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2.0을 거부하는 기자

얼마 전 제 개인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기자 2.0, 기자들은 준비 됐는가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내용은 기자들이 새로운 뉴스 유통 방식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미디어 다음의 '이 기사 누가 봤을까?' 서비스와 '기자별 기사 검색'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최근 모 업체도 이러한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언급했었습니다.

그 모 업체의 서비스가 바로 뉴스로그(www.newslog.com) 서비스입니다. 슬로건도 거창한 "세계최초 기자인명평가시스템, 기자 정보 오픈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 우측에 [BEST]와 [WORST]에는 기자 프로필을 볼 수도 있죠.

문제는 BEST야 기자 입장에서 기분이 좋으니까 그냥 넘어가더라도 WORST에 이름이 올라와 있다면 기자 입장에서 어떨까요?

실제로 노컷뉴스의 김대오 기자는 WORST에 올라왔다는 점에 불쾌했을 것입니다. 김대오 기자의 프로필은 공란이며 뉴스로그-시즌2 운영팀은 다음과 같은 공지를 해놓았습니다.
   
  2007년 9월 5일, 김대오 기자는

"비록 인터넷으로 공개된 자료라 하더라도 자신의 성명, 사진, 기사 및 학력 등이 제공되는 것에 일체 동의하지 않는다"

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이에 김대오 기자의 기자정보를 더 이상 제공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뉴스로그는 투명한 기자정보가 언론 일반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제고하고, 보다 나은 언론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고 굳게 믿습니다. 우리는 김대오 기자가 이같은 뉴스로그의 취지를 이해하고 기자정보 공개에 동의해주실 수 있기를 간곡히 청하고 기대합니다.

2007. 9. 5 <뉴스로그-시즌2> 운영팀
 
   
김대오 기자의 불편한 심기는 기사에서도 드러납니다. 꽤 오래 전 기사입니다.

[김대오기자의 연예萬事] '네티즌 가라사대' 뉴스 언제까지 [노컷뉴스] 2006-12-26

   
  (전략)...격정적으로 휩쓸리고 파도치는 먹물이 심연의 조용하고 깨끗한 물을 가릴 수도 있다.

보이지 않고 조용한 심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언론의 의무 중 하나다.

※김대오 기자는 올해로 연예기자만 16년째인 노컷뉴스의 방송연예팀장. 한때 '불특정 다수 연예인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을 지니기도 했으나 요즘엔 혼낼 것은 따끔하게 혼내고 감싸줄 때는 한없이 감싸주는 연예기자로 통하고 있다.
 
   
어쩌면 네티즌이나 블로거들의 의견은 '보이지 않고 조용한 심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는 언론'에게 있어서 '격정적으로 휩쓸리고 파도치는 먹물'일 수 있다는 것이죠.

저도 걱정되는 것은 흔히 독자들이 주인인 기자 2.0 시스템이 오히려 격정적으로 몰아쳐 기자들에게 네티즌의 시끄러운 고함 소리에 영합하려는 유혹에 빠뜨리는 것은 아닐지 하는 것입니다.

기자 2.0 시스템을 이용하면서도 잘못하는 기자들을 질타하기 앞서 잘하고 있는 기자들을 따뜻하게 격려해주는 것이야말로 언론 바로서기의 출발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책임감 있는 기사를 쓰도록 유도한다는 기사 실명제에 대한 취지에 반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시스템만 이용하려는 언론인의 이기심이라거나 엉뚱하게 이름 없는 정체 불명의 '인터넷 뉴스부', '디지털 편집팀' 등의 뉴스는 언론사 스스로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요.

최근 야후닷컴과 비슷한 모양으로 사이트를 전면 개편한 AOL(aol.com)이 오래 전 인수해 포털로 변모 시켰던 넷스케이프(netscape.com)를 디그닷컴(digg.com)의 모습으로 바꿨군요. 독자에게 권력을 나눠주는 뉴스 사이트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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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el replica 2014-07-09 15:55:17     답글 삭제
의 이기심이라거나 엉뚱하게 이름 없는 정체 불명의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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