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TV 뉴스에 나온 '프로그래머의 현실'

이제 이런 것까지 TV 뉴스에 나오는군요. 아래는 7월9일자 SBS TV의 관련 뉴스입니다.
 
[SBS TV] '월화수목금금금' 프로그래머의 현실
 
사실, 개발자를 가족으로 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만, 이렇게 공중파 TV 뉴스에서 자세히 소개가 되었으니 해당 뉴스를 본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 직업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구나”라고 명백히 인식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단순히 힘들다는 것이 아니라, 몸이 망가져서 정상인으로 생활을 할 수가 없고 정신이 망가져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는 내용도 나오니까요.
 
첨단 직업과 막장 인생은 종이 한 장 차이. 인생의 아이러니가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제가 ZDNET에 기고한 “한국에서 SW 개발자가 성공하지 못하는 세가지 이유”라는 글에서 밝혔다시피 이 문제는 산업적 측면, 기업적 측면, 개인적 측면 모두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글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한국 SW 산업의 생태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제일 크고, 또한 그것에 편승하여 기업들과 나쁜 관리자들이 개발자를 부품 취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한 SW산업의 구조적 문제와 SW개발에 적합하지 않는 기업 문화 및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한국은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에도 절대로 SW산업에서 제대로 된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할 것입니다. 많은 부분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소위 IT강국으로 불리는 한국이지만, SW산업은 영원한 열등감의 원천입니다.
 
개발 환경의 혁신과 더불어 개발자 스스로도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고, 부단한 자기계발과 한계격파의 의지로서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성공 사례를 만들 지 못한다면,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전업을 하든가 아니면 타의에 의해 모든 에너지를 빨린 채 퇴출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습니다. 퇴출의 길, 도피의 길, 변혁의 길.

한국의 SW산업은 많은 문제 요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서 나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요소를 해결한다고 해서 상황이 호전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요인들이 단순하다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스마트플레이스 독자 여러분께서 생각하는 이 문제의 원인, 그리고 나름의 해결책에 대해 얘기해 주시겠습니까? 아니면 개인적인 경험이나 사례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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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디뚱만의 토요일@넷 2007-07-10 20:57:18
IT 는 (ize taegun : 이제 퇴근 ) 의 약자다.
[집중] '월화수목금금금' 프로그래머의 현실 드디어 공중파를 타는구나.. 눈물이 찔끔날려고 하네..황금의 땅이었고 , 땅을 캐는 족족 금이 나올것만 같았던 이 세계.. 하지만 금은 너무 깊이 박혀 있어 24시간을 죽어나라 파도 잘 보이지 않고 . . 이 세계에서는 프로그래머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다른 사람이 주인공이고..최첨단이라고 생각했...
체리필터의 인생이야기 2007-07-11 00:13:19
이 뉴스를 통해서 개발자들의 처우 개선이 이루어지길...
[뉴스] 이렇게 이야기 해도 악덕 업체들은 물론 꿈쩍도 안하겠지만... 개발자들의 현실에 대해서는 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네요... 현재 제가 근무하는 회사는 개발자들에 대한 처우를 잘 해주지만, 저도 예전에 다녔던 회사들에서는 악덕 업체들이 많았죠 -.-;;;;; 저도 몇번 월급도 못받았다가, 국가에서 주는 체당금도 받아보고, 끝까지 쫒아가서 월급도 받...
박장(호)빵맨 2007-07-12 09:23:38
월화수목금금금
스마트플레이스에 올라 온 글을 읽었습니다. 공중파 TV에 나온 '프로그래머의 현실'   http://www.smartplace.co.kr/blog_post_196.aspx   몇 가지 생각을 해 봅니다.   1. 우리 회사는 어떤가? 내 생각이긴 하지만, 뉴스에 보도된 것만큼 심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행이죠. ...
종안이네집 2007-07-13 08:34:19
월화수목금금금...
나이들어 본의아니게 들어선 닷컴기업에 있다보니, 평소 공부하기(?) 좋아하는 나도 지칠만큼 알아야 할 내용이 태산만큼이나 넘쳐난다. 정말 새로운 정보에 압도당하는 정도가 아니고 매몰되가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지금껏 몰랐던 세상을 알게 된다는 것에 재미와 희열을 느끼기도 했는데, 갈수록 미궁이고 심한 안개속에, 때로는 망망한 나침판도 없이 떠다니는 느낌...
engineer로 살아가기.. 2007-10-15 00:34:52
성공사례 만들기
http://www.smartplace.kr/trackback_post_196.aspx 트랙백된 기사에 engineer로 선택할 3가지 갈림길을 들었다. 퇴출의 길, 도피의 길, 변혁의 길 변혁의 길이 바람직 하지만 일단 내 주위를 둘러보아도 내가 가야할 모범이 될만한 engineer 책임이나 부장이 없다. 실제 모범을 누군가 만들어 준

무브온21(커서) 2007-07-11 00:24:53     답글 삭제
저 뉴스에서 우울증 호소하시는 분과 취재를 했던 기자분의 인터뷰를 이번주에 내보낼 예정입니다. 원래는 3회 시리즈로 할 예정이었는데 잘렸다고 하더군요. 그냥 빈말로 그러는건지. ^^
바비 2007-07-11 02:00:33     삭제
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인터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스피닉스 2007-07-11 00:30:42     답글 삭제
IT라는 분야 특히 프로그래머인 분들의 대다수가 느끼는 현실이 이와 같다는게 가슴이 아픕니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현실은 너무 척박하고... 개인적으로도 많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인데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바비 2007-07-11 02:01:15     삭제
업계의 모든 동료와 함께 그 고민을 함께 나누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parankiho 2007-07-11 01:00:34     답글 삭제
점점 더 힘들어 질수록 왠지 '영재들아 IT 오지마라'라는 글이 생각이 나는군요. 제로섬게임의 끝이 어디인지 정말 느껴봐야 회사도 정부도 뭔가 달라질까요.
대안없는 비판은 소모적이지만, 솔직히 비전이 보이지 않는건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스스로 비전을 만들어 가는 방법밖에는 없는 듯 하네요.
바비 2007-07-11 02:02:12     삭제
산업구조와 기업문화는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노릇이니, 어쩔 수 없이 자신부터 변해야 할 것입니다. 변화의 시작은 인식, 그리고 작은 행동이 아닐까 합니다.

김민수 2007-07-11 01:03:16     답글 삭제
지금 프로그래머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자본주의에서는 사실 투입한 자본으로 투자한 여러가지 자원과 똑같은 취급입니다. 어차피 개발도상국이던 선진국이든 기술수준의 차이란 것도 사실상 쪽수로 밀면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고 그런 쪽수를 채워줄 인구는 인도, 중국만 해도 둘다 합치면 20억에 가까운 인구가 한꺼번에 죽지 않는한 앞으로 한 100년간은 무한정 있습니다. 그 나라의 좀 똑똑하다는 공부 좀 하는 젊은이들은 전부 IT로 몰려드니.. 이미 선진국의 백인 젊은이들은 공대 기피한지 오래라 아시아 유학생들이 전부 차지하고 있고.. 이바닥으로 와서 왠만큼 성공하려면 엄청난 숫자의 경쟁에 이겨야 합니다. 국내만 해도 백만단위의 숫자인데 이제 해외인력까지 신경써야되고 그만한 경쟁이라면 사법고시든 의사고시던간에 고시생들간의 경쟁은 사실 새발의 피겠죠. 그냥 빨리 짧은 인생 편하게 살려면 일찍 어른들 말씀처럼 출세하는 고시합격해서 붙는 직업을 선택해야 겠죠.. 어쨋든 이미 선배들은 너무 늦어 다 알고 있어도 신세한탄하며 빠져나오지 못한다는게 문제지만 말입니다.
바비 2007-07-11 02:02:49     삭제
피드백 감사합니다. ^^

우리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강평희 2007-07-11 08:00:19     답글 삭제
해당 덧글은 작성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바비 2007-07-12 01:02:23     삭제
선배들이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또한 구심점이 없는 현실이 안타까운 것도 그렇고요.

조만간 어떻게든 구심점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Hansolo 2007-07-11 10:05:06     답글 삭제
욕하면서 배운다고, 신입시절에 고생을 많이한 개발자일 수록 상급자가 되었을 때 하급자의 희생을 더 많이 강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그 상급자가 능력이 없는 경우라면 가히 최악의 상황이 되지요. 부디 남을 위해 나를 위해 공부하는 개발자가 되기 바랍니다.
바비 2007-07-12 01:03:18     삭제
능력이 없는 사람이 그것을 들킬까봐 더욱 무모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죠. 무능력과 열등감이 결합하면 재앙이 됩니다. ^^

promise4u 2007-07-11 10:17:31     답글 삭제
저는 23살에 IT쪽에 일을 한지는 6년차가 되가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들을 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단순히 공대 기피현상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1. 어렸을때 부터의 '가치 부여의 오류'

어떠한 창조적인 작업을 통해서 성취에 오르는 것이 '인생의 성공'이나 값진 삶을 사는 것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돈을 얼마나 벌어야 하는가로 인생이 판단 되게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조금이라도 배고프거나, 힘든 일을 멀리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IT 제가 생각하기엔 그렇게 많이 배고프거나, 그렇게 많이 힘들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2. H/W , S/W 잡지는 있는데 IT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잡지는 왜 없는지?

저는 운좋게도 7살때 MSX-II라는 장비를 접하게 된 후 잡지가 지금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마이컴' 이라는 잡지를 통해서 IT 인으로서의 미래를 꿈꿔왔었습니다.

그 당시 여러가지 리뷰나 특집기사들도 양질이었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잡지 뒷편에 특정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토론내용을 속기해서 나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토론 내용들을 보면서 아는 부분은 공감하기도 하고, 모르는 부분을 공부하게 되고, 그렇게 토론을 하면서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서 참 좋았고 그래서 더더욱 IT가 하고 싶었습니다.

3. 진입장벽이 너무 높지는 않을까..?

제가 처음 접한 언어는 BASIC 이었고, '씨앗' 이라는 한글로 프로그래밍 하는 언어 , 그리고 'C'로 넘어가기까지 상당한 애로사항을 겪었습니다.

열정이 가득했던 저에게 학원에서는 어리다는 이유로 언어를 가르쳐주지 않았고, 혼자 독학으로 하기에는 큰 그림을 그려 개념을 이해하기에는 교재가 터무니 없이 부족했었습니다.

이제 와서 '프로그래밍'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논리적인 계획과 사고'를 토대로 어떠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수학적 공식들과 논리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배웠던 프로그래밍과 아직도 여전히 초기 진입자들에게느껴지는 '프로그래밍'은 어떠한 '성스러운 영역' 처럼 느껴지고 있습니다.

무언가 좀 더 쉽게 '프로그래밍적 사고'를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을 전자계산기로 뚜드려서 계산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래밍을 통해서 계산하게 만든다던지의 방법인 것이죠.

그밖에 여러가지 생각이 많지만.. 이제 업무에 들어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한번 이것과 관련해서 토론회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바비 2007-07-12 01:07:15     삭제
1. 정말 중요한 지적입니다. 교육을 통한, 가치 및 창조에 대한 올바른 경험이 정말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2. 제가 마이컴(전 컴퓨터학습)때부터 원고를 쓰고 커뮤니티 활동을 해서 그때 느낌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 토론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3. 진입장벽의 경우, 어설프게 입문하기는 참으로 쉽습니다. 문제는 선수(프로)가 되는 것이죠.

제가 개발자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서, 이와 관련된 토론회를 곧 만들어 보겠습니다. ^^

object 2007-07-11 10:26:41     답글 삭제
잠시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우리는 모 박사님의 "월화수목금금금", "라면만 먹고 일해요", "돈 따위엔 신경안써요" 라는 말에 환호하고 찬사를 보내지 않았나요?

그리고 산업적인 측면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IT 현실에서 고급인력을 필요로하는 곳도, 또 고급인력이 가서 일할만한 곳도 없습니다. 첨단이라구요? 우리나라 IT는 절대 첨단이 아닙니다. 우리 프로그래머 스스로가 6개월 학원에서 코딩 배우면 일 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물론 여기에는 실업자 해소 정도로 생각한 정부당국의 잘못도 매우 크구요. 그래서 아시다시피 IT는 만성적인 고급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지요.

promise4u님의 의견 중에 약간 제 생각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대표적인 저임금 직종이 된 이유는 "진입장벽이 너무 낮아서" 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서는 절대 좋은 대접 받을 수가 없습니다.
promise4u 2007-07-11 15:28:50     삭제
프로그래밍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이 들어와서 사람을 구할때도 적당한 '중급 개발자'를 찾기란 정말 어렵더군요..

'개발자'의 진입장벽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생각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object 2007-07-11 16:21:46     삭제
제 답글이 그냥 보면 쓰신 글에 딴지 거는 것 같아 보이네요. 저도 바비님과 같이 이런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다소 표현이 격해서 오해를 빗었다면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진입장벽에 대하서는 길게 써야하는 이야기를 너무 짧게 써서 의미 전달이 충실치 않았네요.

'프로그래밍' 자체는 누구나, 비전공자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전산학 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에서도 프로그래밍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IT 업체들이 이런 '프로그래밍'만 할 줄 아는 사람을 필요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정부의 급조된 저급 IT 인력이 큰 몫을 하였죠.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프로그래밍의 진입 장벽은 정말로 낮습니다. 그리고 저도 프로그래밍 자체는 아주 쉬워야 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개발자는 그외의 전산지식이나 여러 다른 능력이 필요로 하는데요. 여기에 대한 진입 장벽은 높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 이런 수준의 개발자들이 일을 할 수 있는 업체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입니다. 우수한 전산 인력이 나오고 그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이 있어야하고, 이것을 발판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 다시 수익을 만들어 더 많은 고급 개발자를 채용하는... 이런 선순환이 이루어져야하는데 우리 IT계는 이러한 고리가 없습니다.

아, 고작 병특 몇년하고 길지 않은 개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제가 이런 평을 하기가 퍽 쑥스럽군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미천하지만 제 생각을 담은 글을 링크 걸어봅니다.
http://minjang.egloos.com/1055168

아 그리고 좋은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바비 2007-07-12 01:29:01     삭제
두 분께서 이렇게 토론을 하시는 것을 보니까 참 좋습니다. 생산적인 대화가 멋있군요. ^^
dma 2007-07-13 01:28:09     삭제
진입장벽이 너무 낮다는데 동의합니다. '제대로'된 프로그래머가 되기는 정말 힘들지만, 그저 프로그래머처럼 보이기는 너무 쉽습니다. 저는 게임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쪽에는 게임학원에서 C, C++, Win32API, MFC, DirectX를 6개월 과정으로 '마스터'하고 나온 인력들이 넘쳐납니다. 그렇게 프로그래머가 되서 4~5년 경력 쌓아 팀장 직함 달고서 벌이는 수천라인에 걸친 if, switch 문의 향연을 보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박홍범 2007-07-11 13:32:30     답글 삭제
IT라는 바닥에서 먹고 산지 벌써 1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네요. 아래아 한글이 뜨고 지고 벤처붐이 불고 지고 하는 등에 대하여 직접 목격도 하고 그 한가운데에 있기도 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프로그래머들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옛날 프로그램머들은 개발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긍심이라는 것이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지만 희소성의 가치와 연결 시킬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흔치 않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저 놈은 뭔가 다른놈 혹은 저놈은 똑똑한 놈 이렇게 칭송을 받았으나 지금은 이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너무나도 흔해져서 아무나 하는 것으로 인식을 하고 있고 관리자급이라는 분들은 한달정도 교육시키면 아무나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좋은 툴과 스크립트의 확산으로 개발기간을 짧게 하고 자동화로 이 기간을 단축 시켰습니다만은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저도 나름데로 노력을 많이 했다고 자부를 하는데 대학때 코딩한 것을 제외하고 한 5년정도 코딩을 열심히 한 후에 "아 나도 이제 좀 코딩을 하는 구나"하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 만큼 뭔가를 하나 잘 하기 위해서는 노력과 열정이 필요한데 그런것을 인정 못 받으면 사람들은 지쳐가고 기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이제 관리자중에 하나지만 제발좀 관리자분께서 사람 귀한줄좀 알았으면 합니다.

두번째로는 제가 느끼기에는 대기업의 횡포로 인하여 IT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힘든것 같습니다. 어느 시점부터 국내에서는 패키지라는 소프트웨어는 없어지고 SI와 서비스만이 남아 있게 되더군요. 특히 Mobile쪽이 뜨면서 대기업의 하도급으로 일을 진행하는 형태가 무지 많아졌습니다. 모사의 Mobile하청을 하면서 느낀 거지만 대기업들이 하도급 업체를 거의 노예수준으로 일을 시키고 하도급 업체의 윗선은 그 쪽 비위를 맞추고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 거의 직원들을 노예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모사의 하청을 맡아서 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인간적인 멸시와 과도한 업무로 인하여 삶의 회의를 느끼기까지 하게 합니다. 심지어 모통신사는 개인적인 일까지 외주업체에 시키고 있으며 이 외주업체중에는 자신의 솔류션을 어떻게든 팔아볼 요령으로 무상으로 일을 진행하기까지 합니다. 제발부탁 건데 대기업에서 하도급을 관리하는 분들도 힘들줄 압니다만 같은 동업자의식으로 서로서로 양보하고 서로서로 위해주면서 일을 진행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개발자의 수준이나 저변이 많이 확대되야 더 좋은 IT산업이 활성화 되고 시장이 확대되어야 저희 몸값이 높아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세번째로 이놈의 멤머스 계산입니다. SI가 난무하다보니 단가 계산을 멤머스로 계산을 합니다. 고급개발자 얼마 저급 개발자 얼마 이런 형태로 일을 진행하다가 보니 과기부의 개발자 단가로 모든 것을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이 단가도 높은 것이 아니고 근근이 먹고 살만하게 합니다. 그리고 일정을 계산을 할때 정확한 스펙이 있어서 일정을 계산하기 보다는 '갑'의 일방적인 문서 하나만을 가지고 일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 나마 문서가 있는 형태는 조금 나은 형태입니다. 문서를 써서 자신들한테 보여달라고 하는 경우부터 일단 데모부터 보고 이야기 하자고 합니다. 계약은 된 상태에서 데모를 보고 이거 저거 그때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일정에 맞춰라 합니다.(데모를 보여주기 위해서 하드코딩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형태로 일을 진행하다 보니 일정에 맞출수는 없고 마음이 급하니 일단 코딩부터 하고 아키텍쳐고 스펙이고 뭐고 없습니다. 일단 구현입니다. 그 구현도 이래저래 확장성이나 이런 것을 생각할 여유도 없이 몰아부칩니다. 이런 형태로 일을 진행하다 보니 복합적으로 문제를 발생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XP방법처럼 테스트를 위주로 그리고 중간중간에 스펙이 바뀔 수 있으니 테스트부터하라는 방법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XP에서 중요시 여기는 고객의 참여는 어떻게 해볼 도리도 없습니다. 그냥 알아서 만들어서 가지고 오라고 합니다.
일정이 Delay되다 보면 회사로서는 멤머스로 계산을 했는데 이것을 줄이기 위해서 사람을 더 투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 문제를 다 떠 안아야하니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삶의 질이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제 주변에서 월급 줄여도 좋으니 칼 퇴근하는 업체 있으면 무조건 간다고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정당한 가치를 정당하게 받기 위해서는 저 놈의 멤머스로 계산을 할 것이 아니라 가치의 판단으로 이야기를 해야 할듯 합니다. 기술적으로 높은것은 높게 책정을하고 낮은 기술의 것은 낮게 책정을 하고 사람을 얼마 투입하고의 문제보다는 기술적인 가치 그리고 부가가치의 기준으로 모든 소프트웨어를 계산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그 기술의 판단을 세우는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 가치판단을 이제부터 세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쉽지 않습니다. 10년정도 이렇게 굴러왔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흘러갈 수 밖에 없습니다. IT가 산업화 되지 않고 가내 수공업형태로 갈 수 밖에 없는 것도 첫 단추를 잘 못꼇고 그게 당연시 여겨지면서 부터입니다. 이런것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조직적인 커뮤니티 밖에 없다고 합니다. 개발자 위주의 단체를 만들거나 커뮤니티를 형성해서 한 목소리를 내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것이 노동조합이나 이런 형태가 될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한 개인의 힘으로써 조직을 바꾸는 것은 너무 힘듭니다. 80년대부터의 꾸준한 노동운동이 지금의 블루칼라의 노동자들의 값어치를 높여 놓을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그 해택을 골고루 누리지는 않습니다. 소위 잘나가는 기업의 블루칼라의 노동자들과 똑같은 일을 하는 비정규직 직원간의 급여/복지등의 엄청난 차이라든가 하는 문제들이 있기는 합니다. 다만 그 서슬퍼런 80년대에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전혀 사회나 고용주들에게 씨도 안 먹힐것 같았으나 지금은 어느정도 먹혀들어가고 있고 나름 노동자들의 삶의 질은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한 개인의 목소리는 너무 미약하나 여러사람의 목소리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의 야근 안하기 운동이라든가 또는 IT종사자들의 힘든 삶이 이슈화 되고 있는 것은 환영할 만하고 이것을 좀더 조직적인 형태로 이루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바비 2007-07-12 01:30:30     삭제
진솔하고 가슴 절절한 글 잘 읽었습니다.

개발자 구심점을 만들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 ^^

커리어블로그 2007-07-11 16:38:07     답글 삭제
어떤 분야던지 전망이라는건 다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전망이라는 것이 어느때 부터인가 지금 현제의 연봉이 되어 버렸네여..

꼭 프로그래머가 아니더라도 그 전망이라는 것을 맛 보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서 몇년이상은 뒹굴러 봐야 되지 않을까여?

누군가가 함부로 프로그래머는 전망 있다.... 아니면 영화 배우는 전망있다... 어떤 어떤건 전망 없다... 라고 말 할수 있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프로그래머가 전망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전망이 없을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현실은 이러하지만 우리 조금만 더 열정을 품고 도전해 보자구요 대한민국 프로그래머들의 멋진 미래를 화이팅 합니다.

좋은 글 커리어블로그 추천포스트(랜덤)로 등록 하겠습니다. ^^
바비 2007-07-12 01:31:46     삭제
커리어블로그님이 이렇게까지 코멘트를 남겨주신 것은 처음 본 거 같습니다. ^^

냉철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강렬하고도 따뜻한 희망을 찾아내고 싶습니다.

제리 2007-07-13 12:00:37     답글 삭제
대한민국이 자본주의 국가이다보니, IT 인력 시장도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해 돌아갑니다.

2000년 전후로 IT 인력 시장에 공급이 과잉되었고, 단가가 많이 내려갔었습니다. 지금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어찌보면 이러한 공급과잉을 견제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닐까 싶습니다. 곧, 공급이 감소하고, 우리 몸값도 좀 올라가지 않을까요? ^^

지금 당장 개인들이 시장을 바꿀 수 없으니, 우리가 처한 환경을 바꾸려면, 우리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100만원 월급 받는 사람들의 생산성의 5배 가량이 되어야, 500만원 월급이 가능하겠지요. 현실을 탓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자기계발에 투자할 시간이 턱도 없이 부족하다면, 현재 연봉을 반으로 깎아서라도 자기계발에 투자할 수 있는 직장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악순환이 거듭될 뿐이니까요.

역량부족 -> 열악한근무환경 -> 자기계발부족 -> 역량부족

키엘 2007-07-13 16:04:23     답글 삭제
http://it.nodong.net/index.php IT 산업노조가 생긴지도 몇년이 됐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것 같더군요. 이곳을 구심점으로 하는것도 한 방법일것 같습니다. (그런데 노조가 있어도 실제로 사람들이 별로 참여를 안하는것 같네요. 저도 그렇지만..)

애너지가 2007-10-19 16:11:25     답글 삭제
다 빨렸습니다. ( 아직 남았지만 이것마저 빨고 싶은가 보네요..)
없는 척 하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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