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Web 2.0 트렌드를 타고 많은 서비스가 새로 생기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침체되어 무거웠던 분위기를 생각하면, 이러한 움직임은 반갑기 그지 없는 일이죠. 조금이나마 답답한 IT 업계에 숨통이 트이는 듯한 느낌도 들고, 게다가 큰 액수는 아니지만 투자 소식도 간간히 들리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러한 서비스들을 보다 보면 한 가지 답답한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거의 대부분의 사이트들이 대부분 “한국”과 “한국인”만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Web 2.0의 세계, 자신의 집 모니터 앞에서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좁은 시장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요?
현재 대한민국의 IT 업계 현실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이야기가 되어 왔습니다. 포털의 독식, 눈을 돌리지 않는 사용자들, 업계로 들어오는 인력 유입의 감소, 양분된 블로고스피어, 일부 SI 업체의 독식과 그로 인한 폐해 등 여러모로 안 좋은 상황이라는 것은 모두들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Flickr, YouTube, Upcoming 등 해외 사이트들이 거액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며, 그저 미국이라 그러려니 하는 부러움 반, 안타까움 반의 시각으로 볼 수 밖에 없었던 분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네, 사실 대한민국의 시장은 작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여러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새로운 스타트업이 바라볼 수 있는 시장이 더더욱 작아집니다. 당연히 받을 수 있는 어텐션의 총량도 절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겠죠. 그렇다면 해외로 눈을 돌려 보면 어떨까요?
물론 국내 시장의 특성에 맞게 특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최소한 영문 정도는 서비스해서 어텐션을 받을 수 있는지 검증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당장 짐 싸서 외국으로 날아가지 않더라도, 해외 사용자들이 경험하고 인식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습니까?
만약 정말 괜찮은 모델이고, 서비스가 훌륭하다면 어느 정도 주목을 받게 될 것이며, 투자 유치나 향후 사업 전개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TechCrunch, SolutionWatch, eHub와 같은 유명 사이트에서 소개해 준다면 좀 더 많은 어텐션을 빨리 받을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이렇게 얻어 낸 어텐션을 기반으로, 국내 서비스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확인해 본 바에 의하면 거의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은 외국인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 영문 소개 페이지도 없는 상태이고, 다국어 서비스를 하는 경우는 Thinkfree, 플레이톡, 지금은 스토리블렌더로 바뀐 beedeo.com 정도였습니다. 그 외 판도라 TV나 올라웍스의 경우 회사 소개 정도가 영문으로 제공되고 있는 수준이죠.
우리는 이제 좀 더 자유롭고 개방된 웹의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참여, 개방, 공유와 같은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웹은 우리를 좀 더 연결되게 만들고, 소통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러한 웹의 가치와 의미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좋은 아이디어와 사업 모델을 국내에 한정지어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요? 혹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일까요? 그렇다면 그 두려움을 걷어 치우고 도전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럴 수 있기에 벤처 기업이고, 스타트업 아니겠습니까.
예전에 한 분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하셨죠. 옛날엔 저 말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발로 뛰어야 했지만, 지금은 다국어를 지원하는 서비스로 구현하고 열심히 홍보만 해도 어느 정도는 가능한 세상이라고 봅니다. 대한민국 출신의 서비스들이 TechCrunch와 같은 사이트에서 자주 이야기 되고, 어느 순간 큰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진심으로 보고 싶습니다.
더 큰 세상으로 뛰어 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