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를 아시나요? 네, 오타쿠를 말하는 것이죠. 일본 아키하바라나 용산과 같은 전자상가에 덕후들이 많이 모여 있곤 합니다. 덕후는 특정 분야(특히 전자제품이나 만화, 게임, AV)에 대해 전문가 못지 않은 지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맹목적이라 할만큼 한 분야에 대해 파고 들죠. 다른 분야의 다양한 것들은 관심조차 두지 않고 특정 분야에 대해서만 집중합니다.

(덕후의 출현을 자주 목격할 수 있는 전자상가)
덕후의 세련된 표현으로 매니아라는 단어도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매니아는 덕후와는 조금 다릅니다. 매니아는 덕후처럼 특정 분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밝고 공개된 성향을 갖추고 있습니다. 덕후는 혼자서 즐기는 반면 매니아는 정보를 나누며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매니아들과 함께 합니다.
덕후, 매니아는 전문가(Pro)가 못지 않은 지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을 구분하는 것은 바로 생산성이죠. 전문가는 지극히 생산적이라 본인이 보유한 지식을 팔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덕후는 지극히 소비적입니다. 덕후는 상품의 구매에 열정을 가지고 물건을 사들입니다. 반면 전문가는 무작정 물건을 구매하진 않죠. 그 물건이 새로운 비즈니스와 생산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경우에 구매를 합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덕후와 전문가의 차이점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의 대중화 그리고 개인 미디어로서의 플랫폼(블로그)의 보급과 함께 덕후도 바뀌고 있습니다. 혼자서 즐기던 덕후들이 세상에 정보를 던지고 있는 것이죠. 덕후가 생산하는 콘텐츠는 상당한 깊이가 있으며 그 양이 방대합니다.
덕후는 전문가처럼 재화를 바라고 글을 쓰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만족이죠. 그렇다보니 그 양이 대단할 뿐 아니라 (비록 편협하긴 하지만) 내용의 깊이도 상당 수준이죠.
덥수룩한 머리에 까칠한 피부, 둔해 보이는 체형에 언제나 물건이 많이 들어 있는 배낭 그리고 자기만의 성에 갇혀 있는 것 같은 말투… 이런 덕후에 대한 평가 때문에 그간 “오타쿠”라 불리는 사람들은 무시 당하거나 외면 당하는 존재였었죠. (특히 된장녀들에겐 이런 덕후가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존재라죠?)
하지만, 이러한 덕후들이 세상에 소리를 쳐준다면 그 누구보다 양적, 질적으로 우수한 지식을 생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여러 블로그를 돌아 다니다보면 이처럼 생산적인 덕후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음을 느끼곤 합니다.
덕후와 전문가는 백지 한 장 차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