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람을 가린다. Mixi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Facebook, MySpace와 같은 유명 사이트들을 통해 잠재력이 확인되었고, 그 영향력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들어 보라면 아마 싸이월드일 것이다. 회원수가 1800만 명에 달하고 하루 방문자 수가 400만 명에서 600만 명에 달한다고 하니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일본에는 어떤 사이트가 있을까?

Mixi가 그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Mixi에 대한 재미 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약 한 달쯤 전에 있었던 ‘믹시의 동경 증시 상장’에 관한 이야기다. 믹시는 9월 14일에 신흥 기업 시장인 머더스에 상장 되었는데, 주당 공모가는 155만 엔이었다. 그 결과는 놀라운 것이어서 상장 첫날 315만 엔까지 치솟았지만, ‘사자’ 주문이 쏟아져 거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장을 마감하는 대소동을 일으켰다. 결국 도쿄 증시 측이 ‘Mixi의 주식을 사면 당일 대금을 치루도록’ 하는 특별 조치를 취한 끝에 15일에야 295만 엔에 첫 거래가 이루어졌다.

마치 구글이 상장했을 때와 같은 열광적인 분위기가 아닌가? 일본인의 Mixi에 대한 관심이 매우 지대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겠다. 2006년 5월 기준으로 약 400만 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고, 49만여 개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으며, 올해 말에는 800만 명까지 회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싸이월드랑 비교하면 너무 작다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 Mixi의 초기 화면. 현재 시사회 초대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

Mixi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완전 초대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이미 회원인 사람이 초대해 주기 전에는 회원 가입조차 불가능하다. 철저하게 회원들에 의한 필터링을 거친 사람들만 사이트에 회원으로 등록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게다가 원칙적으로 18세 미만은 가입을 받지 않는다.

이는 어떻게든 회원 수를 늘리려고 하는 다른 사이트들과 비교하면 크게 다른 점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은 회원 수를 늘리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사람이 있어야 네트워크를 만들든지 말든지 할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Mixi는 정 반대의 전략을 적용했다. 회원에 대한 ‘물 관리’를 통해 강한 결속력과 커뮤니티성을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개인을 강조하는 싸이월드와는 달리, Mixi에는 굉장히 많은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물 관리' 시스템의 적용이 성공인지 실패인지는 앞서 언급한 동경 증시 사태가 답해 주었다고 본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일본인들의 폐쇄적 성향에도 어느 정도 기인하고 있겠지만, 웬지 필자에게는 ‘너무 많은 것’에 대한 질림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들게 한다.

Rollyo는 제한 된 소스에 대해서만 검색을 수행하고, LinkedIn은 지인들을 통해 구인/구직을 수행 할 수 있게 해 주며, del.icio.us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링크를 대상으로 검색 할 수 있게 해 준다. Mixi는? 다른 회원이 초대한 어느 정도 믿을만한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형성 할 수 있게 해 준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정보를 모으고 제공하려 하던 포털 중심의 시기와는 달리, 현 시점에는 정보의 양이 너무 많아져 버려 많은 것을 제공한다는 것이 좋지만은 않은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범위를 좁히고 집중하는 것. 이것이 새로운 주류 패러다임이 될 수도 있겠다. 

(작성자 : 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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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ae 2006-10-26 17:43:41     답글 삭제
아마도 새로운 주류는 범위를 좁히고 집중하는 것 보다 사용자들의 집중을 유도하고 그 그룹들을 연결 시키는데 있지 않을까요? :)

쇼난 2006-10-26 18:40:54     답글 삭제
노출을 꺼리는 일본인의 성격을 잘 파악해 성공한 사이트 같아요... 일본서 고전하는 싸이월드를 보면.. 일본인의 성격상 우리처럼 싸이로 사진 공개하고 사생활 노출되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진 않은것 같거든요.. 일본에서 아이티 시장을 보면서 느낀 이야기입니다...

민망한아이 2006-10-26 18:48:42     답글 삭제
mixi 전부터 초대 함 받아보려 기둘려도 통~ 기회가 없네요. 인맥의 협소함이..쿨럭~

astraea 2006-10-26 19:29:15     답글 삭제
한국에도 비슷한게 있었죠
넥슨에서 런칭했던 프렌즈잇,,, 완전 초대제
초대된 사람끼리만 정보 보는게 가능한,,
하지만 곧 문 닫아버린~_~

blogplus 2006-10-26 20:16:12     답글 삭제
안녕하십니까, 일간스포츠입니다.

앤디님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리고 싶은데 메일주소를 알수있을까요. blogplus@jesnews.co.kr

이쪽으로 연락부탁드리겠습니다.

바비 2006-10-26 23:15:51     답글 삭제
To blogplus님/ 스마트플레이스의 Chief 블로거 바비입니다. 앤디님이 오늘 다른 일정으로 바쁜 관계로 제가 대신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앤디 2006-10-27 08:25:46     답글 삭제
To yjae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어느 정도의 집중이 이루어지고 나면 그 후에는 그 그룹들을 연결시키는 쪽으로 흘러 갈 것이라고 봅니다. 단 지금은 영역별로 진화의 속도 차이가 있는 것이죠. 블로그의 경우 팀 블로그나 블로그 링과 같은 개념이 나타나고 있지만, 다른 분야는 아직 그만큼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이죠. 마치 네트웍 시스템이 메인 프레임 기반에서 클라이언트 서버로 갔다가 다시 웹 서버 기반 시스템으로, 그리고 다시 X Internet으로 가듯이, 이러한 진화는 반복을 거듭할 것 같습니다.

앤디 2006-10-27 08:39:18     답글 삭제
To 쇼난님 / 네 맞습니다. 타인과 우리를 분명하게 나누는 일본인들의 성격에 완전 초대제라는 방식이 어필을 했다고 봅니다. 문화적 성향은 시스템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니까요. 구글이 한국에서 힘을 못 쓰고, 월마트와 까르푸가 철수해 버리는 일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 볼 수 있겠습니다. 제 글은 그런 식으로 범위를 나누는 것이 최근 성과를 내고 있는 사이트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향이라는 측면에서 기술해 본 것입니다. 문화적 영향을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BR><BR>

To 민망한아이 / 인맥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매우 협소한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이라 여러 모로 힘드네요. Mixi의 경우 운 좋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말이죠. <BR><BR>

To astrea님 /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저의 협소한 인간관계를 반성하게 되는군요. ^^;;<BR><BR>

To blogplus님 / 업무 때문에 너무 정신이 없어서 이제서야 확인을 하게 되었네요. 연락 드리겠습니다.

Pod 2006-10-31 20:28:47     답글 삭제
그나자나 이 mixi 정말 상당히 많이 쓰더라구요. 여자친구가 일본에 있는데 싸이월드보다 이거에 더 빠져있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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