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듯 흘려 버리기엔 너무 큰 가능성, Wiki


이른 아침 우리가 맛있는 빵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빵집 주인의 친절함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이윤을 추구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 애덤 스미스


Wiki라는 용어는 이미 매우 잘 알려져 있다. Wiki의 대표적인 예로 Wikipedia를 들 수 있는데,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경험해 보았을 것이고 많은 정보를 활용하고 있을 것이다.

< Wikipedia 스크린샷>

하지만 윤종수님의 글 ‘Wiki 백과에 참여해야 할 이유’에서 볼 수 있듯 한국에서의 Wiki 활용은 아직 바닥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현상의 큰 원인 중 하나는 윤종수님의 글에도 언급 되어 있고, 또한 바비님의 글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포탈 집중 현상이다. 인종적, 사상적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다양성이 떨어지는 한국 사회에 있어, 사용자의 정확한 입맛을 파악하여 모든 것을 제공하는 강력한 포탈들의 영향력은 너무나 강력하여 Wiki가 사용자를 끌어 들이기 힘들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다른 이유를 하나 더 언급하자면, 우리네 네티즌들의 기본적인 참여 정신 부족이다. 즉 콘텐트를 제공하여 나를 드러내거나 (네이버 붐, 지식 In등), 같이 해서 즐거운 것 (온라인 게임, 다음 파이 등)이 아니면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성향을 말한다. 대부분의 한국 사용자들은 Wiki와 같이 여럿의 공동 작업으로 생산적인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일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웹 포탈들이 그렇게 사람들을 길들여 왔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며, 자라는 과정에서 교육 받은 것이라고는 경쟁밖에 없기 때문에 함께 공유하여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것에 대한 낯섦과 거부감을 이유로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만연한 펌질과 댓글 문화에 비난의 화살을 겨눌 수도 있다. 물론 근본적인 원인인 자발적 참여를 위한 동기 부여 부족도 주범으로 지목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들을 이유로 Wiki의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며, 평가 절하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가볍게 무시해 버리기에는 Wiki의 장점이 너무 크다. 직관적이고 쉬운 참여 방법과 항상 최신 버전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만으로도 적용 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예를 들어 최초의 상업적 Wiki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셜 텍스트를 살펴 보자. 기업에서 이메일로 인한 업무 부하와 혼선이 상당하며, 지식 공유가 쉽지 않은 점에 착안해, 소셜 텍스트는 기업의 지식 관리 솔루션으로서 Wiki를 제안하고 있다. 


<SocialText 스크린샷>

사실 큰 조직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하루에도 수십여 통의 메일을 받게 되며, 그 중 상당수는 문서를 검토해 달라거나, 승인을 요청하는 것이 많다. 이러한 부분을 Wiki를 활용해 통합해 버림으로써, 관련자들이 항상 최신의 문서를 볼 수 있게 해 주고, 메일의 홍수에 파묻혀 버리는 것을 막아 줄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관계자간의 협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들 때문에 이미 1000여 개의 회사 및 조직에서 소셜 텍스트의 제품을 채용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Kodak이나 Nokia와 같은 거대 다국적 회사도 포함 되어 있다.

즉, 특정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동기 부여만 적절하게 이루어진다면 얼마든지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며, Wiki의 도입을 통해 충분한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

지금껏 Wiki를 그저 공익적인 무엇 인가로만 생각해 왔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약간의 경제학적 논리를 적용하여,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동기만 줄 수 있다면 인터넷 백과사전으로만 생각했던 Wiki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위키의 간편하고도 손 쉬운 지식 수집과 기업 내부의 구조적 정보 체계를 결합시키는 방법을 고민하면 무엇이 나올까? 유난히도 학연, 지연, 혈연을 따지는 한국적이고 어느 정도 폐쇄적인 패거리 문화에 접목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종친회보에 Wiki를 도입해 가족의 결속력을 높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러한 시도들을 통해 새롭고도 생산적인 커뮤니티의 강자가 태어날 지도 모를 일이다.

언제나 새로운 변혁은 누구나 당연히 생각하는 것을 달리 보는 것에서 시작해 왔다. 다르게 생각하고, 꾸준히 고민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보자. 

(작성자: 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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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우 2006-10-09 14:48:24     답글 삭제
wiki와 종친회~? 오홋~ 신선한 접근이네용~^^

앤디 2006-10-10 08:01:17     답글 삭제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좀 엉뚱한 생각이었나요? ^^ 도구는 사용할 사람에게 동기만 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잘 활용 될 수 있으니,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어떠한 도구든 쓰는 사람 나름의 용도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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