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인터넷에 대한 불신, 그리고 안드로이드

그림출처: http://www.disco-robertwyatt.com한국에 통신 인프라와 단말기 보급은 잘 되어 있는지 몰라도, 모바일 서비스에 있어서는 (경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서비스의 다양성과 수준이 상당히 뒤떨어진 상황이죠. 그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SKT, KTF 등의 이통사가 자신들을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못하게 막아왔고 또한 콘텐츠 이용료 등에 있어서도 폭리를 취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또한 제대로 보급되지 못했습니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모바일 사업의 비전을 보고 뛰어들었지만, 대부분 전사했거나 목숨을 겨우 연명하고 있는 형편이죠.
 
최근 조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기는 하지만, 수익 감소를 꺼리는 국내 이통사들이 풀브라우징이나 스마트폰을 제대로 보급을 시킬 의사가 있다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니까요.
 
“시험대 오르는 모바일 인터넷”, 그리고 “이통3사 풀 브라우징 전략 3색”이라는 기사에서 보듯이, 시장 점유율 순으로 폐쇄적입니다. 3위 사업자인 LGT는 사업상의 탈출구를 찾아야 하니까 도전적이고, 2위 사업자인 KTF는 중간적인 입장이고, 1위 사업자인 SKT는 보수적인 입장이죠. 역시 모든 산업 분야에서 1위 기업들은 무엇을 하든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정서인 거 같습니다.

그런데 모바일 산업은 안정적인 산업들과는 달리, 계속 계속 진화해야 합니다. 첨예한 경쟁에 노출되어 있는 산업이죠.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렇게 이통사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환경을 만들어 놓고 있으니, 경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한국 모바일 서비스 경쟁력이 점점 더 낙후되어 가고 있는 것이죠.
 
무엇보다 국내 이통사들의 가장 큰 잘못은 “휴대폰 인터넷에 대한 불신”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다들, 휴대폰 인터넷은 할 것도 없는 데다가 잘못 사용하면 엄청난 요금이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한국에서 휴대폰 인터넷을 활성화하려면 그러한 대중의 불신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어려울 거 같습니다. 그것을 극복하려면 그만큼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액션이 필요한데, SKT와 KTF가 그것을 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출처: http://www.cnet.com.au하지만 상황이 암울하면 할수록, 레지스탕스의 마음으로 어떻게든 극복하려는 사람들도 있는 법.

현재와 같은 이통사 중심의 폐쇄된 모바일 환경을 타개하고자, 한국에서도 사람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중 주목할만한 행사를 하나 소개합니다. 대표적인 오픈 모바일 플랫폼인 구글 안드로이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3월 13일(목요일)에 '2008 코리아 안드로이드 행사'를 개최합니다.
 
2008 코리아 안드로이드 행사 홈페이지
 
프로그램을 보면, 응용 서비스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여 살짝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만, 어쨌든 기업의 후원이 없이 이렇게 풀뿌리 행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의미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잘 알고 있는 ROA그룹의 김진영 대표, 그리고 퓨처워커님이 각각 주제 1, 2를 맡으셨네요.
 
하단의 동영상은 구글코리아가 공식적으로 배포한 안드로이드 개발자 경진대회 홍보 동영상입니다. 열정을 불태울 대상이 없는 한국의 개발자들이 이런 대회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관심들이 모여서 2008 코리아 안드로이드 행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요.



행사 사전등록자가 꽤 됩니다. 이번 행사가 한국 모바일 업계에 오픈 플랫폼이 자리잡는 씨앗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열정이 변화를 가져오고 결국 독과점과 매너리즘을 몰아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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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문 2008-03-11 04:03:22     답글 삭제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바비 2008-03-13 23:43:55     삭제
저도 감사합니다. ^^

태검 2008-03-11 09:09:58     답글 삭제
변화라.... 좋은 단어죠 ^^
경문님 타고 들렸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바비 2008-03-13 23:44:43     삭제
변화는 계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8oi_ 2008-03-11 09:24:00     답글 삭제
자기들의 밥그릇 지키기는 결국 자멸의 길을 걷겠죠.
이통사들이 한시라도 빨리 트인 생각을 가지길 바랍니다.
손안대고 코푸는 지금이 계속되면 그들이야 좋겠지만,
글로벌 시대에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지요.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바비 2008-03-13 23:46:01     삭제
소탐대실한거죠. 목에 칼이 들어오면, 변하든지 망하든지 하나의 길을 가게 될 거 같습니다. 어떤 기업이든 흥망성쇄가 있는 법이니까요.

퓨처워커 2008-03-11 10:02:51     답글 삭제
감사합니다. 저도 한 세션을 맡았는데 오시는 분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바비 2008-03-13 23:46:20     삭제
강의 잘 하셨을 것으로 봅니다. ^^

이노메이커 2008-03-11 11:35:59     답글 삭제
점점 세계는 변화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환경은 자신들의 눈앞의 이익을 위하여 고객을 무시하는 것은 참으로 한심스럽니다.

비단,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개발자들도 과연 변화를 얼마나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SI업 종사하고 있는 이 시점에 과연 위와 같은 행사에 참여할 여력이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또한 누구든지 자기 밥그릇을 흠집을 내려고 하고, 빼앗으려고 한다면 싫어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 중심에는 항상 고객이 먼저라는 생각을 늘 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바비 2008-03-13 23:47:26     삭제
이노메이커.. 는 오타인가요? 합성어인가요? ^^

어쨌든 변화는 올 것입니다.

윤정호 2008-03-11 16:15:28     답글 삭제
소장님, 잘 지내시는 지요? 로아그룹 윤정호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구요.(역시 소장님의 내공은.... ^^) 저희들이 주구장창 얘기하는 Open형 Walled Garden의 시대가 머지않아 도래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 세션은 안타깝게도 김진영 대표가 워낙에 바쁜 관계로 제가 대타를 맡았습니다. 너무나 많은 분들이 오시는것 같아서 괜히 겁부터 나는군요. 일간 대표님과 함께 뵙겠습니다. Lab 식구분들께도 안부 전해주세요. :)
바비 2008-03-13 23:48:21     삭제
네, 고맙습니다. 저도 항상 행운을 기원합니다~

ikhwan 2008-03-12 19:26:35     답글 삭제
이통사의 서비스 가만히 보면 같은 데이터통신 서비스 갖고 참 다양한 요금체계로 서비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모습을 보다보면 저 기업이 장기적인 데이터서비스 계획을 갖고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때 그때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것인지 의심이될 때가 있습니다. 작년에 유선인터넷이 안되는 곳에서 지내다보니 한 7개월 아이플러그만 사용했었습니다. 시장이 선택이 여지가 없다보니 사용하지, 서비스 정말 뭐 같습니다. 사용하다 이상해서 물어보려고 전화하면 속터져 죽습니다. 데이터망을 독점하면서 올리는 고수익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 것 같습니다.
바비 2008-03-13 23:49:47     삭제
대기업을 다녀보면, 생각보다 주먹구구인 부분이 참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차라리 그것을 인정하는 기업은 멋있지만, 어설프게 합리적인 척 하는 기업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운짱 2008-03-12 22:10:12     답글 삭제
처음 아이팟 터치로 Safary를 써봤을때, Wifi가 매우 편한 대학교 내에서 무선 인터넷 전화기와의 컨버젼스를 생각해봤습니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비용이 떨어진다면 굳이 이동통신사를 통해 많은 비용을 쓸 이유가 없는 것 같았죠.
글 잘보고, 꾸욱 사전 신청하고 내일 가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글, 정보 감사합니다.
바비 2008-03-13 23:50:39     삭제
이통사들도 바로 그 점을 알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독과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조직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변화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도이모이 2008-03-14 11:47:28     답글 삭제
SKT 의 폐쇄성은 일반 소비자를 무시하는 행동입니다. 이런 사실들이 일반인들에게도 빨리 알려져 매출액의 영향을 줘야 정신 차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GT가 하는 일이 돌풍이 불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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