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기적을 보여줄 것인가?

SKT의 11번가 광고 보셨죠? 돈 많은 회사다보니 광고가 상당히 감각적이네요. SKT 광고는 몰입도가 높고 각인 효과가 뛰어나죠. 오프라인에서도 TBWA코리아가 벽보를 활용한 티저광고싸이월드를 활용해 전개 중입니다.

SKT의 뒤늦은 오픈마켓 진출로 인하여 광고 대행사와 신문사, 방송사, 포탈들은 함박 웃음을 지을 듯 하네요. 온라인 쇼핑몰들이 지출한 2006년, 2007년 광고비 규모를 보면, 2006년에 약 3200억, 2007년 약 4500억 정도입니다. 뒤늦게 참여한 SKT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며 다시 시장을 뜨겁게 달구겠죠.

오히려 이 와중에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업체들의 포기와 업체간 인수, 합병이 전개되며 온라인 쇼핑 시장이 안정화에 접어들겠죠.


어쨋든,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가 밝힌 2008년 한국의 소매 시장 규모는 156조원이라고 합니다. 대략 이중 대부분이 재래시장이 차지하고 그 뒤를 이어 백화점, 할인점 등이 차지합니다. 그리고, TV홈쇼핑과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데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 중에서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는 것이 바로 오픈마켓 시장입니다. 오픈마켓은 2008년 거래액이 약 8조원, 2012년에는 20조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니, SKT가 이 시장을 노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 사실 개인적으로 SKT의 브랜드로는 오히려 쇼핑몰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지만, 인터파크와 G마켓의 희비를 보면 한국의 인터넷 쇼핑 시장은 쇼핑몰보다는 오픈마켓이 더 매출의 규모나 성장면에서 더 가치가 있으니 오픈마켓 진출이 이해가 갑니다.

아무튼 저는 이미 오픈마켓 시장에서의 브랜드 포지셔닝이 고착화되어 가고 CJ마저 나가 떨어진 상황에서 SKT가 참여하는 것은 레드오션에 뛰어드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SKT가 잘하고 말고를 떠나서 규모있는 기업으로서 새 시장을 개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애써 그간 해당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해온 기업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시장의 후퇴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죠.(이제 온라인 쇼핑 시장은 새로운 경쟁자의 유입보다는 과다 경쟁을 자제하고 내실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SKT의 오픈마켓 진출에 대한 명분이나 책임은 재쳐두고, 과연 성공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저는 아주 많다고 봅니다. 제가 SKT 11번가가 CJ와 다를 것이라 보는 이유는 SK그룹이 보여줄 전방위의 지원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오죽하면 SKT의 토씨가 개시 2개월만에 13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겠습니까. (실제 코리안클릭 등의 자료를 보아도 유사한 SNS인 피플투, 미투데이가 넘보지 못할만큼의 UV를 기록 중이죠.)

사실 11번가에서 보여주는 Open API나 RSS 그리고 독특한 개념의 시도들이 그다지 새로울 것도 아니고 주고객층인 10~20대의 여성 고객에게는 WOW할 것도, G마켓에서 발을 돌리게 만들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SKT가 가지고 있는 오프라인 거점과 캐시백 포인트 프로그램, 011 휴대폰,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 등과 연계한 마케팅 방안이 그들이 가진 무기입니다. 이 무기를 얼마나 폭발력있게 활용할지가 11번가의 성공에 결정타를 날릴 것입니다.


아~ 물론... 당연히 오픈마켓 아니 서비스 본연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안정적인 운영과 CS 처리, 훌륭한 셀러의 확보와 다양한 상품 구비는 두말하면 잔소리죠. 11번가에는 이미 기존에 쇼핑몰, 오픈마켓을 경험한 분들이 계실테니 초기에 발생한 삐그덕거리는 문제들을 빨리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획자나 개발자에 공을 들이기 보다는 MD와 서비스 운영 부서와 고객지원센터의 관리에 가장 많은 애를 써야겠죠~

이왕하는 Open API와 RSS 구독도 전자상거래 관련법 등의 제약으로 한계가 있겠지만 잘 극복해서 경쟁사보다 발빠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사실 오픈마켓에서 0순위로 중요한 것은 가격입니다. 기술이나 셀러, 상품의 다양성 이전에 제품 가격이 결국은 승패를 좌우합니다. 한 쇼핑몰 전문 블로거의 "11번가의 성공을 위한 분유값"이라는 글을 보면 명약관화합니다.

혹시 박카스 가격을 아시나요? 근처 동네 약국에 가면 아마 400원~500원 정도에 팔 것입니다. 하지만, 종로 등의 대형약국에 가면 350원, 심지어는 300원에 팔기도 합니다. 제약회사에서 가져오는 가격이 330원 가량인데 어떻게 300원에 팔 수 있을까요? 네. 손해보고 파는 것이죠. 왜? 박카스는 미끼이기 때문입니다. 약국오면 드링크제로 어김없이 사는 박카스 가격이 싸다는 인식이 소비자의 뇌리에 쌓이게 되면 다른 제품도 싸다고 생각할 것이기에 박카스로 유혹하는 것이죠.

오픈마켓 역시 이러한 가격의 심리학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웹 기술이나 서비스 기획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죠. 말 그대로 쇼핑의 철학을 이해하는 마케터와 MD가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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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Free 2008-03-06 14:24:27
SKT 11번가의 11가지 문제점 -1/2
SKT 11번가의 11가지 문제점"앞서가는 테크놀러지로 신개념 쇼핑을 주도한다"는 SKT의 11번가가 오픈한지 1주일이 지났다. SKT에서 하는거니까 일정 수준과 기대이상의 서비스가 나올수도 있겠거니 기대를 했었는데 이래저래 둘러보며 느낀 건 역시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는 느낌이었다. 사이트 곳곳에서 왜 이렇게밖에 혹은 이렇게 말이안되게 했을까 ...
HighFree 2008-03-14 13:47:23
SKT 11번가의 11가지 문제점 - 2/2
SKT 11번가의 11가지 문제점 - 2/2지난 글에 이어서 11번가의 다른 나머지 문제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6.채핑, 하루에 Say -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하는게 좋을거 같은데....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뭘까? 단지 먹기 위해서 사는 것은 아닐것이다. 저마다 여러 꿈과 희망이 있고 무엇인가 되고 싶거나 이루고 싶은 욕망이 삶의 이유를 만들어내...

최양호 2008-03-03 14:31:30     답글 삭제
SKT광고가 감각적이고 각인효과가 뛰어날지는 몰라도
거의 공해수준의 빈도와 커버리지를 갖고 양으로 승부하는걸 보면
정말 짜증이 나더군요.

짜증의 압권은... 새해복많이~ 라는 징글...

이거만 나오면 거의 경기가 날정도였다는...ㅡ.ㅡ
우주 2008-03-03 21:29:51     삭제
각인효과가 각성효과에 맞먹죠. -.- 말씀대로 물량공세로 은은한 면은 없죠.

광고쟁이 2008-03-03 15:00:57     답글 삭제
벅보 붙인건...코마스인터렉티브라는 온라인 광고대행사로 알고 있어요~
우주 2008-03-03 21:30:34     삭제
아~ 그런가요? 저는 TBWA코리아가 SKT의 광고를 대부분 맡은 것으로 아는데.. 작년 광고 에이전시 중 매출도 1등으로 알고 있구요~

블로그아직없음 2008-03-04 10:45:19     답글 삭제
오픈마켓의 비즈니스 모델은 기본적으로 모바일과의 연계성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리고 옥션,지마켓 회원수가 각각 2,000만을 향해 달려가는 상황에서 토씨의 13만 회원이든 기존의 SKT 가입자수든 회원수만으로 시장에 임팩을 주기는 어려울 겁니다.

또한 오픈마켓은 점점 플랫폼 중심이 아닌 MD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사용성이 아무리 좋아도 싼 가격을 절대 이기지 못하는 곳이 오픈마켓이죠. 이런 상황에서 플랫폼만으로 낼수 있는 시너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모기업의 전방위 지원은 말그대로 '돈'에 관한 것이 90%이상이고.. 이는 가격공세로 연결되겠죠. 실제로 초반에는 여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돈' 이외의 나머지 요소만 놓고 보면 당장 큰 도움이 될만한 것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결국 우주님께서 뒷부분에 언급하신 '훌륭한 셀러의 확보와 다양한 상품 구비'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 이걸 말그대로 '그냥 기본 아닌가'라고 간단히 넘긴다면 SKT 역시 CJ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기본을 잘하는 것이 가장 어렵더군요.
oojoo 2008-03-04 10:56:24     삭제
의견 감사합니다~ ^^ 기본에 충실하라.. 그것이 항상 어려운 숙제죠. 그럼에도 우리는 새로 시작할 때 기본보다는 차별화에 더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군요~ 이번 새정부도 기본에 충실하길~~
trendon 2008-03-11 12:52:49     삭제
가격경쟁력이라.. 이걸로 승부 보기를 원한다면 다 죽습니다.. ^^
우주 2008-03-12 10:20:47     삭제
무조건적인 가격 낮추기는 시장 전체를 퇴화시키게 되죠.이미 오픈마켓 시장에서의 무조건적인 가격 하락이 주는 폐해를 몸소 사업자들이 느낀만큼 비합리적 가격 할인은 없겠죠~~

3fisher 2008-03-04 11:12:36     답글 삭제
비밀 댓글이 등록되었습니다.

도이모이 2008-03-14 09:07:50     답글 삭제
저도 SK가 11번가를 하면서 C2C 마켓에 뛰어 드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사실, SK는 그 동안 철저하게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사업만을 바탕으로 커 온 회사입니다. 삼성이나 LG처럼 해외 사장에서 한국이란 위상을 높이며, 달러를 벌어 오는 회사와는 다르죠. 근데, 이번에 C2C 마켓이라는 .. 국내 인터넷 업계 발전에는 도움이 전혀 안 되는 짓을 하고 나서니 좋게 봐 줄려고 해도 좋게 봐 줄수가 없더군요.

mepay 2008-03-23 01:01:15     답글 삭제
"11번가 성공은 분유값에 달렸다" 라는 글을 포스팅 한 어느 블로거 입니다. 현재 오픈마켓 시장은 5%의 판매자들이 전체 60~70%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원청으로 이뤄져 있다는데 있습니다. 물건을 컨테이너로 받는 도매 업자들까지 원청들과 가격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 입니다. 이 상위 판매업자들이 어느 한곳에서 상위를 차지하는게 아니라 옥션과 지마켓 양쪽 모두에서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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