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 동네에 DVD 대여점이 있나요? 서점과 함께 대여점 수도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어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제가 중학교 다닐 때만해도 집 주변에는 서 너개의 만화방과 오락실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듯 합니다.
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에서 2007년 한국영화연감조사에 밝힌 자료에 따르면 비디오 대여점 수는 1999년 1만6000개에서 매해 줄어 2007년에는 3500개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날로 성장하는 해외의 DVD 부가 시장, 대여점과 비교해 한국 시장은 몰락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렇게 몰락한 시장의 탓을 불법복제를 일삼는 인터넷 서비스(웹 스토리지 서비스와 P2P)와 한국 소비자들 그리고 불법복제를 방관한 정부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사실 핑계를 대기에 가장 좋은 것이 불법복제죠. ^^
음반 시장의 어려움을 얘기할 때 어김없이 나오는 것이 불법복제니까요. 그런데, P2P 서비스는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세계적인 MP3 공유 서비스인 냅스터나 당나귀 등도 미국의 서비스임에도 미국에서는 아이튠즈와 같은 새로운 음반(이제는 비디오까지) 유통 채널을 확보하여 부가 서비스 시장을 키워 놓은 것을 보면 불법복제 만을 탓해선 안되겠죠.
실제로 한국의 DVD 시장 붕괴는 2004년부터 예고되었습니다. 2003년 접어들며 DVD 기기의 보급이 늘고 고화질 DVD 영상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한국의 영화 사업자들은 DVD 타이틀 제작이나 온라인 비즈니스 등의 신규 시장 공략보다는 극장 매출이나 스크린 확보에만 과열 경쟁하며 레드오션에만 주력했습니다. 또한, DVD 복제가 두려워 DVD 유통이나 판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대처했습니다.
새로운 온라인 비즈니스에 대한 기회를 포착하고 적극 나서지 않고 아날로그적 사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기존 시장만을 지키려고 했기에 온라인, 디지털을 활용한 단 열매를 따지 못하고선 그것을 소비자, 정부, 불법복제 플랫폼 탓만을 하는 것은 스스로의 전략적 부재와 실수를 부인하려는 몸부림처럼 보일 뿐입니다.
어쨋든 최근 모바일 단말기의 비디오 성능 향상과 IPTV의 보급이 늘어가면서 비디오 부가 서비스, 신규 유통 플랫폼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애플의 움직임도 그 어느 기업보다 적극적이죠. 아이튠즈는 더 이상 오디오만을 유통 플랫폼이 아닙니다.

애플은 비디오 판매를 위하 아이튠즈를 재정비했으며TV 프로그램과 영화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한 아이팟 나노, 아이팟터치 등은 비디오를 지원하고 있으며, 애플 TV 역시 고화질의 비디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이튠즈에서 판매되는 비디오 판매량도 2007년들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디오 관련 플랫폼이 늘어가면서
동영상을 다양한 형태로 변환하는 유틸리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투브 혹은 DVD, DivX 등의 동영상을 다양한 포맷(PMP, 휴대폰, 아이팟 등)으로 변환하는 유틸리티가 상당히 많아지고 있습니다.
MP3P 종주국이기도 했던 한국은 다양한 종류의 PMP와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휴대폰 제조 기술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효과적인 유통 플랫폼이 부재합니다. 모쪼록 저작권자와 플랫폼 사업자 그리고 단말기 제조사간에 상생할 수 있는 구조의 협력 모델이 빨리 구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혼자 독식하려 하지 말구요. 모든 것 다 차지하려고 욕심 부리다가는 하나도 얻지 못한 채 뺏기고 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