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어려운 만큼 너무나도 매력적인 검색시장

흐름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 먼저 한국의 검색역사를 간단히 요약해보죠. 한국에서 1999년까지의 초창기 검색 시장에서는 야후가 강세였습니다. 그때 한국에서 야후가 얼마나 기세등등했는지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당시 야후의 검색은 야후에 등록된 웹사이트에 대해서만 검색하는 ‘디렉토리검색’이었습니다.
 
그러던 1999년 중반, 엠파스의 ‘자연어검색’이 등장하였습니다. 의미 있는 시도였지만 시장에 큰 임팩트를 주지는 못했죠. 하지만 귀여운 토끼가 뛰어다니던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광고를 보신 분들만 알 듯 ^^)
 
2000년, 네이버가 ‘통합검색’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는 2002년에 ‘지식검색’을 발표한 후 드디어 검색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게 됩니다. 그 후 네이버는 2003년 한게임과의 합병을 토대로 포털 업계 1위로 등극하게 되죠.
           [그림] 2000년 3월 1일의 네이버 초기화면 (출처: http://web.archive.org)
 
2005년 엠파스는 다른 포털의 콘텐츠까지 검색해서 보여주는 ‘열린검색’을 개시했습니다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2006년 6월 네이버가 한국의 구글이 되겠다던 첫눈을 인수하였고, 2006년 10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를 인수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 구글이 한국지사를 발족하여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디렉토리검색, 자연어검색, 통합검색, 지식검색, 열린검색… 한국시장만 보아도 지금까지 많은 검색서비스가 나왔습니다. 서비스 명칭을 부여하는 것만해도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인터넷 시장에서 전체 트래픽(PV, UV)을 기준으로 볼 때 네이버, 다음, 네이트(싸이월드)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그림] 한국 인터넷 빅3의 점유율
 
3강 체제, 소위 과점인 상황이죠. 트래픽 기준으로는 볼 때 네이버의 독점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검색 트래픽을 비교하면 하단과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그림] 한국 검색시장의 점유율
 
2006년 통계를 보면 전체 5천억 원의 검색광고 시장에서 네이버가 7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의 수입원은 광고이고 인터넷은 차세대 미디어입니다. 결국, 검색에 대해서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검색을 차지하는 자가, 광고(매출)을 차지한다.
2. 검색을 차지하는 자가, 콘텐츠를 차지한다.
3. 검색을 차지하는 자가, 인터넷(차세대 미디어)를 차지한다.

 
한국에서는 네이버가, 미국에서는 구글이, 일본에서는 야후가, 중국에서는 바이두가 그것을 명백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즉 검색은 인터넷 산업에서 가장 의미 있는 수익모델이면서, 또한 모든 콘텐츠를 마치 자기 소유인 것처럼 만들면서, 또한 차세대 미디어를 장악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검색시장의 승자가 결판이 난 것인가 하면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검색역사만 보더라도 계속 순위가 뒤바꿔 왔습니다. 1위의 자리가 견고하다고 느끼는 바로 그때 변혁이 왔죠.
 
현재의 검색을 보면,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구글의 경우 구글의 웹 페이지 순위부여 로직을 유추하여 악용하는 스팸 사이트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고, 네이버의 경우 언제까지나 수작업에 따른 검색결과를 제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빈틈은 항상 있습니다. 다만 현재 승자들이 확보한 콘텐츠의 양이 상당하고 충성스런 이용자들이 있으므로, 그런 프리미엄으로 인해 날이 갈수록 공략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자는 계속 바뀔 것입니다. 마지막 승자가 나타날 때까지는.
 
인터넷의 핵심 캐릭터는 ‘미디어’
 
인터넷은 여러 가지 캐릭터를 갖고 있습니다만(다중인격), 역시 가장 중요한 캐릭터는 미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은 바로 양방향 미디어입니다. 미디어의 수입원은 광고입니다. 양방향 미디어의 수입원은 검색광고입니다. 새로운 미디어 시대에, 사용자는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하고 미디어는 그 결과를 제공하고 광고 클릭에 따라 돈을 버는 겁니다.
 
이러한 구조를 그냥 웹사이트로 봐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새로운 미디어, 차세대 미디어, 양방향 미디어입니다. 미디어의 수익모델은 광고이고, 차세대 광고는 검색광고입니다.
 
양방향 미디어인 인터넷의 본질과 검색광고와의 관계를 이해하고, 그것을 차지하지 못하는 한 결국 무엇을 어떻게 해도 톱 플레이어는 되지 못할 것입니다. (일정 지분 정도는 차지할 수 있겠지만요)
 
인터넷의 승자가 되려면 반드시 검색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인류의 모든 지식체계를 만족스러운 UI로서 검색할 수 있는 그날까지 검색은 계속 진화해나갈 겁니다. 또한 진화의 과정에서 검색의 승자는 계속 바뀔 것입니다. 한국의 많은 업체들이 검색 분야에 도전하기를 강력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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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xir 2007-07-04 10:08:35     답글 삭제
콘텐트 생산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앞으로의 콘텐트는 findability가 더욱 중요해 질 것 같습니다. 검색되지 않는 콘텐트는 가치가 점점 줄어들 것 같네요.
바비 2007-07-04 11:53:57     삭제
아주 중요한 말씀입니다. 검색되지 않는 콘텐츠는 가치가 없다.. 라고 말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oojoo 2007-07-04 15:44:48     답글 삭제
검색을 지배하는 네이버가 메일과 카페를 지배하는 Daum이나 미니홈피를 장악한 싸이월드 등에 비해 가치있다라고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즈쿼리(상업적으로 의미가 있는 매출에 도움이 되는 쿼리)가 많다라는 것 때문이죠.

검색 시장의 시장 점유율을 말할 때 매출 외에 평가 수치는 PV나 UV가 아닌 쿼리이고, 쿼리 중에서도 비즈쿼리의 비율입니다. 네이버는 전체 쿼리 대비 비즈쿼리가 상당히 높아 Daum 등이 아무리 쿼리를 높여도 비즈쿼리의 비중을 높이고 있지 못해 네이버의 독주는 계속되고 있는 것이죠.
바비 2007-07-04 15:50:53     삭제
그러므로 엄한 서비스의 활성화보다는 검색광고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서비스의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죠.

네이버, 구글은 그것을 잘 알고 있고 또한 실천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여타의 인터넷 기업들이 절절하게 참고해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물론 알면서도 못하는 측면이 크지만요)

3fisher 2007-07-10 11:40:21     답글 삭제
이 포스트가 피쉬스토리에 공개되었습니다.
늘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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