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배우는 MIT 강의

공대생이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미국 동부에 위치한 MIT. 실력이 있어도 비싼 수업료 때문에, 또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유학은 꿈만 꾸고 있는 분들에게 MIT 학생처럼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바로 MIT OCW(OPENCOURSEWARE)인데요, OCW의 첫 시작이 2001년이었으니 벌써 7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네요. 이미 국내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만, 저는 우연한 계기로 OCW를 알게되어 2003년부터 활용해오고 있습니다. OCW의 역사에 대해서는 지난 2007년 11월 28일에 열린 MIT OpenCourseWare Milestone Celebration를 보면 자세하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 "美 대학들, 대세는 온라인강의"
- 71세 노교수의 '인간 진자' 인터넷 인기폭발

OCW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지식은 공유해야 한다(Unlocking Knowledge, Empowering Minds)는 모토아래 MIT 강의들을 전세계 모든 이들에게 공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말 그대로 오픈 강의 프로젝트입니다. 한국의 사이버 강의와 조금 다른 점은 사이버 강좌를 위해 별도의 강의를 준비한 것이 아니라 실제 강의 내용을 그대로 녹화하고 수업 자료와 과제, 심지어는 시험 문제까지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과 피드백을 주고 받는 모습도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라면 저런 질문에 어떻게 답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강의를 듣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노벨 수상자들이 진행한 특별 세미나 동영상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해주는 OCW를 활용해 오면서 몇가지 느낀점들이 있어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선 교수 스스로가 자신의 강의를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무척 부럽습니다. 특히 타의가 아닌 자발적인 위원회를 구성해서 모임이 발족되었고 지금까지 유지되어 왔다는 사실이 무척 놀랍습니다. 강의를 공개하게 되면 학생들 뿐만 아니라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님도 다양한 피드백을 받는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OCW 뿐만 아니라 UC 버클리에서 유투브에 공개한 강의들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다양한 피드백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와 같은 공개 강의는 자연스럽게 대학을 홍보해주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훌륭한 강의는 곧 대학의 인지도를 높여주고 많은 학생들이 동경하는 대학의 반열에 오르게 되죠. 물론 제가 볼땐 MIT나 UC 버클리 모두 이미 훌륭한 대학입니다. :-) 이에 반해 국내 대학들을 보면 무슨 타이틀마다 1위 수상자가 왜 그렇게 많은 걸까요? 저마다 "국내 취업률 1위, 경쟁률 1위"와 같은 타이틀을 내세우며 대학을 홍보하느라 비싼 수업료를 낭비하고 있습니다. 광고비에 돈을 낭비하기보다는 훌륭한 강의를 공개하는데 비용을 투자한다면 훨씬 더 긍정적인 호응을 얻을 수 있을텐데요.
 
규모에 있어서도 굉장합니다. 작년까지 MIT는 1800여개나 되는 강의를 OCW를 통해 공개하였고 올해는 200개의 강의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1년에 2과목 수강이라는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하려면 무려 1000년이나 걸릴 정도로 많은 분량입니다. 아마도 MIT는 자신들이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거의 모든 강의를 OCW를 통해 공개할 계획인듯 싶습니다. 강의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해서 전공을 불문하고 거의 모든 분야를 총 망랑하고 있습니다. 어학 강좌도 많이 공개되어 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OCW에 있는 중국어 강좌 I, II, III로 중국어를 배워볼 생각입니다.

이런 대규모 온라인 강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MIT는 OCW 운영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고 있을까요? OCW는 기부(DONATATION)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기부 금액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많은 재단과 회사들이 OCW의 운영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만약 MIT가 OCW를 기부가 아닌 별도의 예산을 마련해서 운영해왔다면 지금처럼 오랜 기간동안 운영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대학도 하나의 기업이기 때문에 돈에는 언제나 민감하고, 예산이란 언제라도 없어지기 마련이거든요. 지금까지 OCW가 발전되어온걸 보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정도의 기부금은 받고 있는듯 싶습니다. 국내 대학들도 마찬가지로 여러 경로를 통해 기부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OCW와 같은 시스템을 운영해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봅니다. (추가: 서울대에서는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OCW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용이 문제가 된다면 UC 버클리처럼 유투브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으니, '유지비 때문에'라는 변명은 하지 말아 주세요.

참고사항: OCW와 같은 공개 강의 시스템이 공통적으로 갖는 위험 요소들
  - 막대한 운영 비용(OCW의 경우 최근 시스템 확대로 인해 연간 400만달러의 운영 비용 소요)
  - 공개 강의로 인한 교수와 학생들의 부담감
  - 지적 소유권 논란

OCW를 단순히 MIT라는 최고 수준의 대학이 제공하는 사이버 강좌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MIT는 OCW를 통해 분명히 전 세계 공학의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큰 기여(공익)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런 점이 OCW를 계속해서 운영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요? 그리고 웹 2.0의 참여와 공유 정신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는 OCW가 바로 웹 2.0의 챔피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왜 국내에서는 강의 공개에 대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을까라는 물음표를 달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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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OpenCourseW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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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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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zest : neo+zest 2008-04-17 10: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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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큰아이입니다. 약간 도발적으로 제목을 적었습니다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모델은 다르지만, 해당 역할을 하는 롤이 존재합니다. OCW(OpenCourseWare)는 지식의 공유라는 대 전제하에 각 대학들이 자신의 대학 교수들의 강의자료를 공개하고, 심지어 강의 동영상까지 공개하자는 일종의 운동(Campaign)이죠. 아무래도 인터넷(정확하게 말하면 웹...
성실히 살았으면 2009-09-09 23: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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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닉스 2008-04-05 18:40:11     답글 삭제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들어보고 싶군요..
TechnoBabbler 2008-04-05 22:19:16     삭제
스피닉스님,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를때란거 아시죠? ^^ 좋은 강좌들으시면서 열공하세요~

학생 2008-04-05 19:58:05     답글 삭제
개인적으로는 모교에 대한 애정의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강의공개를 하기 위해선 별도로 촬영을 하고
또 그것을 관리 하는 사람 및 인프라가 필요한데 그러기엔
예산이 너무 작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등록금이 너무 비싼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대학이 너무 많아서 각 대학이 충분한 예산을 가지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다고도 볼수 있을 듯
모교에 대한 관심이나 동문에 대한 것을 끼리끼리라고 (물론 사실도 있지만) 너무 몰아가는 것도 아직.
대학문화와 공유의 문화가 아직 대한민국 사회에 시작된 것이 역사가 짧아서일 수도 있구요.
TechnoBabbler 2008-04-05 22:20:59     삭제
학생님, 아마도 한두가지 이유 때문이 아니라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서 국내에서는 진행되지 못하는 거겠죠. 제가 대학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아니라 입장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MIT에서 이렇게 진행하는걸 보면 부럽기는 합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학생 2008-04-05 19:59:35     답글 삭제
써놓고 보니깐 엉망이군요.
결국 돈의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다른 일면은 대학교가 더이상 학문의 장소가 아니라
취업대기소가 된것도 있을 수 있겠군요.
TechnoBabbler 2008-04-05 22:21:56     삭제
학생님, 문제를 너무 확대해석하고 싶지는 않지만, 말씀하신 내용에도 수긍합니다. ^^;; 좋은 의견 감사해요~

daybreaker 2008-04-05 20:13:55     답글 삭제
제가 다니는 카이스트에서 동아리 프로젝트로 OCW를 모델로 하여 강의 홈페이지를 쉽게 만들 수 있게 해주고 여러 대학의 강의 자료를 모아 공유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려 했었습니다만 흐지부지되었지요.;; 당시 교수님들한테 의견 조사를 했었는데 반응이 시원치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TechnoBabbler 2008-04-05 22:24:21     삭제
daybreaker님, 카이스트 다니시는군요~ (저랑 동문이시네. ^^;;) OCW를 진행하려했다니 저는 전혀몰랐습니다. 교수님들께 의견 조사를 했었는데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는게 좀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분명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교수님도 계실거라고 믿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런 프로젝트들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들의 입장이 어느정도 모아져야 하는데, 참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죠. 결국 힘있는 분이 결정해야만 하는 걸까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daybreaker 2008-04-05 22:57:05     삭제
제가 당분간은 학교에 있지 않을 것 같아서(인턴 및 병특 등) 당장은 힘들겠지만 지금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입니다. 언젠가 제대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할 생각입니다. :)
TechnoBabbler 2008-04-05 23:36:12     삭제
daybreaker님, 블로그보니 해외에 계신것 같던데요. ^^ 꼭 만드세요~!!! 항상 건강하시구요.

3fisher 2008-04-07 10:13:43     답글 삭제
이 포스트가 피쉬에 공개되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rastaban 2008-04-07 13:22:36     답글 삭제
서울대에서 홍보가 덜되고 자체적으로 그렇게 활성화된 것 같지는 않지만 OCW를 실시하고는 있습니다. ocw.snu.ac.kr 근데 제가 얼핏봐서는 아직은 코스자료 뿐인듯 합니다. 동영상도 있으려나..
TechnoBabbler 2008-04-07 15:05:28     삭제
rastaban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자료를 보니까 2006년부터 2007년 1학기 자료까지 있군요. 계속해서 follow-up이 되지 않고 있는듯 싶어서 안타깝긴 하지만 OCW를 시작했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promise4u 2008-04-07 15:43:38     답글 삭제
제 주변에 교수가 되겠다는 녀석들을 보면 어떤 후학에 대한 철학이라던지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교수라는 직업이 주는 외공과 짭짤한 수입들 그리고 상대적으로 적은 노동시간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교수를 어떠한 '직업'으로 보는 것이 아닌 '사명'으로 보는 교수가 많아져야 할텐데 말입니다...
TechnoBabbler 2008-04-24 20:20:24     삭제
promise4u님, 주위 친구들을 많이 설득해주세요. OCW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이유가 꼭 교수님들의 잘못은 아닌것 같습니다. 제 주위를 보면 정말 사명감 있는 교수님들도 많거든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유운연 2008-04-12 03:01:34     답글 삭제
이런 문제는 아무래도 전체적인 사회 구조와 떼놓고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은 기부문화가 많이 발전하다보니 OCW를 뒷받침할 자금도 되는거겠죠. 물론 그 전에 OCW를 실행한 발상 자체가 너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MIT 강의 보고 싶은거 링크 해놓고는 아직도 못 보았네요. 정보 공개를 통한 상호발전이 정말 배울 점인 것 같습니다. p.s.: 이 놈의 학교 대학원 들어가고 싶은데 말이죠 -_-
TechnoBabbler 2008-04-24 20:16:40     삭제
OCW 많이 보셔서 꼭 MIT 입학하세요. ^^

안병희 2008-04-23 23:20:27     답글 삭제
실제로 들어가 보면 동영상 강의는 제한적입니다. 실제 강의로 이용하기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많고요. (제 관심분야들만 그런지 모르겠으나)
일단 시작을 해놓았으니 시간만 지나면 컨텐츠도 늘어나겠지요. 적어도 각 코스별로 전체 강의가 다 동영상으로 이용가능하게 된다면 정말 획기적인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TechnoBabbler 2008-04-24 20:16:01     삭제
맞습니다. 모든 강의에 대해서 동영상 강의가 제공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떤 강의는 음성만, 어떤 강의는 강의 자료만 제공되기도 합니다. 모든 강의가 동영상으로 제공된다면 정말 대박이겠죠? ^^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로모팬 2008-06-05 15:01:08     답글 삭제
성균관대학교에서 운영하는 해외 오픈 강좌와 구글맵을 접목시킨 서비스도 있습니다. MIT 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대학들의 오픈 강좌들을 위치정보와 함께 보여 주고 있는데요. 한번들 이용해 보세요.
홍보 아닙니다. ㅎㅎㅎ 학교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니깐 비영리적이죠.....
TechnoBabbler 2008-07-22 14:26:44     삭제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확인해 볼께요~

토끼 2010-03-02 02:33:49     답글 삭제
ocw에서 강의를 들어보려고 들어갔는데, 과목을 선택해도 어디서 강의를 볼 수 있는지 알수가 없어서요,ㅠ 강의계획서 과제 자료 등등은 모두 찾았는데 정작 강의는 어떻게 보는지 방법을 모르겠네요,ㅠ 혹시 아신다면 공유하실 수 있을까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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