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아이러브스쿨은 나타날 수 없는 것일까?

최근의 SNS에 대한 관심 및 성공 사례들을 지켜 보면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지금은 대부분 사람의 기억에서 사라진 아이러브스쿨의 성공과 몰락이 그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이러브스쿨은 한국에서 크게 성공한 첫 번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라 생각한다. 커뮤니티 포탈로서 등록 사용자 1000만 명을 넘겼고, 아이러브스쿨을 통한 몇몇 사람들의 불륜 사건들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거론되었던 막강한 영향력의 사이트였다. 

<그림 1 : 아이러브스쿨의 초기화면. 옛날의 영화는 이미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랭키닷컴의 자료 를 보면 트래픽 순위는 203위에 불과하며, 직접 사이트를 방문해 보면 다 쓰러져 가는 폐가가 겨우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듯 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나마 활발해 보이는 부분은 어린이용 교육 서적의 판매 정도랄까.

한국처럼 여러 연줄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에서 학연을 만들기에 너무나도 좋았던 사이트가 왜 침몰해 버린 것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당시 너무나도 느렸던 사이트 속도, 수 많은 유사 사이트의 등장, 그리고 개인정보 유출 등의 악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사용자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 후 거기서 멈추어 버린 것이다. 이미 이룬 성공에 안주해 버린 아이러브스쿨은 사용자에게 생산적이거나 즐거운 무언가를 제공해 주지 못했다. 즉, 지속적인 ‘재미’나 ‘보람’을 주지 못한 것이다. 이는 특정한 목적성을 갖추지 못한 커뮤니티의 한계를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사용자들은 다양한 서비스와 개인화 트렌드를 반영하는 대체 사이트로 떠나 버렸고, 아이러브스쿨은 몰락했다.

그러면 이제 모교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의미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과거로 돌렸던 눈을 돌려 현재의 상황을 다시 살펴 보자. 매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Facebook의 경우 학교, 근무 회사, 거주 지역 등에 기반하여 인맥 형성을 도와 준다. 출신 학교는 Web 2.0 시대를 이끌어가는 유명 서비스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인맥 형성의 축으로 간주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우호적으로 대하게 마련이며, 이러한 원칙은 오프라인에서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동문회, 향우회에 가입하여 활동하며, 이러한 인맥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한다. 한 가지 실례를 들어 보자. 필자 아버님의 고교 동문이었던 한 자동차 세일즈맨은 동문임을 강조하며 수 십 년 동안 DM을 발송해 왔다. 이와 유사한 경험은 누구나 한 두 가지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온라인은 오프라인을 반영하며, 오프라인의 일을 돕는 도구로서 동작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출신 학교 기반의 서비스는 여전히 큰 성공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이러한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언젠가 동문회에 참석했을 때 한 선배님이 한 이야기가 해답이 될 수 있겠다.

“이런 모임은 먹고 사는데 도움이 되거나, 재미 있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모임은 나올 필요가 없다”

오프라인 동문회에서 나온 말이지만, 저 말은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통한다. 초기 닷컴 시절의 서비스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가지겠지만, 언젠가 누군가는 반드시 먹고 사는데 도움이 되고 재미 있는 서비스를 들고 나올 것이고, 그 때 제 2의 아이러브스쿨 신화는 재현 될 것이다. 그 때가 언제일지 궁금하다.

(작성자 : 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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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 2006-11-17 23:29:59     답글 삭제
초기 알럽에서 일했던 사람으로 아쉬운점이 많죠
님께서 지적하셨듯이 관계포탈로 진화하기 위하여 여기서 말하면 SNA겠군요
다양한 시도를 준비하였으나 사업이란것이 내부의 의지만으로 흘러가지는 않더라구요...너무 급작스럽게 커버린 아이러브스쿨은 그만큼 외부의 장벽과 유혹의 손길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아이러브스쿨에 대한 글을 접하니 기분이 새롭네요

wookay 2006-11-17 23:54:07     답글 삭제
재미와 보람이라. 중요한 거죠.

와니 2006-11-19 02:16:00     답글 삭제
초전성기땐 지금의 싸이월드보다도 인기였는데
참 어찌 그리 빠르게 몰락했는지..

전 당시 외국에 있어서
동창회 한번 못나가봤는데;;

앤디 2006-11-20 20:11:37     답글 삭제
응답이 늦어서 죄송합니다.<BR><BR>

To 개심님 / 알럽에서 근무하셨군요. 혹시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려 주실 수는 없으신가요? 그런 내용들이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피드백 감사 드립니다.<BR><BR>

To Wookay님 / 사실 그 두 가지는 어떤 서비스이건 중요한 것이죠. 미디어이건, 커뮤니티건 말이죠. 그런 점에서 저는 딜버트가 말한 "뻔한 이야기의 달인"이 되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되지는 말아야 할텐데 말이죠. 좋은 피드백 감사드립니다.<BR><BR>

To 와니님 / 저도 사실 거의 눈팅만 했지, 제대로 옛 친구들을 만나 보지도 못했습니다. 일도 무지 많았구요. 두 번째 성공 사이트가 생기면 그 곳에서는 제대로 한 번 활동해 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00 2007-04-21 03:17:44     답글 삭제
아이러브스쿨의 몰락 중 가장 결정적인 것은 역시
느린 서버를 들 수 있습니다. 직원들이 없는 주말에 접속오류가
발생하면 거의 방치될 수 밖에 없으며 각종 컨텐츠의 오류가 빈번하다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커뮤니티의 경우 - 쪽지바로뜨기 불가, 채팅 서비스의 부재(초대기능의 불가능), 현재접속자 파악불가, 글올리기의 어려움등이 그것입니다.
클럽(카페)의 게시판을 보아도 그럿습니다, 최근 개편안을 보면 정말 터무니 없습니다. 어느분의 발상으로 만들어졌는지, gif, 파일이나 음악파일만 섞여들어가도 수 차례의 번거로움을 거쳐야만이 힘겹게 올려집니다.
결국 커뮤니티와 멀어지는 수많은 회원들은 접속을 꺼리게 되고, 기껏 친구찾기 기능만이 아이러브스쿨에서 그 명맥을 이어갈 뿐입니다.

자설 2007-04-25 07:49:50     답글 삭제
개심도 다녀갔구만..알럽스쿨의 초창기 전략/기획을 담당했던 사람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라..유구무언입니다. 근 6년을 고민해서 알럽스쿨의 2차버전인 [휴먼리포트]란 사이트를 준비해서 이제 막 오픈을 앞두고 있지요. [관계포탈]..6년전에 이미 나왔건만 해보지도 못하고 썩여두었던..개인적으로는 현재의 [페이스북]이 애초 알럽스쿨이 나아가려던 모습이라 할까요. 왜 그렇게 빨리 망했냐고 한다면, 차후 전략이 나왔으되 빈번한 M&A로 날개도 못펴보고 사장이 되어버렸다고 해두죠. 제가 좀 재수가 좋다면 다시 날아볼 수 있겠지요.

자설 2007-11-27 01:09:43     답글 삭제
오늘 구글 Analytics를 보다가 referer site가 Smart place로 나오길래 첨 들어본건데? 이러고 찾아보니 제가 전에 댓글을 달았었군요. 흠..그간 고생끝에 2주일전에 미완성인 상태로 휴먼리포트란 사이트를 열긴 열었습니다. 지금은 볼품이 좀 없지만, 몇개월뒤면 그림이 좀 그려질거라 예상합니다. 다국어를 지원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일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16분음표 2008-09-17 00:24:04     답글 삭제
face book 과 관련하여 다모임이나 아이러브스쿨등의
우리나라 홈페이지들과의 비교를 찾아보던 중에 포스트를 발견하게 되었네요. 잘 읽고 갑니다. 많은 생각도 하게되네요 ^^

위의 분들이야기도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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