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월드의 패션게임 매각과 그 시사점

최근 로이월드에 관한 인수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바비님에 의해 스마트플레이스에 포스팅 되었지요. 정확히는 로이월드의 브랜드와 콘텐츠에 대한 매각 계약입니다. 금액이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 좀 아쉽긴 하지만 좋은 뉴스라는 것은 명확합니다..
 
다들 잘 알고 계시는 구글의 TNC 인수와 함께, 이번 매각은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몇 가지 생각해 볼 문제를 던져 준다고 봅니다.
 
좀 더 이야기를 진행하기 전에 윌메이크의 히스토리를 살펴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윌메이크(2007년 로이월드에서 사명 변경)는 2002년에 설립된 회사입니다. Web 2.0 붐이 불기 전이라고 볼 수 있고, 초기 IT 버블이 끝나가는 시기에 탄생한 회사이죠. 연혁을 꼼꼼히 살펴 보면 참 재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최초 로이월드 사이트 오픈 이후 아바타 서비스, 채팅 서비스와 같은 어찌 보면 딱히 차별화되지 않은 서비스들로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로이월드라는 이름을 어느 정도 알리게 된 계기가 된 게임 오디션의 퍼블리싱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 후 포털, 이통사, 캐릭터 회사 등과 다양한 제휴를 맺으며 성장해 왔고, 이번 인수의 핵심인 패션게임 서비스도 제공하게 됩니다. 어찌 보면 생존을 위해 참 다양한 일을 해 왔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그림 1 : 로이월드의 패션게임 스크린 샷]
 
이러한 내용을 배경으로 놓고 생각해 볼 때, 크게 세 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우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의 기간이 눈에 들어옵니다. 회사 설립 이후 이만큼의 성과를 내기까지 6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성공한 웹 2.0 기업들도 IPO나 기업 인수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의 경우 1997년 스탠포드 내부에서 서비스가 시작된 후, 2004년에 가서야 IPO가 이루어졌습니다. 

즉,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의외로 이러한 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는데, 눈 깜짝할 새의 성과를 기대한다면 금방 실망하고 지쳐 버릴 수 있습니다. 스톡데일 패러독스를 상기해 봐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두 번째로 상품성과 참신성에 대한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웹 2.0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만, 솔직히 로이월드나 윌메이크라는 이름이 크게 회자되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게임 업계의 근황으로 일부 들어왔을 뿐이고, 어린 아이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 폄하되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정작 성과는 화려한 관심을 받았던 서비스들 보다 엉뚱한 곳에서 나타난 셈이죠. 조금 비약해서 이야기하자면 앞으로의 가능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모델과 기존 모델의 가시적인 상품성을 높이는 두 가지 방향 중, 상품성에 치중한 모델이 먼저 성과를 낸 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참신함과 상품성은 해당 모델의 발전 단계의 관점에서 볼 때 선후 관계일 뿐이지,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의 경제 상황으로 볼 때, 가능성만을 가진 서비스가 투자를 받는 것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며, 어떻게든 가시적인 상품성을 확보한 서비스만이 투자의 기회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점점 더 보수적으로 흘러갈 것이며, 투자자들은 당장 팔 수 있는 것에만 약간의 관심을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세상의 흐름이 바뀔 때 우리는 자주 이것을 망각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떠오르는 생각은 개인적인 안타까움입니다. 그것은 ‘해외 기업 말고는 국내 기업 중 가치를 인정해 줄 회사가 정말 없었단 말인가?’ 하는 물음이기도 합니다. 사실 국내의 환경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이들이 이야기 해 왔고, 얼마나 척박한지 알고 있기 때문에, 딱히 말을 더 추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외로부터의 인수가 피 인수기업 입장에서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 경우, 과연 대한민국에는 무엇이 남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장기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 온 주체들은 과연 어떠한 생각을 가질지 궁금할 뿐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많이 적었습니다만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입니다.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내고 성과를 거둔 윌메이크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고, 안 좋은 소리도 많이 있었겠습니다만, 끝이 좋으면 다 좋은 법이라고 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성과를 거두시길 바라고, 이러한 즐거운 뉴스를 다른 기업으로부터도 많이 들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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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g 2008-12-02 13:18:23     답글 삭제
네, 저도 축하드립니다. 웬만한 용기와 도전정신이 아니고서는 한국에서 IT 벤쳐를 한다는게 쉽지 않을 텐데. 도전하는 용기, 힘든 기간동안 생존한 끈기, 모두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돌스타 2008-12-02 15:51:00     답글 삭제
축하드립니다.

로이패션 2008-12-03 13:57:22     답글 삭제
올해 오디션 게임이 빠지면서 이 회사 매각하기 위해 많이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는 들었었죠. 그런데 매각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서 국내업체에서는 별로 무덤덤했던 것 같습니다. 로이월드가 팔리게된 건 어이없게도 국내보다 외국 Dress up 사이트에서 많이 펌질하게 된 로이월드의 옷입히기 플래시게임들 때문이라 알고 있습니다. 사실 주간 UV가 20만도 안되는 그저 그런 10-15 트윈사이트라서 향후 사업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성과를 거둘 건 의외였지요.

이유미 2010-01-09 09:15:01     답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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