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웹2.0이라는 용어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지루하고 식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거 같습니다. 혹자는 웹2.0이라는 용어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 시인의 시 구절처럼, 주목할만한 어떤 트렌드에 이름을 붙여주는 행위는 그것에 뜻을 부여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웹2.0에 대해 해외에서는 버블 논란이 있었고, 한국에서는 실체 논란이 있었습니다. 즉 해외에서는 마치 닷컴시절처럼 수익모델도 없는 서비스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투자를 받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반면, 한국에서는 모든 사람이 웹2.0을 얘기하지만 아무도 그 성공사례를 본 적이 없다는 실체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간의 웹2.0 버블/실체 논란과 더불어 최근의 금융위기가 겹쳐져서 국내외에서는 웹2.0에 대해 재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어제, 저와 함께 일하는 동료가 클리핑 해준 신문기사들을 보니 웹2.0에 대한 국내외 미디어의 시각이 꽤 다르더군요. 한번 비교해서 보세요.
[연합뉴스] 웹2.0 서비스 '찻잔 속 태풍' 되나
VS.
[IDG] 소자본 창업, 웹 2.0이 정답이다
해외 사례에서는
Y Combinator의 시드펀딩이 눈에 띕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소액 시드펀딩이 활성화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웹2.0 서비스들의 비즈니스 유의미성에 대한 논란에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역시 ‘사업의 기본’입니다. 인터넷서비스에 있어서, 다음의 세가지 요소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1) 사용자수 : 거대 사용자 기반을 통해 수익사업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2) 수익모델 : 트랜잭션이 돈이 되어 사업을 지속/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3) 기술력 : 하나의 경쟁요소이며, 대기업에 기술력을 인정받아 인수될 수도 있습니다.
기술력에 대해 조금 부연 설명을 하자면, 기술력에 의해 인수된 사례가 최근 구글의 TNC 인수건입니다.
성공을 위해서 위의 세가지 요소가 모두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최소한 단 하나라도 있어야 하겠죠. ‘아이디어’ 요소는 아예 꼽지도 않았습니다. 사용자를 모으지도 못하고 수익모델을 구현하지도 못하는 아이디어는 오히려 착시현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이디어를 조심하세요)
스스로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환타지만 있을 뿐, 사용자를 못 모으고 수익모델도 없고 기술력도 없다면 그것은 사업으로 지속이 될 수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기본이지요. 그런데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기본을 못 지켜서 원칙을 못 지켜서 문제가 됩니다. 해외든 한국이든 이에 대해 더욱 더 냉정한 현실 인식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한국은 특히 포털의 독과점이 심하고, 시장 자체가 작아서 틈새를 찾더라도 정말 작은 틈새에 불과해서 사업의 발전성이 적고, 사용자들은 신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턱없이 부족하고, 얼리어댑터(파워유저)층이 적을 뿐만 아니라 오피니언리더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원인과 현상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해결책만 찾으면 됩니다!
물론 그 해결책을 찾지 못하여 지난 4~5년간 한국의 인터넷산업이 정체되어 있는 것이겠죠. 이것은 우리가 인정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게임오버된 것은 아니며 그 모든 것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한계격파의 정신으로 어떻게든 찾아야 한다는, 또한 찾고 말겠다는 의지를 가진 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덧글로 의견을 주셔도 좋고, 곧 개최될 Demo Day에서 만나서 얘기를 나누거나 동지를 찾으실 수도 있을 겁니다.
한국의 웹2.0에 대한 여러 다양한 의견을 편하게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의견 하나가 한국의 웹2.0을 살릴 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