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I의 발전이 가져 올 혁신의 기회가 보이는가?

지금까지 국내 S/W 업계는 기능의 구현에 집중하느라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부족했다. HCI란 컴퓨터 시스템과 인간의 상호 작용을 다루는 분야로서, 흔히 말하는 UI(User Interface)를 포함하며 그 외의 다양한 이론 분야를 포괄한다.

생각해 보자. 디바이스 또는 소프트웨어에 기능이 많다고 해서 그것이 더 좋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 꼭 필요한 기능조차 구현이 안되어 있던 구시대에는 무조건 기능이 많은 제품이 중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기능이 너무 많아서 사용하지 못하는 시대이다.

예를 들어, 1989년 MS 워드 1.0의 도구모음(toolbar)의 개수는 단지 2개였다. 하지만 MS 워드 2003에 와서는 무려 31개로 증가하였다. 메뉴 항목의 개수도 MS 워드 1.0때는 50여 개에 불가하였지만, MS 워드 2003에 이르러서는 무려 300여 개에 달하고 있다.

[그림1] MS 워드 1.0의 스크린샷


그에 따라 사용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의 통제권을 상실하게 되었고 워드, 액셀, 파워포인트와 같은 프로그램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교육에 투자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난센스다.

문장을 타이핑하고 그림을 삽입하고 표를 만들고 편집을 하기 위해, 이름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수많은 메뉴들 사이에서 사용자가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 결코 당연한 것은 아니다. 물론 예전 도스용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할 당시 핫키를 모르면 표 하나 제대로 못 그리던 시절에 비하면 현재가 훨씬 낫지만, OS에 GUI(Graphic User Interface) 개념이 대중화된 지 15년이 넘도록 그다지 대단한 발전을 이루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제 지루한 시절이 끝나가고 있다. 이제 파워 유저만이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이미 그 자체로 실패한 소프트웨어로 인식될 것이다.

데스크톱, TV, 휴대폰 등 스크린을 가진 모든 기기에서 HCI적인 빅 임팩트가 오고 있다. 먼저, 이해가 쉽도록 앞서 언급한 MS 오피스의 새로운 버전을 살펴보자. 이미 영문 정식판이 공개된 MS 오피스 2007은 상당한 UI의 개선을 이루어냈다.

[그림2] MS 워드 2007의 스크린샷


기존의 메뉴와 도구모음을 대치한 리본(Ribbon)을 통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그룹화하여 제시하며, 또한 사용자의 작업 내용을 추적하여 필요한 메뉴를 제시한다거나(Contextual Tabs), 작업의 결과를 비주얼하게 제시하는 갤러리(Galleries) 기능 등 수많은 개선 사항이 포함되어있다. 중요한 것은 기능의 추가가 아니라 HCI의 개선이다.

이러한 HCI의 개선은 OS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면, 최신 애플 OS인 Mac OS X v10 Tiger를 보라. HCI의 세가지 속성인 유용성(useful), 편리성(usable), 미적 감흥(aesthetic)에 있어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최근 영문 정식판이 공개된 Windows Vista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참고: MSDN 구독자는 11/12부터 영문 오피스 2007 정식판을, 11/16부터 영문 Windows Vista 정식판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그림3] Windows Vista의 새로운 탐색기 스크린샷


새로운 탐색기에서는 통합된 검색과 미려한 아이콘 및 미리보기 기능을 통해 문서를 열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것은 한 가지 사례일 뿐, Windows Vista에는 수많은 UI의 개선이 포함되어 있다.

이제 OS와 오피스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소프트웨어에 있어, 사용자의 필요를 충족하면서 좀 더 편리하고도 아름다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벡터 & 3D 그래픽을 이용하고, 웹서비스 기술로 연동되어 개인화 및 집단 지성의 개념이 도입되고, 결과적으로 사용자의 작업 생산성과 편의성을 향상시켜 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올바른 HCI 디자인과, 높은 성능의 H/W, 새로운 S/W 기술의 통합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것이야말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상당한 기회이다. 이러한 새로운 트렌드를 빨리 캐치하여 제품에 반영한 생산자는 개척자로서의 프리미엄을 누리게 될 것이며, 남들보다 앞서 습득한 소비자는 혁신자로서의 위치 및 생산성의 향상이라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

(작성자: 바비)
스마트플레이스의 글을 편리하게 구독하세요. 한RSS 추가 구글추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트랙백 (0) | 덧글 (3)
트랙백 주소: http://www.smartplace.kr/trackback_post_42.aspx
스마트플레이스의 트랙백은 스팸방지를 위해 관리자 승인 후 등록됩니다.

chungsuk 2006-11-22 15:26:35     답글 삭제
HCI란 단어만 보고 들어왔는데 제가 생각했던 그 HCI가 아니군요..^^;;
반도체쟁이들은 아마 저처럼 Hot Carrier Injection을 떠올릴겁니다 ^^;

wookay 2006-11-23 01:25:26     답글 삭제
Mac과 관련해서는 레오파드 스크린샷을 올려주셨으면^^;;

oojoo 2006-11-23 20:36:47     답글 삭제
기술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사람과 기계의 인터페이스로 종결지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HCI는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제가 틈틈히 정리해두고 있는 HCI 관련 자료들입니다. 참고하세요.

http://blog.daum.net/_blog/ArticleCateList.do?blogid=0BdK0&CATEGORYID=535916

이름 비밀번호
홈페이지
덧글
비밀글
RSS 피드
전체글한RSS 추가 구글추가
스마트가젯북스타일
Demo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