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방통위에서 위피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간 외산 스마트폰을 국내에서 발견하기 어렵던 이유 하나가 해결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죠. 갈 길이 멉니다.
IT 강국이라는 한국의 자화상이 무색하게도 한국의 모바일 시장은 Web 2.0이 지배하는 글로벌한 세계화 속의 초라한 한국 WWW 서비스 못지 않게 아주 척박합니다. 그 척박함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한국의 모바일 서비스는 Eco System이 동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통사의 눈치만 보고 그들의 입맛에 맞는 통제되고 제한된 서비스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보니 쉽사리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죠. 그런 자유롭지 않은 생태계에서 그 누가 RISK를 떠안고 투자를 하려 하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LGT의 OZ가 보여준 첫 번째의 기득권 포기(6000원이라는 제한된 정액재의 무선 인터넷 사용료)는 박수를 칠만한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물론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 6000원을 내고 사용할만한 자유로운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아직 별로 없고, 해외의 3G 기반의 다양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죠.
그렇다보니 3위 사업자인 LGT의 OZ는 빛이 바래지고 있습니다. OZ가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기 위해서는 OZ의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시장에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SKT, KTF도 움직이고 이어 다양한 사업자들이 속속 모바일에 투자를 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아직 OZ 사용자가 티핑 포인트를 넘어서진 못한 듯 합니다. 8월 기준으로 LG텔레콤의 누적 가입자는 81만명이며, OZ는 누적 가입자 32만명 정도입니다. 연말까지 LGT의 목표는 50만명 정도인데 물론 이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많은 오즈 사용자들이 풀브라우징의 한계와 불편한 UI 때문에 풀브라우징 사용보다는 WAP 사용량이 더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OZ로 즐길만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적고 또한 OZ 전용 단말기의 UI적 한계로 인해 OZ 사용자가 계속 확대되기엔 걸림돌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솔직히
LGT는 내심 위피 폐지에 반대하고 있죠. 위피 폐지로 해외의 3G 단말기들이 국내에 출시되면 LGT 입장에서는 이들 스마트폰을 LGT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데다가, 이러한 폰들이 결국은 OZ폰과 경쟁에서 OZ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죠.
그렇기에 LGT는 OZ 기반의 에코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LGT는
OZ 플랫폼을 개방하는데 적극적입니다. OZ를 기반으로 다양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LGT가 OZ에 기반하여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 의미있는 화두를 던질 수 있는 두번째 방법일 것입니다.(첫번째는 저렴한 요금제)
그런 면에서는 저는 어쨋든 척박한 한국의 모바일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첫걸음을 떼어준 LGT의 OZ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