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터넷포탈 진단 기사에 대한 부연설명

이번에 인터넷 미디어인 디지털데일리에서 한국의 인터넷포털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시리즈로 기사화했습니다. 저한테도 인터뷰 요청이 와서 전화 인터뷰로 견해를 밝혔더니 기사 내용에 포함이 되었더군요. 기사는 하단과 같습니다.
 
[기획진단/한국의 인터넷포털①] 네이버가 찾는 미래 수익모델은 무엇?
[기획진단/한국의 인터넷포털②] 구글, 한국에서도 통할까
[기획진단/한국의 인터넷포털③] 다음과 네이트, 시장역전의 꿈

여러 인터넷 서비스들이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 언제나 화두가 되고 있는 네이버와 구글에 대한 제 생각을 좀 더 얘기해보죠.
 
갇힌검색, 검색광고 위주의 네이버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에 있어서 대중이 원하는 것은 이슈와 속도라고 생각합니다. 즉 이용자들의 행태를 보면, 보다 많은 콘텐츠를 검색해서 그 결과를 모두 제시해주는 것보다는 “현재 이슈화된 콘텐츠를 얼마나 신속/정확하게 제공하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네이버는 영합이라고 할 정도로, 대중의 눈높이를 잘 맞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 사이트에 들어가서 ‘승봉도’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십시오. 일단 앞부분에 승봉도와 관련이 있는 키워드 검색광고가 많이 나오고(지금 휴가철이죠!), 그 다음에는 네이버가 수작업으로 정리해놓은 ‘승봉도 콘텐츠검색’이 나옵니다. 또한 주변명소 사진, 연관검색어, 섬 검색순위까지 정리되어 있습니다. 승봉도가 이 정도이니 다른 단어들도 충분히 유추가 가능합니다.

     [그림] 네이버에서 '승봉도'를 검색한 결과
 
네이버는 키워드 검색광고, 수작업으로 정리해놓은 검색결과, 그리고 네이버가 자체 DB에 확보된 블로그/카페/지식인/뉴스 등의 검색결과를 제공합니다. 이것이 네이버가 돈을 버는 방법이고 네이버 검색의 본질입니다. 다음(Daum)에서도 마찬가지로 검색을 해보십시오. 비슷한 결과가 나오지만 나오는 순서가 다릅니다. 네이버가 검색광고로 돈을 많이 벌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아실 수 있습니다.

     [그림] 다음에서 '승봉도'를 검색한 결과
 
네이버의 검색결과는 수익적으로도 대중의 필요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만, 첫 번째 기사에 나온 NHN 최휘영 대표의 ‘네이버가 검색엔진으로 성공하는 것이 한국경제에 도움이 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은 그다지 적절한 예가 아닌 거 같습니다.
 
한국인이 구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는 이유는 네이버가 그것을 막아놓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용자들의 이용 행태를 보면 생활 검색, 엔터테인먼트 검색, 킬링타임을 위한 검색에는 네이버를 많이 이용하지만 업무 검색에는 네이버를 별로 이용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네이버 내부에 쌓인 자료들 중에는 학술적 가치가 있거나 생산적인 정보나 업무 자료가 적기 때문에 그런 용도로 네이버를 사용할 경우 검색 결과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즈니스 협상 정보를 찾는데 있어 구글보다 네이버가 낫다는 주장은 거의 동의하기 힘듭니다. 어쩌면 앞으로 그렇게 만들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이미 진작 그렇게 했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요? 현재의 네이버에 대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네이버는 이슈 검색, 생활 검색, 엔터테인먼트 검색에 있어 뛰어납니다. 하지만 네이버에는 업무를 위한 자료가 부족한 편이고 외부 자료를 찾을 수 있는 웹 검색은 그 성능이 많이 떨어집니다. 갇힌 검색의 네이버입니다. 여러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계속 듣고 있는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
 
엘리트주의 구글
 
어떤 전문가들은 구글이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구글 담당자의 설명에서도 나오듯이 한국은 온라인 광고규모 세계 10위안에 들며 성장 가능성이 큽니다. 구글은 상장된 기업이며 계속해서 매출을 증가시켜야만 하는 상황이라서 한국에서의 매출도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IT 산업에서 한국이 여러 모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시장에서 죽을 쑤고 있다는 사실도 자존심이 상할 것이고요.
 
여러 정황상 구글이 얼마 안 있어 한국에 상당한 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글코리아의 이원진/조원규 두 대표가 어떻게든 그렇게 만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구글코리아 입장에서는 투자 자금 확보를 통한 인수합병 외에는 마땅한 해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구글은 현재 한국에서 돌파구가 없습니다. 구글이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특화된 서비스를 만들어 내든가 또는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길 밖에 없는데, 직접 만들어 성공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또한 인수할만한 마땅한(만족스러운) 회사도 없습니다. 어느 쪽이든 탁월한 선택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인수합병이 그나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방법을 선택하려 할 것입니다.
 
최근의 google.co.kr 초기화면 변경은 “지프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을 통해 다른 서비스들에 대한 트래픽이 얼마나 늘었을까요? 아마도 별로 효과가 없었을 겁니다. 왜냐하면 한국 이용자들이 구글 서비스를 별로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어떤 서비스들이 있는지 몰라서가 아닙니다. 입맛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구글의 블로거닷컴을 보면, 이 서비스는 어떻게 개선을 하여도 한국에서는 절대 인기를 얻을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합니다. 기능이나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불편하고 예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심플함의 미덕은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것은 한국 이용자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부분이 아닙니다.
 
구글이 준비하고 있는 한국형 통합검색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단순히 콘텐츠 유형에 따른 기계적 분류라면 별 메리트가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구글이 네이버처럼 수작업 정리를 해놓을까요? 그런 결정을 할 가능성은 희박하고 설사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네이버가 가진 콘텐츠 합성 능력이 구글에게는 없습니다. 네이버 같이 하려면 다년간의 노하우가 필요하고 리소스도 많이 투입됩니다. 구글이 그것을 네이버 이상으로 잘 할 수 있을까요?
 
네이버와 구글은 철학이 다릅니다. 구글은 엘리트주의라서 이용자들을 이끌어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이용자들과의 교류도 현저하게 적습니다. 구글이 한국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까요? 구글의 경영 철학을 바꾸지 않는 한 그것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현재의 구글은 한국 이용자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엘리트주의를 극복하지 않는 한 한국에서 점유율을 대폭 상승시키기는 힘들 것입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구글의 앞날이 어둡게 생각됩니다. 다만 인수합병을 통한 임팩트가 있을 수 있는데 그 결과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기사의 잘못된 부분에 대한 코멘트
 
두 번째 기사의 뒤 부분을 보면 인터넷포털 업계 관계자의 말이 나옵니다. 구글이 한국에 관심을 갖는 것은 점유율이 아니라 광고주라며, 구글이 한국에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구글코리아는 광고주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비합리적인 말이 어디 있습니까? 점유율 증대 없이 어떻게 보다 많은 광고주를 확보할 수 있나요? 점유율이 낮은 인터넷서비스에 대해 누가 흥미를 갖겠습니까? 이해하기 어려운 멘트입니다.
 
끝으로 기사에 잘못된 부분이 있어 지적합니다. 세 번째 기사를 보면 제가 한 말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와있습니다. 
   
  그는 아울러 "홈피2가 예상보다 성과를 보이지 못해 돌파구 측면에서 엠파스를 인수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해당 문구는 제가 한 말과 다릅니다. 서비스의 정확한 명칭은 홈2이고, SK컴즈는 홈2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전에 이미 엠파스 인수를 했습니다. 그러므로 위의 말은 잘못된 말이고 저는 위와 같이 얘기한 바가 없습니다.
 
물론 홈2가 예상보다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맞고, 또한 신규 서비스에 대한 돌파구가 부족한 SK컴즈가 하나의 돌파구로서 엠파스를 인수한 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홈2가 예상보다 성과를 보이지 못해서 엠파스를 인수한 것은 아니죠. 시기와 인과관계가 맞지 않으니까요.
 
아무래도 기자가 제 멘트를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잘못 작성한 거 같습니다. 이 점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네이버와 구글에 대한 제 생각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 의견일 뿐 현상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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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리버 2007-07-23 09:42:57     답글 삭제
구글 코리아가 광고주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은 포털로서의 구글이 아니라 광고중개업자로서의 구글을 의미하는게 아닐까요? 제 생각엔 좀더 오버츄어와 경쟁하겠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바비 2007-07-23 10:15:49     삭제
애드워즈의 경우 구글 사이트에 붙이는 것이니까 당연히 점유율이 높아야 광고주가 이득이고 구글도 이득이고, 그래야 광고 영업이 잘 될 것이고요. 이 부분은 구글의 메인 사업이고 점유율과 직접적으로 상관이 있는 부분입니다.

애드센스의 경우 다른 사이트에 붙이는 것입니다만, 광고 영업 시 구글의 인지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애드워즈 광고주가 결국 애드센스 광고주가 됩니다.

어떤 식으로든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몹 2007-07-24 15:35:50     답글 삭제
스마트플레이스 회원님의 포스트가 미디어몹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다음 헤드라인으로 교체도리 경우 각 섹션(시사, 문화, 엔조이라이프, IT과학) 페이지로 옮겨져 링크됩니다.

マサキ君 2007-07-24 17:29:59     답글 삭제
NHN의 최대표님께서 말씀하신 협상 과정에서의 네이버 검색은 저도 동의하기 힘들었는데 바비님께서 시원하게 꼬집어주셨군요. 저도 네이버를 사용하는 용도는 주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주제가 있을 때 그것을 바로 검색해서 화제에 끼어들기 위한 용도로밖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확실히 네이버로는 전문적이고 깊이있는 정보를 검색해낼 수 없다는 사실에 크게 공감이 되네요. 반면 구글은 네이버의 행보와는 반대죠. 구글에서 어떤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하면 몇분정도의 마우스 클릭으로 전문적인 정보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대로의 깊이있는 정보를 얻어낼 수 있고 정말 운이 좋은 날은 강의 자료까지 나오는 날도 있더군요. 다만, 엘리트 주의인 구글의 서비스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은 조금 이해하기 어렵군요. 제 생각에는 구글이 자사 서비스에 대해 그리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않고 몇몇 누리꾼들과 블로거들 사이에서만 입소문으로 소리소문 퍼져서 인지도가 낮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구글 블로그 같은 경우 불편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건 한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 내놓아도 불편한 서비스일 겁니다 :-) 구글 워드프로세서나 구글 달력 등을 써보면 사용자를 신경쓴 UI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생각되요.
바비 2007-07-26 15:07:03     삭제
업무 관련 검색에 있어서 네이버의 효용성이 떨어짐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죠.

그리고 구글의 워드나 캘린더의 경우에도, 국내 사용자들에게 어필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말씀하신 UI와 기능은 저와 같은 Geek의 시각에서는 괜찮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여전히 어필하기 힘들다고 보여집니다.

mash 2007-07-26 10:13:36     답글 삭제
승봉도야 그렇지만, 남이섬이나 제부도는 별 차이 없군요.
바비 2007-07-26 15:08:12     삭제
키워드에 따라 다른 검색 결과가 나오는군요. 미리 준비된 콘텐츠인가 아닌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어쨌든 쏟아지는 스폰서링크(검색광고)들이 인상적이군요.

코멘트 감사합니다.

miriya 2007-07-26 18:24:22     답글 삭제
썩 대중적이지 않지만 잘 만든 구글 닥스는 싱크프리와 제휴하는 네이버가 때 되면 뭐든 할 수 있을것 같고, 구글 캘린더는.. 잘 만들긴 했지만 그래도 약합니다. 최고의 대항마라 할 수 있는 scrybe는 계속 클로즈드 베타 비밀주의중, 우리나라의 라이프팟은 프로모션 동영상과 달리 디테일이 좋지 않다는거. 오히려 구글 캘린더보다 불편하더군요. 무엇보다 별로 대중적 인기를 못 끌 서비스들이죠. 나머지 구글의 뛰어난 서비스들은 구글 코리아가 없어도 여태 잘 써왔으니.. :( 저도 한국에서의 구글, 구글 코리아에 대해서는 좋게 상상하기가 힘드네요. 역으로 국내 포탈들의 본격적인 외국 공습은 언제 시작될까요? 티스토리의 중국 시장 공습, 싸이월드 vs 마이스페이스, 네이버가 인수한 제로보드의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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