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블로그 관련 행사를 준비하느라 여러 블로거들과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올블로그의 TOP100에 포함된 블로거부터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블로거까지 직접 연락하고,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제가 평소 생각해오던 블로고스피어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아직까지 한국의 블로고스피어는 양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짐작하는 것처럼 올블로그와 같은 메타블로그에서 주목 받고 있는 파워블로거들과 포털사이트에서 활동하는 파워블로거들로 나누어져 있고, 서로의 존재조차도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블로고스피어의 성숙도는 향상되었습니다. 메타블로그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들끼리는 이미 서로의 존재와 더 나아가 느슨한 소셜 네트워크도 형성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이런 상황은 포털사이트의 블로그를 이용하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왜 모든 블로거들이 교류하지 못하고, 콩알만한 국내 블로고스피어가 반쪽으로 나눠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함께 모여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블로거들이 함께 모여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은 메타블로그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메타블로그가 어떤 것인지 모르고, 메타블로그에 가입하는 과정을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더욱 많이 있습니다. 블로고스피어가 지금보다 더 커지고, 글을 생산하는 블로거와 구독하는 독자들이 더욱더 늘어나기 위해서는 블로거들을 위한 새로운 놀이터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런 놀이터의 하나로 저는 “나루 블로그 검색” 서비스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나루 블로그 검색 서비스 화면 – 디자인은 추후 변경 예정입니다]
가입 기반의 메타블로그가 아닌 블로그 검색 서비스
나루(
http://naaroo.com) 서비스는 한마디로 블로그 검색 사이트입니다. 전체 웹 페이지가 아닌 RSS 피드 주소를 주요 검색 대상으로 두고, 블로그 검색 엔진을 통해 블로그의 포스트를 수집합니다. 이렇게 수집한 결과는 인덱싱 과정을 거쳐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사용자가 검색할 때 최적의 검색 결과를 보여줍니다. 미국의 경우
Technorati가 가장 대표적인 블로그 검색 서비스이며, 이미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여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현재 올블로그에 등록된 블로그 피드의 수는 7만여개입니다. 국내에 개설되어 있는 전체 블로그 수에 비하면 정말 턱없이 부족한 가입자수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메타블로그가 블로그 사용자의 가입을 기반으로 하여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겪는 당연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이곳에 블로그 검색 엔진의 성공 포인트가 있습니다. 나루와 같은 검색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가입 절차를 받지 않습니다.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가입/탈퇴를 진행할 수는 있습니다) 이는 구글이 웹 사이트를 검색해서 저장할 때 특별한 가입을 받지 않고, 표준 절차에 의해 수집하는 것과 동일한 원리인 것입니다. 물리적 또는 robot.txt를 이용해서 막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는 상황에서는 모든 블로그의 글을 수집해서 검색 결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점이 나루 서비스가 기존 메타 블로그에 비해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곳에서 볼 수 없었던 많은 블로거들을 하나의 서비스를 통해 볼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런 과정을 검색엔진이라는 기존 서비스 유형을 이용함으로써 사용자들의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그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블로그는 트렌드를 반영하는 지표
블로그 포스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하루하루의 트렌드를 반영한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뉴스나 인터넷 상의 이슈를 다루는 글들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블로거들이 이런 소식에 동참하여 이야기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메타블로그의 경우도 이슈와 태그를 통해 이런 트렌드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추천글만 읽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와 같이 블로그가 가지는 트렌드 반영의 특징을 블로그 검색이라는 도구를 이용한다면 더욱 그 볼륨을 키울 수가 있습니다. 즉 기존 메타블로그보다는 수집하는 블로그의 수가 많아질 것이고, 포스트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블로고스피어의 트렌드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나루의 경우 “생각 검색”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블로그 검색을 통해 현재의 개인들의 생각을 알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나루는 구글 페이지랭크와는 다른 검색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글처럼 많이 읽혀지고, 링크된 페이지가 최상단에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 글이 등록된 시간과 노출의 빈도를 결합하여 검색 결과를 출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pple을 검색하는 경우 명절이 되어 사과선물세트에 대한 이야기가 많으면 과일 Apple과 관련된 글이 상위에 노출되고, Mac과 관련된 이슈가 있을 때에는 Apple사에 대한 글을 상위에 노출되는 것입니다. 이는 블로그라는 특징을 잘 반영하고, 블로그 검색결과에 대한 만족도를 올릴 수 있는 좋은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사용자가 검색을 수행하면 해당 키워드에 대한 결과와 함께 해당 키워드를 자주 이야기하는 인기 블로그 목록을 우측에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자기와 관심사가 비슷한 다른 블로거들을 만날 수 있고, 새로운 블로그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작지만 유용한 소셜 네트워크의 기능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인기 블로그 랭킹을 시스템이 매긴다는데 약간은 거부감이 발생할 수 있고, 그 기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의 특징을 살려 보다 객관적인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키워드별로 공정한 랭킹에 따른 인기 블로그가 배치된다면 이것 또한 의미 있는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가치 향상을 위한 객관적 자료 제공 가능성
Technorati의 경우 블로그 검색 서비스라는 측면도 있지만 Technorati가 제공하는 정량적인 데이터를 통해 많은 기업과 개인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 증가에 대한 통계 자료가 이에 해당합니다. 이점에서 나루 서비스는 한국의 Technorati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검색 엔진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 신규 블로그의 증가 수치라든가 특정 키워드별로 수집되는 포스트의 변화를 쉽게 리포팅할 수 있다면 개인 및 기업 고객들에게 상당히 가치 있는 정보가 될 것입니다.
웹 사이트를 위한
랭키닷컴 서비스처럼 블로그를 위한 트래픽 및 트렌드 분석 서비스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는 PR과 마케팅 기업들에게도 아주 중요한 자료가 되는 항목입니다. 현재까지 국내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정량적 데이터는 확인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이런 데이터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객관적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나온다면 블로그를 기반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블로그에 대한 애정과 자신들만의 철학을 담은 통계와 리포트를 제공할 수 있다면 더욱더 사용자와 가까워지는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이야 말로 검색 엔진이 가지는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고, 사용자들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의미있는 데이터로 가공하여 공유하는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나루의 블로그 검색 서비스는 조만간 오픈할 예정입니다.(5월 15일 예정) 지금도 서비스 질적 향상을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블로그 검색 결과에 대한 높은 정확도, 블로그 랭킹에 대한 거부감 해소와 같은 몇 가지 문제들만 초기에 원만히 해결한다면 국내 블로고스피어의 또 다른 서비스 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블로거들과 소통하여 서비스를 안정화하는 부분도 필요하고, 블로그 구독자와 서비스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 추가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서비스 운영일 것입니다. 콩알만한 국내 블로고스피어를 백배, 천배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