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 360, Playstation 3, Wii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아마 상당수 얼리 어댑터 분들은 이미 한 가지는 구매하셨을 것이고, 만족하시는 부분과 불만스러운 부분이 공존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Wii를 제외하고는 이미 국내에서도 정식 판매가 되고 있지요. Wii의 경우 2008년 상반기에 출시 예정이긴 하나 아직도 구체적인 일자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고요.
각 차세대 콘솔의 출시 후 1~2년 가량의 시간이 흘렀으니, 현 시점에서 현황을 다시 한 번 살펴 보고, 앞으로의 추세를 예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듯 합니다.

[그림 1 : Wii, PS3, Xbox360]
현재까지의 판매 성적표
우선 각 콘솔의 현재까지의 판매량을 한 번 살펴 보죠.
Xbox360의 경우 2005년 11월에 출시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기종에 비해 1년이나 일찍 판매가 시작되었죠. 그래서 시장을 쉽게 선점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08년 1월의 발표를 살펴 보면 누적 판매량은 1770만 대에 달합니다. 발매된 타이틀도 많은 편이고, 국내에서도 매우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PS3의 경우 1년 늦은 2006년 11월에 출시되었습니다. 높은 가격 때문에 판매가 부진하였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이 출시 된 이후 판매량이 매우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2007년 4분기에는 Xbox 360의 판매량을 추월하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1049만 대에 달합니다.
Wii의 경우 2006년 11월에 북미에서 출시가 시작되었고, 그 후 저렴한 가격과 혁신적인 컨트롤러가 제공하는 차별화 된 사용자 경험으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해 왔습니다. 2007년에도 상당히 많은 지역에서 제품 수급에 문제를 겪었죠. 2007년 말 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2013만 대에 달합니다. PS3와 비교하자면 같은 기간 동안 거의 두 배를 팔아 치운 셈입니다. 2008년 2월 일본 시장에서는 위가 PS3보다 4배 가량 팔리는 압도적인 성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아직 국내에는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았죠. 곧 출시된다는 이야기만 많은 채, 정확한 일자가 나오질 않고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의 추세는 어떻게 될까요? 크게 게임, 차세대 미디어, 가격 등의 기준으로 한 번 살펴 보도록 하죠.
게이밍 콘솔로서의 비교
게임을 위한 디바이스라는 관점에서 볼 때, 중요한 것은 전체 타이틀의 수와 어떠한 독점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일 것입니다. 그 것이 각 콘솔을 차별화 짓는 요소이니까요.
일단 소니가 독주하던 예전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대부분의 타이틀이 게임기에 독점적으로 공급되던 시절과는 달리, 현재에는 상당 수가 멀티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는 게임 제작에 소요되는 비용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으로, 한 기종만 대응해서는 수익을 맞추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이러한 추세는 게임 콘솔 제조 업체의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 대한 영향력이 약화 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Xbox360의 경우 매우 다양한 타이틀을 쏟아 내고 있고, 이 중 상당수는 PC 플랫폼으로도 출시가 됩니다. 또한 PS3와 Xbox360에 동시 출시되는 타이틀도 많이 있습니다. Xbox가 먼저 출시됨에 따라, 예전에는 PS만을 위해 출시되던 게임이 Xbox로도 출시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났습니다.
한 편 Wii의 경우 닌텐도의 타이틀들은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3
rd Party 소프트웨어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매우 독창적이고, 다른 콘솔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른 차원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강점은 훌륭하지만, 그러한 몇몇 게임 외에는 마땅히 떠오르는 것이 얼마 없다고나 할까요. 이 문제는 닌텐도가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폐쇄성과 관계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PS3의 경우 발표도 늦었거니와, 게임 개발 환경의 복잡함으로 인해 타이틀의 증가 추세가 느린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당히 많은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고, 2008년에는 여러 기대작들이 출시 예정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만회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멀티 플랫폼화로 인해 얼마 남지 않은 각 콘솔의 독점 타이틀들이 얼마나 성과를 거두어 주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차세대 미디어 기기로서의 비교
반면 차세대 미디어라는 측면에서는 PS3의 절대 강세입니다. 오랜 시간을 끌어오던 블루레이와 HD-DVD의 전쟁이 블루레이의 승리로 끝났기 때문이죠. 메가TV와 같은 IPTV 지원도 강점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블루레이의 앞날이 마냥 화창한 것만은 아닙니다만, 현재 존재하는 미디어 중 최고의 화질을 경험할 수 있는 미디어라는 점이 차별화 됩니다. 현재 존재하는 가장 값싼 블루레이 플레이어이면서도, 매우 훌륭한 화질을 제공한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그리고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PS3판 세컨드라이프인 Home 서비스 역시 기대해 볼만 합니다.

[그림 2 : 조만간 출시가 예상되는 Home 서비스의 스크린샷, 출처 :
TechDigest ]
반대로 Xbox360의 경우 HD DVD의 사실상 패배로 인해, 조금은 난감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Xbox360을 통해 거실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또 한 번의 장벽을 만난 셈이지요. 게임도 점차 용량이 DVD 한 장으로는 어려울만큼 커져 가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지켜 볼만 합니다. MS의 IPTV 솔루션과의 연동이 가능하지만, 아직 MS의 솔루션을 공식적으로 도입한 서비스 제공자가 국내에는 없기 때문에 유보적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Wii는 이 부분에서는 최악이죠. 특별히 미디어 재생 기능도 뛰어나지 않고, IPTV 연결성도 아직은 그다지 가시적이지 못 합니다. 철저히 게임기로서의 기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림 3 : 2008년 CES에서의 HD-DVD와 Blu-ray 부스]
가격적인 측면에서의 비교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Wii가 압도적입니다. 국내 판매가의 경우 실제 발표를 조금 기다려 보아야 하겠지만, 20만원 초반대로 판매되는 Wii는 30만원 초반대의 타 콘솔과는 훨씬 가격 경쟁력이 높습니다. 게다가 원가도 매우 낮기 때문에, Wii는 추가적인 소프트웨어 판매 없이 콘솔만 판매해도 이윤이 남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 기사이기는 합니다만,
파이낸셜타임즈의기사를 보면 Wii는 유럽에서는 대당 $79, 미국에서는 대당 $49의 이윤을 남기고 있습니다.
반면 Xbox360과 PS3의 경우, 초기에는 Xbox360이 훨씬 가격이 낮았지만 PS3의 경우 최근 40G 버전의 발매를 통해 가격 격차를 많이 줄인 상황입니다. 또한 이 둘의 경우 아직은 하드웨어 판매만으로는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지금까지는 Xbox360의 시장 선점으로 인한 영향력 확대와 Wii의 놀라운 성공, 그리고 PS3의 고전으로 요약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반면에 앞으로는 PS3의 영향력이 점차 커져 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당분간 예전처럼 한 콘솔이 시장을 장악하는 현상은 보기 어렵겠습니다.
Xbox360 : 시장 선점 및 개발사 확보에 성공하여 높은 성과를 얻어 냈음. 하지만 차세대 미디어 전쟁에서 졌고, 점차 DVD의 용량 문제에 부딪힐 것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필요로 함
PS3 : 사업 철수 설까지 나올 정도로 코너에 몰렸다가 현재 회복 중. 차세대 미디어 전쟁에서 승리함으로 인해 판매에 탄력을 받을 것이 예상됨. 단 블루레이 플레이어로서만 성공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게임 타이틀의 성공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함
Wii : 탁월한 가격 경쟁력과 혁신적인 게임 경험의 제공을 통해 엄청난 성공을 이루었음. 하지만 생각 외로 출시된 게임 타이틀은 많지 않은 편이며, 써드 파티 업체의 게임 타이틀 퀄리티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임. 하지만 상대적으로 여성층과 같은 다양한 사용자를 확보하기에 유리한 성격을 가지고 있음.
사실 현재 각 콘솔은 명확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성향 및 중요시 하는 측면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딱히 어떤 콘솔이 좋다고 주장할 수도 없죠.
개인적으로 저는 블루레이에 끌려 최근 PS3을 구매했습니다. 리눅스 설치가 지원되기 때문에, 이것 저것 다양한 장난을 칠 수 있다는 점도 저에게는 매력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어떤 콘솔이 마음에 드시나요? 이미 구매하셨거나, 구매 예정이신 분들은 어떤 콘솔이 왜 마음에 드는지 의견을 남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