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1월1일에 저는 본격적인 직장 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1995년부터 프리랜서로 IT 관련된 여러 일을 하다가, 회사에 소속되어 일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1월이었죠,
1990년대 중반부터 IT쪽 시장은 정말 화끈했습니다. 분위기가 정말 최고였죠. 장미빛 미래로 가득했습니다. 그렇다보니, 2000년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도(물론 IT 회사였습니다), 돈을 원없이 펑펑 썼습니다.
사회 초년생인 제게 IT 벤처기업인 첫 직장은 엄격한 규율이나 딱딱한 결재 라인, 비용 집행에 인색하고 심사숙고하는 그런 TV 드라마에서나 보던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한마디로 거품이 엄청 많던 직장이었고, 그런 회사가 제 주변에는 너무나 많았습니다.
이후 닷컴 버블론과 함께 수 많은 벤처기업들이 사라져갔고, 이 시기를 잘 극복한 몇몇 기업들이 현재 IT를 호령하고 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모바일 시장에서 그런 버블이 보여집니다.
모름지기 서비스는 비즈니스 모델로서 가치가 있어야만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WWW이 2000년초 미운오리새끼가 되었던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 투자한 Product들이 정작 5년이 지나도 변변한 BM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10여년 이후에 안정적인 BM을 찾으면서 그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바일은 어떨까요? 모바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게 된 것은 아이폰 효과 덕분이니 아이폰이 출시된 2007년 이후 약 2년 정도가 지나고 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모바일에서의 BM은 무엇으로 예상되고 있나요? 현재로서야 앱스토어 기반의 어플 기반의 다운로드 판매 정도가 확실히 눈에 보이는 BM입니다. 하지만, 그 규모면에서 BM의 수혜자는 애플로 귀결되니 서비스 사업자들에게는 아직 답답한 시장일 뿐입니다.
WWW도 10여년 정도 후에야 제대로 된 BM이 '팍팍' 터졌으니 이제 막 2년 지난 모바일 시장에 BM을 요구하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찾는 격'이겠죠. 대충 모바일의 BM으로 거론되는 것들은 다음과 같은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광고 BM에 대한 기대는 이동통신사와 포탈, 제조사들이 공통적으로 군침 흘리는 떡고물 중 하나죠. WWW의 광고 BM이 기존 매스미디어(특히 신문과 잡지)의 광고 매출을 침해했다면, 모바일 광고 BM은 기존 온라인 미디어의 광고(검색, Display, 가격비교 등)를 침해하기 보다는 새로운 PIE를 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지역 기반의 광고들이 모바일 광고 BM의 대상이 될 수 있겠죠. (쿠폰 광고도 대표적이구요.)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모바일 BM이 싹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2가지의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1. 상기와 같은 서비스와 BM을 제공할 수 있는
단말기의 보급이 많아야 함
2. 그러한 단말기에서 사용자들이
충분히 많이 오래도록 서비스를 사용해야 함
제가 한국에서의 Mobile Bubble을 걱정하는 이유는... 1번과 2번이 생각만큼 보급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즉, PC와 WWW이 TV와 신문 등을 대체한 것처럼.. 모바일이 PC를 대체하지는 못하리라 봅니다.(특히 한국 시장에서) 3인치의 모바일은 20인치의 PC보다 사용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PC와 TV는
평균 하루 2~3시간은 사용하지만, 모바일은 아마도 하루 채 30분도(물론 전체 평균)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모바일 플랫폼은 WWW처럼 보편적인 미디어로서 자리 잡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모바일 시장을 평가 절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모바일 시장의 거품을 주의하자라는 것"입니다. 10년 전 WWW과 같은 철없는 닷컴 버블 속에 과투자를 삼가하고, 시장을 냉정하게 바라보자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 시장은 해외 시장과는 크게 다른만큼 더욱더 냉철하게 시장을 바라보고 BM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즉, WWW의 대체제가 아닌 보완제 정도 개념과 전체 온라인 시장에서 니치 마켓 정도로서의 규모로 모바일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죠. 너무 과하게 접근하면 배보다 배꼽이 커져서 후폭풍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중용에 입각한 균형감있는 투자와 전략 수립을 하지 않으면, "찻잔 속의 태풍"이 조용히 소멸되어 버릴 것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