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티스토리 인수와 국내 IT 생태계

안녕하세요. 스마트플레이스의 황재선입니다. 지난 10일 신문을 통해 Daum이 티스토리의 사업권 50%를 TNC로부터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하였습니다. SK 커뮤니케이션스의 이글루스 인수 후 블로그 업계의 가장 큰 소식이었고, 대한민국의 웹 2.0 업계를 보더라도 네이버의 첫눈 인수 이후 큰 소식이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인수 가격에 대해서는 밝혀진바 없지만 이글루스 인수가 15억이었던 것을 고려해본다면 블로그 서비스에 대한 가치는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티스토리는
2006년 5월 Daum과 TNC가 서로 협력하여 티스토리를 시작하였습니다. 티스토리는 국내 설치형 블로그인 태터툴즈를 기반한 서비스형 블로그로서 무제한 트래픽과 설치형 블로그의 자유로움이 조화된 새로운 형식의 블로그 서비스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독립형 블로그라는 인식을 심어주었고, 꾸준히 사용자층을 확대하여 왔습니다. 최근 들어 이글루스 트래픽에 가까워질 만큼 트래픽이 증가하였고, 가입자 수에 있어서도 상당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비스 초기 Daum은 태터툴즈 또는 TNC에 대한 인수가 아닌 협력의 모델을 채택하였습니다. 그 당시 분위기로는 무리한 투자보다는 서비스 자체에 대한 검증 단계를 고려한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Daum과 TNC는 티스토리에 대한 사업권을 50%씩 가져갔고, 공동 운영의 방식으로 지금까지 서비스를 이끌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 운영 구조가 각 사업자들에게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고, 각자 잘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성과를 달성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서비스 규모가 커짐에 따라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들의 요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즉각적인 피드백과 서비스 변경이 이루어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로 인해 처리할 수 있는 업무의 한계가 발생하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불어 사업권을 각자 50%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로의 이해관계에 상충되는 업무 조정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비스 자체가 아주 훌륭히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양사는 결단을 내려야만 했던 것입니다. Daum의 입장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유지비용이 증가하는데 자기들의 기획 방향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없었을 것이고, TNC 입장에서도 개발 리소스는 계속 투자되지만 개발 업체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서비스가 너무 커져버렸던 것입니다.
 
사업을 더 이상 영위할 수 없어 서비스를 다른 곳에 넘기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티스토리는 이런 형식이 아닌 서로 협업하여 서비스를 잘 만들었고,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인수 결정을 내렸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각자에게 남는 것은
TNC의 입장에서 본다면 티스토리를 통해 서비스형 태터툴즈 개발과 운영에 많은 노하우를 얻었을 것입니다. 그전까지 태터툴즈는 개인 위주의 단일 사이트를 위한 블로그 소프트웨어였습니다. 그러나 서비스형으로 변화하면서 많은 부분들을 새롭게 개발하여야만 했고, 대용량 처리에도 상당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Daum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사가 직접 개발하지 않았지만 자사를 통해 서비스하던 유용한 서비스를 인수하였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티스토리는 다음과의 일부 연동은 있었지만 Daum의 색을 띄지 못하고, TNC의 색도 띄지 못했습니다. 어떤 비즈니스이든지 투자대비 효과가 확실해야만 합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Daum은 티스토리를 자사가 추구하는 UCC의 공급원으로 보다 확실하게 위치시킬 것이고, Daum의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동을 통해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내 IT 생태계 복원의 전주곡이 되기를 희망하며
처음 인수 소식을 듣고 일부 블로거들은 많은 불만을 표시하기도 하였고, 서비스의 순수성을 이야기하면서 포털에 대한 반발감도 보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다른 방향으로 이번 인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IT 생태계 복원과 국내 웹 2.0 기업의 성공 사례를 처음으로 보여준 아주 긍정적인 사건이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Google, Yahoo, Microsoft와 같은 글로벌 환경에서 볼 수 있는 큰 인수합병은 잘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티스토리 인수와 같은 건들이 더욱 자주 일어날 수 있다면 포털과 국내 인터넷 기업 모두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할 때면 많은 분들이 이렇게 묻곤 합니다. “동일한 비즈니스를 포털 사업자가 따라 하면 어떻게 대응할거냐?”라고 말입니다. 암울한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질문인 것입니다.
 
이제는 이런 국내 IT 생태계가 변해야만 합니다. 대기업과 포털이 해야 할 일과 중소기업과 작은 인터넷 기업이 해야 할 일은 분명히 분리되어 있습니다. 서로의 비즈니스 분야를 존중하고, 새로운 업체들이 잘 클 수 있도록 대기업과 포털들은 지원해야만 합니다. 더불어 유의미한 인터넷 서비스들에 대한 인수합병이 보다 활발해져야만 합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작은 벤처가 대형 포털에 인수되고,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습이 더 이상 어색하게 보여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번 Daum의 티스토리 인수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포털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느껴지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생각하십니까? 여러분들의 생각을 덧글을 통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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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 블로거, 바비입니다. 글의 서두에 SK커뮤니케이션즈의 이글루스 인수금액이 10억으로 되어 있는데, 알려진 바로는 15억이 맞는 금액이라서 원 글의 작성자인 네오비스 대신 제가 수정하여 놓았습니다. 향후에는 이런 오류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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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gle.kr 2007-07-14 00:10:35
주간 블로고스피어 리포트 28호 - 2007년 7월 2주
핫이슈 : 정치, 사회 분야와 달리 이번 주 IT 이슈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군요. ^^ 주간 블로고스피어 리포트는 매주 금요일 저녁 GOODgle.kr 블로그에서 발간됩니다. 주요 블로깅 : l 다음, ‘티스토리’ 지분 100% 확보 : 다음커뮤니케이션이 TnC와 공동 운영해왔던 개방형 블로그 '티스토리(www.tistory.com)’의 잔여 지분을 모두 ...
블로그나라 2007-07-16 20:45:12
티스토리, 다음이 지분 인수? 아니면 운영권 100% 인수?
지난 7월 10일 다음이 티스토리를 인수했다는 기사가 나간 후(우연찮게 제가 독립 호스트에서 티스토리로 이 블로그를 옮긴 후 며칠 되지 않아 다음의 티스토리 운영권 인수 발표가 있었습니다만...,) 얼마간의 사람들이 다음이라는 포털에 의한 티스토리 인수에 대한 우려를 표현 했습니다. (저작권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노정석 TNC 대표의 말을 ...

쟤시켜 알바 2007-07-13 17:11:29     답글 삭제
처음부터 다음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돈은 다음이 대고 운영관리만 TNC에서 하는 방식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사실관계가 아니라 같이 한다고 하니 딱 그런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저는 자연스러운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음의 서비스(북리뷰, 음식 리뷰, 쇼핑 정보 등)들이 플러그인 형태로 활발하게 티스토리 안으로 스며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여 다양한 정보와 상품이 열혈 티스토리 블로거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노출되어 자연스럽게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비지니스 모델이 생겨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것들이 빨리 되었으면 좋겠구요... 생각이 정리되면 나중에 한번 글로 써봐야겠네요^^
네오비스 2007-07-13 17:13:42     삭제
좋은 아이디어들이 정리된 글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실패사례가 아닌 성공사례인만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덧글 감사합니다. ^^

kenu 2007-07-13 17:23:35     답글 삭제
텔넷 계정이 없지만 굉장한 자유도와 괜찮은 플러그인들이 맘에 듭니다.
네이버가 시즌* 에피소드*로 무한 경우의 수의 템플릿들을 제공합니다만 그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네이버 서비스와는 많이 다름을 느낍니다.
개인 사이트가 있지만, 요즘은 티스토리를 즐겨 사용합니다. 이러다 제 사이트 폭삭 망하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오버스러운 염려도 합니다.
지금까지 티스토리에 대한 개인적인 가치를 말씀드린 것이고, 티스토리의 인수는 좀 의외였습니다. 원래 물주꺼 아닌가 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다음이 인큐베이터를 제공하고 TNC는 TNF라는 TFT로 다음의 리소스를 맘껏 사용한 거라 알고 있었지요.
바라기는 티스토리가 팔팔끓는 냄비의 물이기 보다는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시작되어 묵묵히 흐르는 강물처럼 되길 바랍니다.
네오비스 2007-07-13 17:37:37     삭제
티스토리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그 만큼의 매력을 주기 때문이겠죠. 앞으로 다음의 정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많이 바뀔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 사용자의 만족을 더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인수에 대해서는 인큐베이팅을 통한 서비스 성공에 이은 인수라는 모델을 보여줌으로 새로운 활력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덧글 감사합니다. ^^

네오얼리 2007-07-14 00:33:56     답글 삭제
의외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군요. 사실 아닌게 아니라 저도 유저들의 불만이란것이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포털로의 인수를 비난하는 것은 너무나도 무책임한 비난이 아닐까 싶네요.

우리가 운영할 수 있도록 비용을 후원해주겠다라든지 다음에 필적할만한 기술제공을 해주겠다는 전제가 있다면 모를까 단순히 포털로의 편입을 반대하는 것은 글쎄요 개인의 사리사욕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포털로 넘어가면서 그 의미가 퇴색된 서비스들도 많이 있지만 오히려 많은 지원을 받고 유저들조차도 기존에 받지 못했던 혜택을 누리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최근의 NHN의 제로보드 인수건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겠죠.

그동안 테터에서 누린 혜택을 생각해본다면 다음에서의 인수같은 부분을 안 좋게만 볼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러는 본인은 테터는 쓰지 않고 있긴합니다만 ^^)
네오비스 2007-07-14 14:37:28     삭제
무책임한 불만을 가지는 국내 유저들의 생각도 많이 변화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인터넷 = 공짜라는 생각이 하루하루 바뀌고 있는 모습을 주변에서도 자주 목격할 수 있고요.

포털들이 일반 사용자들의 마음을 잡기위해 다양한 전략을 쏟고 있으니 계속 지켜보자고요. 덧글 감사드리고.. 저도 태터를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이런 소프트웨어가 존재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큰 가치를 주고 있다는 것은 인정한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Rukxer 2007-07-14 01:07:31     답글 삭제
구만리장천 바다 건너 생판 상관 없는 이름도 생소한 기업이 구글에 인수되면 앞다투어 축하해주는 사람들이 단지 국내 포털에 인수된다는 이유만으로 오만가지 편견을 가지며 비난을 거침없이 내뱉는 이중성......결코 좋게 볼 수 없더군요. 저는 인수자가 다른 곳도 아니고 웹2.0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음'이기 때문에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오비스 2007-07-14 14:38:35     삭제
인수자가 누가되던 인수문화 자체를 색안경끼고 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욱더 장려해야하는 문화이죠. 그래도 우리 모두가 희망을 가지고 창업도 하고, 더욱더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할 수 있겠죠. 덧글 감사합니다. ^^

link 2007-07-14 04:04:53     답글 삭제
손바닥만한 회사와 다음과 같은 큰(?) 회사가 1대1의 지분으로 회사를 운영한다는 자체가 처음부터 우스운 것 아니었는지. 다음이라는 회사가 진정 서비스 운영의 의지가 있는 회사인지(증권가에선 이미 모회사에 인수당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만)도 살펴봐야 하는게 아닌지요. 성공사례라, TNC 측에서 얼마나 받으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누가 인수하던 어떤 의미도 없다는 것을 알고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아시겠죠). 블로거 닷컴을 구글이 인수할 때 유저들은 좋아했지만 구글에선 정작 블로거 닷컴 서버를 유지해준 것 빼곤 별로 한 것이 없습니다. 나중에 와서 보면 단지 광고 스페이스를 늘리기 위해서 블로거 닷컴을 산 것으로 드러났죠.
흠.. 2007-07-14 23:05:23     삭제
블로거 닷컴을 인수하고나서 유저가 받은 피해가 있습니까? 게다가 광고서버 공간으로 활용했지만 블로거닷컴 직원들은 혜택을 받았지 않습니까? 그 사람들이라도 잘되면 좋은거라고 생각하는데요??

Jack918 2007-07-14 13:10:44     답글 삭제
저는 티스토리든 태터툴즈든 모두 믿습니다.. 더 좋은 방향으로 갈것을..

miriya 2007-07-14 20:41:06     답글 삭제
최근 오픈소스에 대한 지원 등 다음이 보여준 긍정적인 모습, 티스토리 공동 운영때도 좋았고, 인수 이후에도 유저들의 기대를 만족시키며 좋은 모습 보여줄거라 생각합니다. 티스토리,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TNC가 보여줄 그림도 기대가 되고요.

오리 2007-07-17 16:10:40     답글 삭제
포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때문에 포탈이 하는 일들을 바라보는 관점 또한 부정적이며, 이로 인해 하나의 사건으로부터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군요. 저에게 전혀 다른 시각과 안목을 열어주신 네오비스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언젠가부터 포탈이 하는 것들을 보며 "참 포탈스럽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티스토리는 포탈스럽지 않게 운영, 발전해 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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