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발표한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 MS가 발표한 Zune MP3P, 삼성전자의 블랙잭, LG데이콤의 myLG070, 구글의 Gphone 등을 보면서 "새로운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태동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치, 10여년 전에 WWW이라는 플랫폼이 새 시대를 개막했던 것처럼 모바일 플랫폼의 세대 교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WWW 플랫폼은 15인치의 모니터와 뛰어난 멀티미디어 성능의 컴퓨터 그리고 초고속 인터넷으로 시작되었습니다. PC 중심의 WWW 플랫폼에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은 3인치 디스플레이의 뛰어난 UI를 갖춘 모바일 기기와 3G 고속 무선 데이터망의 보급 때문이죠.
이 같은 상황에서 주목할 점은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전방위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말기 제조사, 통신 사업자, 인터넷 서비스 업체, 소프트웨어 업체 등 여러 기업들이 새시대의 플랫폼을 지배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을 보면 단말기를 제조한 애플의 역할이 제품을 판매하고 소비자와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에 설치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무선 데이터 통신망을 통해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시켜 줍니다. 여기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하는 것이죠.
구글이 개발 중이라는 구글폰은 음성인식과 GPS 그리고 WiMAX를 지원함으로써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해당 단말기를 누가 제조할지 뜨거운 감자인데 LG전자 혹은 대만의 HTC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구글이 직접 나서서 단말기 제조사를 찾으며 구글에 최적화된 모바일 단말기 개발에 주력 중입니다.
인텔은 VoIP 업체인 Jajah에 2000만 달러를 지원하며 인텔의 듀얼코어 마이크로 프로세서에 Jajah의 서비스 알고리즘을 내장시켜 'Jajah Inside'를 준비 중입니다. MS 역시 블랙베리를 만든 RIM 인수 소문 역시 기업시장을 넘어 일반 서비스 시장까지 통합 커뮤니케이션(UC) 환경에 대세로 자리잡을 것을 예상케 하고 있습니다.
왜 이들 기업들은 이렇게 수 천만 달러를 들여 인수전을 벌리며 새로운 비즈니스 도메인을 만들려고 할까요? 바로, POST WWW, POST PC 시대의 새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해서입니다.
통신, 미디어, IT 서비스는 이제 더 이상 구분이 없습니다. 애플, 구글, 야후 그리고 MS, IBM 등은 결국 서로 같은 목표를 향해 전방위의 사업 전략을 추구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1년 그리고 향후 1년간은 다양한 모바일 단말기와 3G 네트워크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간에 M&A와 제휴가 빈번하게 발생할 것입니다.
이 와중에 우리 한국은 어떨까요? 삼성은 아이팟 또는 아이폰을 만들 수 없을까요? 다음은 다음폰을 만들 수 없는 것일까요? SKT는 복제 서비스가 아닌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없는 것일까요? 10년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국의 WWW 서비스들을 만들던 마인드와 혁신이 아쉬울 뿐입니다.
정말 실망이 아닐 수 없습니다. 2G 시대에 망을 개방하지 않고 혼자 만의 섬을 쌓았던 이동통신사나 WWW 플랫폼을 벗어나지 못하고 오로지 WWW에만 머물뿐인 포탈 사업자, 서비스 마인드없이 하드웨어 판매에만 관심을 가졌던 제조업체,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한채 과거 속에서만 살고 있는 미디어 사업자들은 과연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저는 애플과 구글의 제휴, 애플과 스타벅스의 iTunes 프로모션, MS와 인텔의 적극적인 신규 사업 진출 등을 보면서 한국 기업들의 한계를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기엔 무엇이 우리의 문제라고 생각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