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치프 블로거가 인사이트를 주는 기사 하나를 소개하더군요. 랑콤 부사장의 인터뷰인데, 나이 마흔에 세계적인 기업의 부사장이 된 그녀가 젊은이들에게 주는 조언은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는 능력이다.”라는 것입니다. (
http://news.joins.com/article/2764479.html?ctg=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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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데 이겨나가는 비결은 무엇인가.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는 능력이다. 생각만 복잡해선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생각보다는 실행력이 중요하다. 주제를 단순하게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행동으로 실천하는 능력이 남보다 나은 것 같다. 이렇게 하려면 분석력도 필요하다. 분석력은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자주 환경을 바꾸다 보니 어디서건 상황이 닥치면 남들보다 빠르게 그 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하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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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에 십분 공감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디자인이나 기술이나 단순화로 인하여 성공의 패턴을 만든 사례들이 많습니다. 현재의 네오위즈를 있게 했던 1990년대 중반의 원클릭을 보세요. 복잡한 인터넷 연결 과정을 단 한 번의 클릭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준 원클릭은 단순화로 인해 성공할 수 있었죠. 물론 SIMPLE의 대명사인 매킨토시와 아이팟도 마찬가지죠.
이러한 단순함의 미학은 미국의 1960~70년대에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라는 조형예술의 한 흐름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미국의 전후 전위예술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한 실험적 성격이 짙었습니다. 이에 반대한 작가들이 미술의 순수성을 부르짖으며 탄생한 최소주의(minimalism)은 최소한의 예술적인 것만 남겨두고 부차적인 것을 제거함으로써 기본적인 요소로 이루어진 작품을 통해 예술의 순수성을 강조했죠.
이러한 예술적 가치는 사실 기술에 적용하기에 최적입니다. 우리가 꿈꾸는 유비쿼터스의 핵심도 결국은 눈에 보이지 않는 컴퓨팅 세상을 통해 매뉴얼이나 사용법의 습득없이 자연스럽게 컴퓨팅을 하는 그런 단순함이 아니겠습니까.
사실 윈도우 비스타의 Aero 인터페이스나 우분투의 현란한 3차원 큐브 인터페이스, 맥의 Expose는 처음에만 눈을 사로잡을 뿐 지속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제가 사용하는 윈도우 비스타에는 Aero 인터페이스를 끈지 오래며, 테마도 최소한으로 설정해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복잡함과 현란함은 시간이 흘러갈 수록 눈을 피로하게 하고 속도 저하를 가져와서 혼란만 가중시키더군요.
이러한 단순함의 미학은 비단 예술이나 상품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비스와 우리의 사고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설계 조건은 바로 사용자 인터페이스입니다. 사용자가 별도로 사용법을 숙지하지 않아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간단하고 편하게 서비스를 구성하는 것이 기획자나 개발자, 디자이너의 최대 목표입니다.
HTML과 태그를 알아야 만들 수 있었던 홈페이지에 비해 미니홈피가 훨씬 사용자들이 사진을 올리기에 쉬웠기에 대중화의 물꼬를 틀 수 있었죠. 마우스만으로 지도 위를 날을 수 있도록 하고, 불필요한 메뉴와 이미지를 없애고 그저 검색창만으로 직관적인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구글이 성공한 최대 가치죠.

이 같은 단순화는 우리의 생각에도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잘 풀리지 않는 일, 도저히 풀 수 없을 것 같은 실타래도 복잡한 이해관계에서 떨어져 단순하게 바라보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너무 깊은 생각이 더 많은 고려 사항을 만들고 의사 결정을 지연하게 하기도 합니다. 일을 단순화하고 간단하게 정리하는 그런 능력을 쌓아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