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독주에 한국 이통사는...

모름지기 시장을 장악하는 가장 좋은 것은 목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물건을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것이죠. 다른 곳에서는 살 수 없는 다양한 물건을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곳에 판을 벌려 놓으면 자연스럽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죠.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하는 가장 좋은 것은 휴대폰에서의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서비스, 상품들을 독점으로 한 곳에서만 팔도록 하는 것입니다. 판매자들이 팔기 위해서는 오로지 그곳을 찾고, 소비자들도 구입하기 위해 오로지 그곳만을 찾도록 하면 됩니다.

바로 그곳이 앱스토어죠. 애플의 앱스토어는 모바일에서 상품을 거래하는 목 좋은 곳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목 좋은 곳을 애플이 완전 독점을 하다보니(사실 아직 애플이 독점한 것은 아니죠. 가능성이 크죠.) 한국 시장의 특성에 맞게 로컬라이제이션이 되지 못해 한국의 모바일 생태계를 성장시키는데 아쉬움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뭐, 좋게 해석하면 글로벌 표준에 맞게 더 큰 꿈을 키울 수 있고 ZERO BASE에서 소외받은 기업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진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죠.) 구글도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목 좋은 곳을 잡으려 하고 있구요.



지난 주에 평소 존경하는 분들과 애플의 아이폰 그리고 한국 시장의 이통사에 대한 담론을 주고 받았습니다. 대화 속에 몇가지 요약된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결론은 동의된 결론은 아니구, 제 스스로의 결론입니다. ^^)

   
 
  1. 애플의 과거와 아이튠즈와 아이폰의 정책을 볼 때 상당히 폐쇄적인 기업으로 구글처럼 Open Platform을 지향하기 보다는 폐쇄적인 플랫폼에 기반한 사업을 추구한다.
  2. 세계적으로 모바일 기반의 인터넷 사용량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의 독특한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점차 모바일 인터넷은 WWW 못지 않은 거대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갈 것이다.
  3. 한국의 이통사가 BIT PIPE 공급업체로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가치 혁신적인 도전이 요구된다. 과거의 지배력을 포기하고 자기잠식마저도 과감하게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희대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아이폰의 무서움은 이 단말기가 모바일 플랫폼을 애플이란 회사에 종속되어 버릴 위험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구입한 컴퓨터에 다른 운영체제는 설치하지 못하고 오로지 윈도우가 설치되어 판매되고, 그 컴퓨터에 특정 기업의 서비스만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탑재되어 있다면 어떨까요? 또, 그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사용자가 임의로 설치하지 못하고 반드시 MS가 제공하는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된 소프트웨어만 설치할 수 있다고 하면 어떨까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개발사는 MS의 마켓플레이스에 프로그램을 등록하고 MS의 정해진 검수를 마쳐야만 그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되고, 그곳을 통해 판매된 소프트웨어 가격의 30%를 애플에 지불해야 한다고 하면 어떨까요?

PC와 휴대폰은 그 기반 기술과 용도, 시장의 역학관계와 플랫폼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위와 같은 일방적 비유가 다소 과장된 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바일을 둘러싼 애플과 아이폰 그리고 앱스토어는 우려되는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애플은 HW(아이폰), SW(맥 OS X와 모바일미 등)를 장악해 네트워크 기업(이통사)을 압박해 모바일 플랫폼을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IBM, MS, 야후, 구글조차 하지 못한 것을 잘 포장된 이미지 덕분에 착수해내고 있죠.


애플의 이러한 시장 장악은 그간 이통사들이 유선 통신망에서의 실패(BIT PIPE 공급업체로의 전락)를 거울삼아(?), 자기잠식을 두려워하며 망을 폐쇄적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의 무선망 시장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러한 기회 덕분에 멋드러진 휴대폰과 훌륭한 소프트웨어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애플의 역량이 빛을 발휘하게 된 것이죠.

문제는 애플의 모바일 플랫폼 장악은 자칫 한국의 모바일 시장이 한국적 특성을 잃은채 방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특성을 고려해 서비스에 반영하며 모바일 시장이 성숙되어야 하는데,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튠즈 그리고 앱스토어 등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한국을 고려해줄리 없기 때문입니다.(물론 이웃나라 일본도 배려해주지 않겠지만 일본과 중국의 인구와 시장을 볼 때 부분 배려가 가능할수도.. 반면 한국은 시장의 규모가 작죠.)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 노키아 OVI를 앞세운 심비안 플랫폼도 모두 해외의 플랫폼일 뿐입니다.

그런만큼 한국의 모바일 플랫폼의 성장과 진화를 위해서라도 이와 관련된 기업(이통사-제조사-포탈-SI)이 전향적인 자세,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장을 개척해가야 할 것입니다. 무조건 아이폰에 열광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폰이 한국 시장에 로컬라이제이션하기 어려운 부분을 찾아내 한국의 모바일 사용자 특성에 맞는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는 플랫폼을 함께 구축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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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joo's me2DAY 2008-09-01 11:24:59
oojoo의 생각
몇가지 포스팅. KTF의 쇼위젯 CF를 보며 이제 본격적으로 휴대폰 위젯 광풍이 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아이폰 효과겠죠. 아무튼 애플의 독주에 대한 한국 시장의 황폐화가 걱정입니다. 나름 준비 중인 아이폰 전용 다음 서비스에 대한 아이팟터치 사용자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아이폰 사태(^^)에 즈음한 위피 문제에 대한 현명한 해법
오늘 전자신문에 '위피 폐지, 신중한 접근 필요'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습니다.종이 신문에도 실렸는지 인터넷 신문에만 실렸는지는 모르겠지만,한국무선인터넷솔루션협회의 회장을 맡고 계시고, 대표적인 모바일 솔루션 업체인 이노에이스의 김종식 사장님이 'ET 단상'이라는 코너에 직접 기고하신 글이었습니다.이노에이스의 홈페이지를 가보니 회사 로고에 SK ...
ryudaewan's me2DAY 2008-09-02 16:23:53
하얀말의 생각
아이폰의 독주에 한국 이통사는...에서 한국 이통사들이 "과거의 지배력을 포기하고 자기잠식마저도 과감하게 극복할 수 있어야"한다는 글이 팍! 꽂혔다. 한국 이통사가 Xerox처럼 복사기 시장 잠식할까 Laser Printer 출시 주저했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

bluedaemon 2008-09-01 10:36:52     답글 삭제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좀더 빠른 대비가 없었던것이 아쉽습니다. 충분히 MS에서 배워왔던것이 있었는데, 활용을 하지 못하네요. 우리나라는...
oojoo 2008-09-01 14:47:47     삭제
변화와 혁신보다는 가진 것을 지키려는 관성이 큰 탓이겠죠.

lesmin 2008-09-01 11:12:48     답글 삭제
지금이라도 AndroidMarket처럼 이통사를 가리지 않는 WIPI용 Open Marketplace를 만든다고 가정했을때 어떤 문제들을 고려해야 할까요? 현재까지처럼 엄격한 이통사들의 필터링조차 없앴다면, 과도한 트래픽유발, 과도한 정보이용료 유발, 선정적/폭력적/사행성 컨텐츠가 득세할거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건 저뿐만일까요.. 이런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보완한 WIPI 3.x Open Marketplace Version 같은 플랫폼이 생기면 어떨까요?
oojoo 2008-09-01 14:49:49     삭제
어떤 대안이든 까칠하게만 바라보면 해법이 아니라 꽁수에 불과할 것입니다. 말씀하신 위피 3.0 플랫폼이든 안티아이폰 플랫폼이든... 저는 까칠한 시선보다는 적극적인 태도로 누군가 총대를 메고 함께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참고 : http://blog.dreamwiz.com/chanjin/7695764

Tony 2008-09-01 11:41:01     답글 삭제
어플 개발 입장에서야 유통에서 70%를 먹던걸 30%만 먹겠다고 하니 두손두발 다 들고 환영할일... 인게 문제죠. 한국적 특성? 개뿔...
oojoo 2008-09-01 14:50:48     삭제
의견 감사드립니다.
가진 자들이 가진 것을 지키고 욕심을 부리다보니 애플의 일방적인 플랫폼 정책도 오히려 고마움 손길이 될 수 있는 듯 합니다.

키마이라 2008-09-01 12:55:58     답글 삭제
한국적 특성이라고 언급하셧는데 어떤 부분을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한국적 통신사 특성은 혼자먹고 배째라 밖에 생각이 안나서요..
아이폰과 앱스토어로 국내 시장 진입이 시작되면 한국적 특성이란 애매한 말은 '애국심'이라는 단어로 밖에 들리지 않을 듯 합니다.
주제는 좋으나 글 내용이 너무 막연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oojoo 2008-09-01 14:51:59     삭제
지적 감사드립니다.
대안없이 문제점 지적만 한 것 같네요.
http://blog.dreamwiz.com/chanjin/7695764 이 글이 제 글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을 듯 합니다.
마루 2008-09-01 18:00:32     삭제
저는 그 한국적 특성이라는데 상당히 공감했습니다. 아이폰의 그 무수한 서비스들.. 과연 국내사용자에게 유용한게 몇개나 될까요? 통신사가 아니라 사용자 입장에서는 사실 우려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폰 들어온다고해도 쓸만한 서비스가 몇개나 될지..
우주 2008-09-01 21:31:26     삭제
정확한 지적입니다. 저 역시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에 맞는 그런 서비스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플랫폼 자체가 글로벌 지향적이면 한국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가 나올 수 없는 구조가 되어버리가 쉽상이죠.

지금 앱스토어에 한국 계정으로 로그인(한국 신용카드로 등록)하면 나타나는 어플 중에 진정 한국향 서비스가 몇가지나 되는지 들여다보면.. 안습입니다.

이찬진 2008-09-01 15:01:54     답글 삭제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막연하게나마 느끼고 있었던 부분인데 너무나 잘 정리해 주셨네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런데 애플이라는 회사를 그동안 지켜보면서 느끼는 점은 사용자의 의견을 듣고 실천하는 회사라는 신뢰입니다. DRM 문제도 그랬고, SDK의 출시나, 정책 때도 그랬습니다. 아마 말씀해주시는 그리고 저도 가지고 있는 불만들을 수용해서 고칠 거라고 생각하고 이제는 우리도 의견을 그들에게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힘을 가지고요. 소비자의 힘... ^_^
이찬진 2008-09-01 15:18:19     삭제
'소비자의 힘'보다는 '고객의 힘'이 맞겠네요. 아이폰 구입한 고객, 아이팟 터치 구입한 고객이요. 올해 말 정도에 합치면 한 20만 넘겠지요.
우주 2008-09-01 21:25:51     삭제
^^ 항상 통찰력있는 글 즐겨보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아이팟터치 국내 보급수가 제가 알기론 40만대 정도로 들었는데(모 이통사 담당자에게 들었어요), 그 정도는 아닌가 보네요~

조민수 2008-09-01 15:17:57     답글 삭제
애플이 30%를 먹는다는 얘기는 좀 악의적인 과장입니다.
이전에 시장에 접근하지 못하던 개발사가 애플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영업하는 비용으로 생각하면 수지 타산을 맞출 수 있는 범주입니다.
원래 내가 100% 먹던 것이 통로가 막혀서 30%를 통행세로 내야 한다면 억지겠지만 애초에 내겐 없던 시장에 진입하는 것인데요.
애플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적 특수성이 더 문제죠.
이 포스팅 역시 한국적 특수성 아래에서 오독될 가능성이 크네요.
마루 2008-09-01 18:03:32     삭제
공급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 30%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app store라는 열린시장(?)을 만들어낸 애플에게 찬사를 보내는 입장이긴 합니다만 '우주'님이 우려하시는 '독점'의 한 형태가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MS가 WINDOWS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MS-ONLINE MARKET을 통해서만 공급하도록 한다면 정말 끔찍하겠죠..
애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논리가 필요합니다.
독점은 어느곳에서도 '독'일 뿐이죠.
우주 2008-09-01 21:27:11     삭제
지금은 시장을 연 애플의 혁신 그 자체가 박수를 칠만한 일이라서 얘기하기가 조심스럽죠.

결국은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어쨋든 저는 한국빠인가 봅니다.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의 모바일 플랫폼을 꿈꾸는 것을 보면 말이죠~

말단소비자 2008-09-01 15:46:50     답글 삭제
이찬진님 글도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말단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시장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쉽게 제때 얻을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는 느낌만 강하게 듭니다. 소비자의 선택과 이익이 최대한 보장되도록 시장환경을 만들어야 기업도 잘 되는거 아닌가요?에휴.. 이통사 사장이나 직원은 자기네 폰이 진짜 편하고 좋아서 쓰는건지..
우주 2008-09-01 21:29:20     삭제
자율경쟁체제이기 보다는 독점적이다시피한 시스템 하에서 서비스가 제공되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네요~ 아무튼 전향적인 자세로 시장을 개척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 한국 시장은 무장해제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 파이를 키우기 보다 가진 파이를 지키려고 했던 이통사들마저도 모든 것을 잃게 되겠죠~

작은인장 2008-09-02 15:14:50     답글 삭제
비밀 댓글이 등록되었습니다.
우주 2008-09-02 22:16:00     삭제
^^ 의견 감사합니다.
대안없는 까칠한 포스팅이긴 한데~ 한국의 이통사가 잘하고 있다는 얘긴 절대 아니구요~(앞으로 혁신적으로 잘 할 것 같지도 않구요) 안타까운 심정으로 쓴 글입니다.

조민수 2008-09-04 11:20:59     답글 삭제
비밀 댓글이 등록되었습니다.
oojoo 2008-09-04 14:14:31     삭제
^^ 의견 감사합니다. 저 역시 쇄국정책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http://multiwriter.tistory.com/270 이 글도 민수님의 취지와 비슷한 듯..

운짱 2008-09-09 22:12:54     답글 삭제
중국에 나갔다 빠른 인터넷으로 우주님의 글을 읽으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저는 맥도날드 지수와 함께, 아이폰 지수라는 이야기를 꺼내도 될듯해요. 아이폰은 폐쇄적으로 자신들의 폰을 시장에 내어 놓으므로서, 그 시장의 컨텐츠 관리 능력과 시장 자유도 같은 것들을 확인하는 지수가 되어 가는듯 합니다. 컨텐츠를 스스로 관리하지 못하는 나라에는 발을 쉽게 들이지 않을려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저는 아이티쪽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이 우리나라 역사를 통해 보고 있는데, 정말이지 반복적으로 한국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나중에 블로그를 통해서 더 이야기할 기회가 있길 바래요.
oojoo 2008-09-10 21:29:42     삭제
^^ 관심과 의견 감사드립니다.
언제든 의견 주시면 피드백드리겠습니다~

http://www.francephilatelie.fr 2014-10-27 12:37:39     답글 삭제
이렇듯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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