개인 블로그에 “종이신문 및 신문사닷컴의 몰락”이라는 글을 쓴 바 있다. 해당 글에서 최진순 기자의 글을 언급하며 한국 신문들의 변화 없음에 대해 지적했었다. 

그런데 최근 조선닷컴(조선일보의 인터넷서비스)이 개편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마이홈” 메뉴를 통해 구글의 개인화된 홈, 위자드닷컴, MS의 라이브닷컴처럼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많은 블로거들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어떤 신문사닷컴(또는 언론사닷컴)보다 먼저 변한 것이 바로 조선닷컴이다.

이번 일을 보니 삶의 아이러니함이 느껴진다. 가장 보수적인 언론이 가장 먼저 변화를 하다니.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블로그스피어에서 조선닷컴이 웹 2.0 서비스로서 이슈화될 지 상상이나 했겠는가?
 
언론사들의 공개된 RSS를 이용함으로써, 조선닷컴에서 조선일보 기사와 함께 한겨레,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함께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번 개편을 보면서, 조직 내 내부자들을 설득하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조선닷컴의 마이홈 서비스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이번 일을 통해 국내 1위 언론인 조선일보야말로 구미디어의 몰락에 대해 가장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위기감이 조선일보를 변화시키고 있다. 조선일보는 이번 마이홈 도입뿐만 아니라 모바일 서비스, 사이버 신춘문예 등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는 점을 예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점유율 측면에서 조선일보보다 못한 언론사들은 과연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엄청 분발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미디어의 시대에서 그들은 마이너 언론조차 되지 못할 것이다.

둘째, 포탈 사이트는 이러한 조선닷컴의 변화에 대해 어느 정도 긴장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마이너 신문사닷컴이라면 몰라도, 조선닷컴은 포탈 뉴스 사이트와 병행하여 사용자들이 많이 찾는 사이트이다. 포탈은 벌여놓은 모든 서비스를 챙겨야 하는 반면, 조선닷컴은 언론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다. 서로 일장일단이 있다.

물론 여러 요소를 따져볼 때 포탈이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서있다고 보이지만, 조선닷컴도 쉽게 추락하지는 않을 것 같다. 조선닷컴은 계속 새로운 실험을 할 것이다. 만일 어떤 시도(예를 들면, 이번에 보도 자제를 요청한 UCC 관련 신규 서비스 등)가 성공한다면 포탈로 기울어진 전세가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셋째, 국내 사이트 위자드닷컴, 스타트온처럼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립형 사이트들은 좀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거 같다. 물론 그런 개인화 사이트들은 RSS 구독 외에도 날씨, 즐겨찾기, 메모 등 좀 더 다양한 위젯을 제공한다. 하지만 그것들이 사실 그렇게 킬러앱은 아니다. 거기에다 개인화 사이트들은 모두 겉모습이 비슷하지 않은가? 잘 구분되지 않는다. 그리고 조선닷컴이 추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다른 위젯을 제공할 수도 있다.

구글이나 MS도 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데 그것은 그들에게 있어 여러 서비스들 중 하나일 뿐이다. 강력 드라이브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구색 서비스에 가깝고 수익을 창출하기에도 힘든 서비스이다. 그런데 독립형 개인화 사이트들은 단지 개인화 서비스 밖에 없다.

브랜드 경쟁, 사용자 충성도 경쟁에 있어 독립형 개인화 사이트들은 더욱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그들은 과연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 것인가?

* * *

조선닷컴의 개편, 그리고 앞으로 예고되는 변화들은 구미디어, 마이너 언론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또한 향후 벌어 질 포탈 사이트와 구미디어와의 치열한 경쟁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열독율과 광고효과/수익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일보는 어떻게든 1위 자리를 지키려고 할 것이다.

조선일보로 대변되는 기존 언론사, 네이버와 다음으로 대표되는 포탈 사이트, 그리고 국내 웹 2.0 사이트들 간의 전투를 지켜보자. 누가 승리자가 될까? 아니면 또 다른 플레이어가 나올까? 미디어의 난세(亂世)에서 우리는 새로운 영웅을 기다리고 있다. @

(작성자: 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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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찐.. 2006-12-13 19:16:46     답글 삭제
요즘의 2.0사이트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생기는 것을 보면 2000년 무렵이 생각납니다. 그때도 하루가 멀다하고 즐겨찾기에 새로운 사이트들은 추가하던때가 생각나네요. 그 수많은 즐겨찾기중에 지금 즐겨찾는데가 몇군데나 될까요? 아마 포탈이 3강,4강 정도로 정리됐듯이 2.0사이트들도 정리가 될테지요. 그중에 Naver나 Daum같은 내공을 지닌 고수가 탄생했으면 하는 바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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