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기업은 더하죠. 특히 기업공개를 한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만이 기업가치를 보장해주기 때문에 끝없는 욕심을 부리기 마련입니다. 그런 욕심의 대표가 KT와 SKT입니다.
이동통신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SKT는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해 유선망을 확보함으로써 무선망에 이어 유선망 사업을 확보하고, 하나로텔레콤이 운영하던 IPTV 사업을 통해 IPTV 사업 진출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유선망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KT는 KTF와 합병을 통해 이동통신 사업에 본격 나설 채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 두 기업 모두 유선망 기반의 IPTV와 무선망 기반의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준비를 완료한 셈입니다.
그런데, 이들 사업자들은 인프라에 기반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유선은 국민의 세금으로 시내망을 구축한 이후 KT가 시내망 인프라 기반으로 사업을 해오며 유선통화 시장의 90%를 점유하게 된 것이고, SKT는 정부가 준 공공재인 800MHz 주파수를 이용해 이동통신 사업을 하며 시장을 선점하여 막강한 부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 것이죠.
그 과정에서 KT, SKT도 많은 시설 투자를 하고 위험 부담을 떠안은 것은 사실이지만, 두 기업 모두 공공재인 망 사용권을 정부로부터 받아서 땅집고 헤엄치기 식으로 사업한 것은 사실이죠.
이제 두 기업은 더 큰 성장과 부의 축적을 위해 유선망과 무선망 모두를 통합하는 것은 물론 미디어 시장까지 진출해 거대 공룡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습니다.
"망을 지배하는 자 세상을 지배한다."라는 말이 있듯, 이들은 망의 지배권을 바탕으로 다양한 부가 사업과 서비스 진출을 해갈 것이며 이렇게 되면 한국 시장은 더더욱 획일화되고 가진 자들만의 배만 불려지게 될 생태계가 될 우려가 많습니다.
그런 이유로, KT-KTF 합병의 인가 조건으로 KT가 보유한 시내망 분리 얘기가 나오고 있으며, SKT-하나로텔레콤의 인수 조건으로 800MHz 주파수 재분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그 결과는 현재 정치권의 성향과 그간의 정부 정책을 보건데 공정 경쟁이 가능한 구도로 정리가 될 것 같지는 않네요.
어쨋든 KT의 KTF 합병과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그리고 이들의 IPTV 사업 진출로 인하여 한국의 IT 생태계가 오히려 과거보다 더 획일화되고 고인 물처럼 제한적인 시장이 될까 두렵습니다.
인터넷 세상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는 구글이 Don't be Evil을 말하며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고 실제 구글의 플랫폼에 기반한 다양한 외부 서비스가 런칭되는 것을 보면 상생의 생태계를 통한 기업의 성장도 가능함을 보여줍니다.
한국의 거대 사업자가 되어 버린 KT, SKT(그리고 네이버 등)가 1위로서의 아량과 너그러움 그리고 포용력을 보여주어 상생의 비즈니스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