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 시대의 부활하는 채팅 서비스

1990년대 초에 PC통신을 즐겨 하던 사용자라면 늦은 밤 ‘삑삑~’ 거리는 모뎀 연결음 소리를 들며 채팅방을 찾던 때를 기억하시겠죠? 저 역시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의 채팅방을 뻔질 나게 들락거렸습니다. 채팅을 통해서 평소 만나기 어려운 저 먼 타지의 또래들 그리고 나이 지긋하게 드신 인생 선배들을 만났었죠.

채팅은 PC통신의 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아바타 유료 수익모델을 성공시킨 네오위즈는 2000년 초에 세이클럽이라는 WWW 채팅 서비스를 통해서 쏠쏠한 재미를 봤었죠. 하지만, 카페와 미니홈피 등의 새로운 즐길 거리가 생기면서 채팅은 외면 받기 시작했죠.

채팅이 외면 받은 이유는(대중적인 외면) 다양한 볼거리가 생겨 났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사실 PC통신이 뜨고 WWW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까지는 특별히 사용자들을 인터넷에 오래 붙들고 있을만한 서비스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익명성에 숨어 수다를 떨며 다양한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채팅이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제 인터넷에는 볼거리가 넘쳐 납니다. 블로그와 카페에서 생산하는 콘텐츠들과 유투브, TV 팟 등에서 쏟아내는 동영상들 그리고 각종 뉴스 기사들이 채팅에 눈 돌릴 틈을 없게 만들죠. 하지만, 미지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려는 우리의 욕망을 자극하던 채팅은 진화를 거듭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Lingr이라는 웹 채팅 서비스입니다.  자세한 소개는 ZDNET 기사를 참고하고, 간단히 말하자면 상당히 가볍고 공개 지향적인 실시간 웹 채팅 서비스입니다. 이미 이렇게 웹에서 채팅하는 서비스로는 gabbly 그리고 국내 서비스인 야그, 블로그챗 등이 있습니다. 구현 방식이나 서비스 컨셉, 사용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이 지향하는 바는 모두 같습니다. 바로 WWW에서 즉시, 실시간으로 불특정인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죠.

채팅은 IRC라는 인터넷 서비스에서 PC 통신의 대화방 그리고 PC에 설치되는 방식의 채팅 프로그램(MS 코믹채트, Palace, World Chat 등)으로 진화되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 초기 웹 채팅이 선보였지만 채팅 프로그램이나 초기 웹 채팅은 과거의 명성을 되돌릴 순 없었죠.

하지만, 최근 선보이는 채팅 서비스들은 다릅니다. 채팅이 별도의 서비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WWW과 긴밀하게 연계되고 있으며 특정 주제에 관심을 가진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공유하며 토론을 하기 적합한 구조(가볍고 빠른 방 개설과 태그와 대화 내역의 보존 등)를 지니고 있죠.

특히, 야그는 서버에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특정 웹 페이지를 보고 있는 사용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별도의 웹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고도 다른 웹 사이트에서 동일한 페이지를 보는 사용자간에 대화를 나눌 수 있죠. 대화를 나누기 위해 방을 개설하고 사람을 기다리는 등의 번거로움이 없는 것이죠.

모든 서비스들은 진화하고 있습니다. 10년 전의 메일과 카페 그리고 검색은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죠. 기능도 지극히 제한적이고 간단했습니다. 또, 전혀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탄생하기도 하죠. 블로그와 웹 동영상 등이 바로 그런 것들이죠. 신규 서비스는 신규 기술이 있기 마련입니다.

최근의 채팅 서비스는 새로운 기술과 접목하면서 신규 서비스 못지 않게 기존의 채팅 서비스와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채팅 서비스가 화려하게 부활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듯 하지만, 지금도 열심히 서비스 개선과 PR에 노력하는 분들의 열정이 그 시간을 단축해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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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옴아빠 2007-07-16 00:55:15     답글 삭제
글 잘 보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은 채팅을 안한다기 보다는 채팅사이트 이용을 많이 안하는것 같습니다. MSN 메신저나, 네이트온, SKYPE 같은 메신저가 바로 채팅사이트 이용을 줄이는 주범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oojoo 2007-07-17 09:08:28     삭제
의견 감사합니다. ^^ 제가 생각하는 채팅은 이메일, IM, SMS 등의 커뮤니케이션 툴과는 조금 다릅니다. 대개 채팅은 익명성의 보장을 기반으로 미지의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용도로 이용이 되었거든요. 그게 채팅의 매력이죠.

그런데, 여러 WWW 서비스의 등장으로 채팅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죠.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이메일, IM 등도 채팅의 인기를 시들하게 한 주범이기도 하죠. (IM, 이메일 등이 채팅의 대체제가 된 것은 아니고, 채팅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죠.)

김중태 2007-07-16 09:37:54     답글 삭제
예전부터 말씀드린 것처럼 가을에 나오는 야그(yag) 다음 판은 asp 판으로 나오기 때문에 설치과정이 필요 없습니다. 그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개념이 확장되면서 야그1.0~3.0과는 모습이 많이 달라집니다.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계속 노력 중입니다. ^_^
oojoo 2007-07-17 09:08:47     삭제
야그의 발전 기대하겠습니다. ^^

김은미 2007-07-16 15:39:22     답글 삭제
비밀 댓글이 등록되었습니다.
2012-01-29 20:31:13     삭제

왕구라 2007-07-16 16:35:37     답글 삭제
네.. 이글을 보니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드네요. 사실 과거 한시절을 풍미했던 많은 웹 또는 통신 서비스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잊혀졌다고들 하지만 사실 기술이란 것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채팅도 그런 맥락에서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다시 나타날 지 알 수 없는 것 같구요.

위에 "토옴아빠"님께서 메신저 말씀을 하셨는데요, 현재 MS 와 야후메신저가 각각 자사의 메일서비스와 통합이 되었죠. 웹에서 두 서비스간의 이용자들끼리도 채팅이 가능하구요. 조만간 이러한 기술들 간의 컨버젼스도 심심치않게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 그리고 편리한 방향으로 나아가 다시 활성화 될지도 모르겠네요.

웹에서 더 이상의 진보는 없다. 또는 더이상의 수익모델은 없다고들 말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글, 블로그 등 웹2.0 의 변화가 그들을 침묵시켰지요. 앞으로도 얼마든지 그런 변화는 있을 수 있겠죠.. 야그도 이전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좋은 프로그램 같네요. 김중태 원장님 잘하면 돈 많이 버시겠어요..ㅋㅋㅋ (진심입니다.)
oojoo 2007-07-17 09:09:47     삭제
인간의 상상력과 창조력은 대단한 것 같아요. 끊임없이 서비스가 진화되는 모습을 보면 5년 후의 WWW은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promise4u 2007-07-16 16:55:15     답글 삭제
'채팅' 이라고 하니 문득 VT통신망에 접속해서 즐겼던 '오로라캠프' 와 '단군의땅'이 떠오르네요 요즘은 상상력과 감성을 증진시켜줄 수 있는 텍스트게임이 잘 없어서 아쉽습니다. ( 갑자기 왠 머드게임 이야기를 )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실시간으로 내 블로그에 방문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잘 없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새 버전이 나온다면 채팅창을 삽입한 운영자는 시스템트레이에 대화내용이 뜬다던지 별도의 C/S 타입의 채팅 인터페이스가 있어서 항상 Online으로 접근성이 확보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어느 프로그램을 깔아서 썼었는데 잠시 한눈이라도 팔게 되면 들어오신분과 대화를 놓치게 되서 아쉬웠었거든요 ^^
oojoo 2007-07-17 09:11:08     삭제
WWW의 특정한 장소에서 별도의 로그인이나 SW 설치없이 누군가와 Real Time 커뮤니케이션을 원하는 사용자들의 요구가 늘어간다면 이러한 서비스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겠죠.

miriya 2007-07-18 05:21:19     답글 삭제
37signals의 Campfire를 카페 운영진 회의용으로 사용했는데, 무료 4명 제한이 많이 아쉽더군요. 그때 찾아낸게 Lingr였습니다.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oojoo 2007-07-18 21:06:10     삭제
Instant하게 쉽게 만들어 금새 사용하고 없앨 수 있는 채팅 서비스에 대한 NEEDS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별총총 2007-07-18 21:34:30     답글 삭제
96-97년도에 유니텔을 잠시 이용한적이 있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채팅이란걸 해보면서 지금도 기억이 나는건 채팅하면서 접속이란 영화의 주인공이 된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는 거에요^^ 처음 체팅한 상대랑 오프라인에서 만나보진 못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신비로운 추억으로 남았는지도 모르죠^^
oojoo 2007-07-19 13:55:10     삭제
당시 채팅에는 정말 사람을 끌어 당기는 마력이 있었습니다. ^^ 게임보다 더 설레고 재미있는...

Genie 2007-08-23 18:51:07     답글 삭제
ToBuddy(BETA) 라고 웹과 Messenger를 연결해 주는 Gateway Messenger Robot 서비스도 있답니다.

대화(채팅)창을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블로그, 커뮤니티, 쇼핑몰 등)에 설치하면 방문자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죠.
홈페이지 주인이 당장 대화하기 곤란할 때면 자신의 상태를 부재중으로 설정할 수도 있고, 자신이 부재중인 동안 받은 메시지 내용을 나중에 확인해볼 수도 있어요.

웹과 메신저의 융화!
이것이 웹2.0 시대에 진화된 또 하나의 채팅 서비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http://tobuddy.aawoo.com

jewelry 2011-07-05 01:44:42     답글 삭제
천리안 보니까 예전엔 저것만으로도 참 재밌엇다는 생각이 드네여

snow0097 2013-04-20 22:33:48     답글 삭제
비밀 댓글이 등록되었습니다.

snow0097 2013-04-20 22:35:31     답글 삭제
비밀 댓글이 등록되었습니다.

snow0097 2013-04-20 22:36:54     답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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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0097 2013-04-20 22:37:53     답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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