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성난민심은 트래픽에 도움을 주었나?

'디지털 키즈, 올드미디어를 비웃다.'라는 미디어오늘의 기사는 UCC가 주는 대안 미디어로서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여론을 무시하거나 왜곡된 보도를 일삼는 언론에 철퇴를 내릴 수 있는 개미들의 POWER가 인터넷과 디지털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어 일파만파 커지는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저는 조금 비즈니스적으로 접근을 하게 되더군요. ^^ (천성이 어쩔 수 없는 비즈니스 전략가라 그런가요?) "이번 촛불집회 여론 형성에 매개체의 역할을 한 Daum 아고라, 디씨인사이드 갤러리 그리고 아프리카Daum 팟플레이어, 오마이뉴스 블로그(오마이TV) 등은 비즈니스적으로 혹은 서비스적으로 수혜를 얻은 것일까?" 이 질문을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질문 이전에 비록 비즈니스적인 가치가 없더라도 이러한 플랫폼은 사회적 가치 그 하나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소고기 수입에 대한 반대 여론과 2MB 탄핵 등의 여론 형성의 집결지가 된 Daum 아고라의 UV 트래픽을 살펴보았습니다. (아래 DATA는 Daum 내부의 트래픽을 집계한 것이라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변화 추이만 정리했습니다. Thanks toDJ)


당연히 아고라의 UV나 PV는 4월29일 PD 수첩 1차 보도 그리고 5월2일 광화문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미디어다음 PV는 5월말 네이버 뉴스를 훨씬 앞섰습니다.) 이어 5월4일 아고라 탄핵 서명 100만명 돌파하며 최고조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5월31일 촛불집회에서 과잉진압 논란이 일면서(물대포, 군홧발 등의 UCC 확산) 다시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아고라의 UV는 무려 100% 증가했지만, Daum의 TOP과 다음검색 쿼리 증대는 채 5% 상승도 되지 않을만큼 미미합니다. 즉, 아고라의 트래픽은 Daum의 TOP 방문율이나 포탈이 돈되는 검색 쿼리 증대에 실질적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는 것이죠.

즉, 아고라의 늘어난 PV만큼 새로운 UV의 유입이 없었다는 것이죠. 한마디로 미디어다음의 인당 PV가 크게 늘었다는 것입니다. 매일 들어오던 사람이 더 오래 체류하며 더 많은 페이지를 보았을 뿐 새로운 UV의 인입은 기대 이하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재미있는 것은 아고라 트래픽에 도움을 준 것은 다름 아닌 네이버란 것입니다. 네이버 검색을 경유해서 Daum 아고라에 연결하는 레퍼러가 위와 같이 아고라 트래픽의 추이와 유사합니다. 그나마 6월초의 트래픽은 네이버 레퍼러의 영향이 적어져서 Daum 아고라 그 자체가 브랜드화되고 고정 방문자가 찾고 있음을 암시하게 해줍니다.

아래 자료는 코리안클릭의 자료입니다. Daum의 TOP 페이지 UV와 시작 페이지 설정에 대한 추이입니다. 큰 변화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포탈이 돈 버는 것은 TOP의 UV & PV 그리고 검색쿼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개별 페이지(아고라)의 UV/PV 증대가 TOP 방문과 검색쿼리에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못했다는 것이죠. (물론 아고라의 PV 증대는 장기적으로 Daum이라는 네임밸류와 대안 미디어로서의 가치를 높여주는 간접적인 도움을 주기엔 충분합니다.)


상기 예는 Daum의 경우를 예로 든 것인데, Daum은 포탈 사이트로 전체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아고라의 트래픽이 전체 트래픽에 영향을 주는 비율이 적었을 것입니다. 오마이뉴스, 아프리카 등은 이와 달리 사이트의 절대적인 방문자수와 페이지뷰에 상당히 실질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 사이트는 성난 민심이 추스러지면서 5~6월의 그 환상적인 트래픽이 계속 지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사이트에 방문하는 상당수의 사용자들이 아직도 위의 Daum 아고라의 Referer에서 보여지던 것과 같이 네이버를 통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들의 콘텐츠 소비는 검색을 중심으로 네이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만큼 이슈가 사라지면 네이버의 검색은 사용자의 머리 속에 계속 각인되지만 그 외의 사이트는 우리 머리 속에서 사라지기 때문이죠.(그나마 Daum 정도되는 규모있는 사이트라면 각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에 보여준 한국의 미디어로서의 UCC는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POWER를 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POWER를 가능하게 해준 또 하나가 바로 아고라, 아프리카, 오마이뉴스 블로그 등의 서비스 플랫폼입니다.(물론 디카와 캠코더, 모바일 인터넷 등도 훌륭한 도구였구요.) 이들 플랫폼이 비즈니스적으로도 가치를 가질 수 있어야 어렵게 얻게 된 우리의 UCC POWER를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사용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이들 UCC 플랫폼을 기억하고 종종 검색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URL을 입력해서 찾아주는 것입니다. 네이버나 Daum 등의 검색을 통해 거쳐가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트 자체를 잊지 않고 고정적으로 찾아줘야 하는 것이죠. 그 외에 우리가 이렇게 소중한 플랫폼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혹자들은 '국민 주식 가지기' 운동도 하더군요. ^^


여러분은 이러한 플랫폼의 비즈니스적인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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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y's me2DAY 2008-06-09 13:31:38
차니의 생각
최근 시국으로 인해 Daum 아고라가 뜨고 있다지만 모두 네이버로 부터 유입된 걸 보니 촛불 정국의 최대 수혜자는 역시 "네이버". (다음으로서는 돈 안되는 트래픽) 사람들은 검색과 첫화면에서 돈이 나온다는 사실을 모르니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챙기고...'
zziraci's me2DAY 2008-06-10 13:30:56
ZZiRACi의 생각
촛불집회, 성난민심은 트래픽에 도움을 주었나?(http://www.smartplace.kr) :흥미로운 연구 결과다.
zziraci's me2DAY 2008-06-10 13:31:42
ZZiRACi의 생각
촛불집회, 성난민심은 트래픽에 도움을 주었나? :흥미로운 연구 결과, 이번 일로 인해 인터넷 지형도는 변할 수 있을까??
composure 2008-06-11 02:13:29
그래도 아직은 네이버?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촛불 집회 관련된 여러 소식을 보던 중 '아직까지는 네이버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으니 그건 바로 네이버와 다음의 TOP 화면 때문이다. 현재 하는 일도 관련이 있고, 다음 주식을 눈여겨 보고 있던 터라 성지(?) "아고라"의 활약이 다음이 올인을 선언한 검색에 어느정도 영향을 끼칠지, 그로 인해 업계 판도에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zagni's me2DAY 2008-07-16 15:20:11
자그니의 생각
촛불 집회, 성난 민심은 다음 트래픽에 도움을 줬나?

나인테일 2008-06-09 09:21:59     답글 삭제
다음이 얻은거... 많을 겁니다. 저도 이번에 http://agora.daum.net 이라는 URL이 손에 완전히 익어버렸거든요. 가끔 블로거 뉴스나 보러가던 제가 앞으로 아고라도 종종 들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뉴스도 네이버에서 다음으로 갈아탔지요. 아마 이런 사람이 저 하나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다음이 이번에 얻은 소득은 적지 않을겁니다. 거기다 다음은 이번 기회에 확고하게 MBC, 한겨레, 경향 등과 같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매체들과 한 카테고리에 속하는데 성공했지만 네이버는 조중동문'네'라는 뒷담화가 더욱 확고해지기만 했거든요. 이런 안 좋은 이미지가 계속 쌓여 나가면 나중엔 걷잡을 수 없을겁니다.
oojoo 2008-06-09 12:49:54     삭제
의견 감사합니다. 모쪼록 이번 일을 계기로 작은 웹사이트들이 자생할 수 있는 구조가 생기길 하는 바램입니다.
ikhwan 2008-06-10 00:33:20     삭제
저도 나인테일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레퍼러 통계자료에서 보는 것 처럼 아고라 자체를 모르던 상황에서는 네이버를 경유하는 트래픽이 늘었지만, 이후 줄어든 것을 보면 아고라는 대중매체로서 자리잡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주요 공중파, 언론에서 아고라를 언급하기 시작한 자체가 아고라가 무시할 수 없는 미디어로 급성장했다는 반증 근거인 것 같습니다.

mepay 2008-06-09 09:36:17     답글 삭제
아고라와 다음 TV 팟을 기점으로 조만간 검색에도 큰 변화가 생길거라고 봅니다. 덧, 잘 들어가셨죠. 공항에서 인사도 못드리고 와서 죄송했습니다.
oojoo 2008-06-09 12:50:38     삭제
사실 Daum보다 작은 웹사이트들이 산들 바람을 맞게 되길 바랄 뿐이죠. ^^ (잘 들어갔어요~ 제가 먼저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인사를 못했죠~ 죄송)

박홍범 2008-06-09 10:22:00     답글 삭제
이 기사 보면서 검색에서 Naver가 80% 차지한다는 기사가 생각이 나네요.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서 여론 형성과 언론통제를 할수 있는 시대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Naver의 모습은 거의 독과점에 가깝습니다. 그런 독과점이 생기면 결국에 피해를 보는 것은 일반 사용자겠죠.
물론 기업이 이익을 내고 이것을 이용하는 것은 좋지만 한 곳에 모든 것이 집중되는 것은 역시 막아야 합니다.
Daum을 비롯해서 다른 포탈들도 이번의 촛불집회를 적절히 그리고 건전하게 잘 이용했으면 좋겠습니다.
oojoo 2008-06-09 12:51:36     삭제
말씀처럼 주목받지 못한 웹사이트들이 이번 일을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ikhwan 2008-06-10 00:51:03     답글 삭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고라의 급성장을 왜 다음 탑페이지와 연관시키시는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아고라의 트래픽 증가가 다음의 트래픽증가로 이어저야한다는 성장지향적인 시각에서 나온 결론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보다는 권력이동적인 시각이 더 맞지 않나 싶습니다. 레퍼러 통계자료에서 보여주듯 대중매체로서의 권력이 N모 포탈에서 아고라로 이동하고 있는 분명한 증거라 생각합니다. 다음 탑 페이지의 UV나 PV가 늘지는 않았더라도, 다음에서 제공하는 아고라 서비스가 대중매체로 자리매김한 것은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oojoo 2008-06-10 08:46:31     삭제
네. 실제 집회에서도 Daum 아고라 깃발이 등장할만큼 토론의 성지가 되었고 네임밸류가 확고하게 자리 잡은 것은 사실입니다.

Daum이 이번 기회를 계기로 아고라를 TOP에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배치할 것이 아니라 전면에 배치해서 네임밸류의 가치를 톡톡히 활용해야겠죠.

edge 2008-06-25 09:21:54     답글 삭제
플랫폼이 열렸다는 것, 정말 희망적입니다.
국민들의 목소리가 모이는 것이는 공론의 장이 만들어진 것, 예견치 못했던 직접 민주주의 형태의 그런 플랫폼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말 멋집니다.
그런데 어제만해도 제가 썼던 아고라 글이 삭제되었더라구요..
별 내용 아니었는데..투표할 때 신중하자는 내용이었나..-_-;
그런 거 보면..어찌보면 맘만 먹으면 삭제와..또 여론 몰아가기가 쉬운 매체가 또 온라인이 아닌지..정말 두렵습니다.

ahaman 2008-07-10 10:29:12     답글 삭제
뒤늦게 글을 보았습니다. "비지니스 적 관점에서의 접근"이라는 것이, 참 신선하고 뜻깊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간 크고작은 검색을 함에 있어, 늘 (습관적으로) google 아니면 naver 를 주로 이용을 했었는데요. 최근의 쇠고기 사태 이후로는, (의식적으로) google 아니면 daum을 이용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개인적인 검색이든, 회사 일 관련이든... 각 사별 검색 알고리즘이 서로 다르다 보니, 또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정책이 서로 다르다 보니, daum 에서의 검색 결과가 때때로 적응이 안 되기도 합니다만, 이건 시간이 지나면 금새 적응이 되겠죠. ^^

malte 2008-07-14 11:18:02     답글 삭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비록 아직은 네이버가 유지하고 있지만 저같은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골수 네이버리안 이었거든요 ^^ 아직은 손에 익지 않고 눈에 익지 않지만 다음 뉴스와 다음 주식 보구 있구요 검색도 일단은 먼저 다음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음이 제 온라인 홈인 셈이지요. 비록 홈피는 한겨레를 등록하느라 못했지만 앞으로 돈되는 클릭질 많이 할 겁니다.. 네이버의 독점은 용서 못하지요~~

입명이 2008-09-29 13:38:58     답글 삭제
저는 이번 계기로 검색은 무조건 다음, 데이터 없으면 구글이 되었습니다. 네이버는 기존 메일 정리 아니면 카페입니다. 네이버 안갑니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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