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경쟁력...

사실 저는 특정한 존재나 브랜드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성향이 아닙니다. 소니, 애플, 구글로 이어지는 브랜드 매니아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코웃음을 칠만큼 심기가 불편해지는 사람이죠. 소위 "빠"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죠. 그런데, 최근 샌프란시스코 출장 차 들른 구글, 야후 및 스탠포드 대학 등을 방문하면서 그들의 저력에 대해서는 부럽고 본받을 점들이 많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즉, 한미디로 실리콘밸리의 '빠'가 되었습니다. 2006년 Xtech Conference에 대해 쓰신 석찬님의 왜 실리콘밸리이어야 하는가? 포스팅에서 느끼던 점을 제 눈으로 확인한 셈이죠.


과연 실리콘밸리의 힘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저는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조적으로 일이 잘 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그곳의 환경이 가장 큰 경쟁력이고 우리도 그러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해 실리콘밸리를 돌아 다니며 가장 놀란 것은 훌륭한 날씨와 여유로운 사무환경 그리고 거리 풍경이었습니다. 


워낙 땅덩어리가 크다보니 굳이 빌딩을 높게 세워가면서 사무실을 위 아래로 겹쳐서 지을 필요가 없죠. 2~3층으로 낮은 빌딩은 건물이 위압감을 주지 않기에 충분합니다. 주변 경관을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해주죠. 그 넉넉함은 사무공간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근무 공간이 넓고 편안합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천예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죠. 미국에서 보기 드물게 훌륭한 날씨를 자랑하는 곳이기에 스트레스를 날려주기에 충분합니다. 이러한 자연환경은 사람에게 여유로움과 창의력을 제공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리콘밸리의 경쟁력이 자연환경이라면 세계적인 자연 경관을 갖춘 곳들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겠죠. 두 번째로 실리콘밸리에는 VC(벤처캐피탈)를 중심으로 자금이 모이며, 이들이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을 촘촘하게 엮어주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자금줄이 모인 Sand HILL은 별장과 같은 훌륭한 근무환경을 자랑합니다.

이들은 투자 회사를 검토한 후, 투자를 한 것에서 멈추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업이 번창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물론, 그 어느 VC가 투자한 회사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쳐다만 보겠습니까?

이들이 다른 점은 잔소리만 해대는 것이 아니라 해결의 솔루션을 적극 찾아준다는 점이죠. 그 솔루션이란 것이 VC들의 훌륭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간의 중매자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을 서로 만나게 해줌으로써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혼자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문화를 VC들이 찾아주는 것이죠.


그리고, 실리콘밸리에는 세계적인 인재들이 모이는 대표적인 대학이 있습니다. 버클리대학과 스탠포드대학은 훌륭한 인재들을 양성합니다. 이 인재들은 대학 졸업 후 실리콘밸리의 기업에 취업을 함으로써 인재의 공급과 수요가 자급자족이 되는 것이죠.

사실 기업 운영에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사람입니다. 적재적소에 훌륭한 인재가 제때 공급되어야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인재를 생산하는 생산기지들이 가까운 곳에 있으니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기업 운영의 핵심인 자금, 사람을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야후, 구글 등의 실리콘밸리 대표 기업들의 가장 큰 경쟁력은 훌륭한 자연환경 그리고 풍부한 자금을 갖춘 VC 그리고 인재들입니다. 여기서 제가 가장 높게 사는 것은 기업간 네트워크를 통한 상생의 문화입니다. 서로를 적대시하며 아귀다툼하고 혼자 독식하려 하지 않고, 함께 하려는 문화가 가장 부럽습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상생하려고 하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에는 투자와 M&A, MOU 등이 활발한 셈이죠.


그리고, 실리콘밸리 근처의 한 마을 도서관에 들렀는데... 제 자리 앞에 백발이 성성한 노인분께서 전자통신 관련 미적분 책을 들고 열심히 수학 문제를 풀고 계시더군요. 그 분이 대학 교수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연세에 열심히 연필로 문제를 풀고 있는 모습에서 실리콘밸리의 경쟁력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이러한 환경이 주어진다면 어떨까요? 세계를 놀라게 할 그런 서비스나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을까요? 척박한 환경과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시스템에서도 이 정도 하는 한국의 기업들이라면, 조금만 환경과 문화가 개선되면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 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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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y's Blog 2008-01-28 09: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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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there be Insight 2008-01-28 16: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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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ating 2008-01-28 12:49:13     답글 삭제
저도 한국의 IT벤쳐기업들의 잠재력을 믿습니다! 환경개선을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합시다!
oojoo 2008-01-30 09:47:22     삭제
꿈과 희망조차 잊어버리면 남는 것이 없죠. ^^ 파이팅~

Let there be insight 2008-01-28 16:18:13     답글 삭제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와 같은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긍정과 장려가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oojoo 2008-01-30 09:47:39     삭제
새로운 시도와 혁신에 대한 장려의 문화가 정말 중요하죠.

TonyKim 2008-01-29 13:43:26     답글 삭제
샌프란시스코, 참 언제가도 기분 좋은 곳입니다. 크건 작건 회사들 찾아가보면 높은 천정에 넓다란 자리들... 참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부러워만 할수만은 없더군요, 현재 대한민국의 IT가 그렇지 못하다면 누군가는 발벗고 나서서 그런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그 누군가는 아마도 IT에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또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어찌보면 반도체 1등, 조선 1등을 만든 사람들이 환경이 좋아서 그렇게 만들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눈물나는 고생이 있었으리라 봅니다. IT도 웹서비스도 당사자들이 나서서 개선하고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 물론 제 글이 반론이 아닌건 아시죠? ^^
oojoo 2008-01-30 09:48:47     삭제
네. 의견 감사합니다. ^^ 결국 척박한 이 시장을 우리의 땀과 눈물로 깨끗하게 정화시켜야 다음 세대가 보다 나은 환경에서 꿈을 실현해가겠죠? ^^ 민주주의가 이처럼 발전한 것에는 우리 조상과 선배들의 피, 땀이 있었던 것처럼~~

isdead 2008-01-29 17:17:58     답글 삭제
무서우면서도 대단한 해외의 VC를 보면 참 다양한 생각이 듭니다.
oojoo 2008-01-30 09:49:46     삭제
한국보다 더 철저한 자본의 논리로 VC가 존재하겠지만, 그게 합리적이고(중요) 상생의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는 점에서 우리와의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kenny 2008-02-04 16:36:45     답글 삭제
근무 환경보다는 인력수급이 제일 부럽군요..
요즘 면접보려고 전화하면 제가 면접보는 느낌이 듭니다.
왜그리 질문들이 많은지..
oojoo 2008-02-04 18:25:36     삭제
^^ 뽑는 사람은 사람이 없다하고... 구직자는 갈 곳이 없다하고... 이 간극을 어찌 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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