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horn과 Ubuntu, 상호 모방과 혁신

얼마 전 마이크로소프트의 차기 OS인 Longhorn의 베타3가 MSDN에 공개되었습니다. 5월 2일에는 Longhorn 베타3에 대한 신제품 발표회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아직 베타인 제품을 신제품 발표회까지 하면서 홍보한다는 것이 의아하게 느껴지기는 합니다만, 그만큼 Longhorn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대가 크다는 반증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Longhorn에서 발전된 여러 장점들이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Longhorn Server Core 설치일 것입니다. OS의 핵심 모듈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제거하고 최소한으로 설치하는 것이죠.

말 그대로 커맨드 창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윈도우 탐색기도, IE도, 아웃룩 익스프레스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 기본적인 관리 작업을 할 수 있는 핵심 모듈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없는 심플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 그림 1 : Longhorn Server Core 스크린샷 ] 

이러한 최소화한 설치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우선 보안 및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많이 줄어듭니다. 기본적으로 설치된 소프트웨어가 거의 없고, 꼭 필요한 소프트웨어만 설치하게 되기 때문에, 보안에 구멍이 생길 소지도 그만큼 줄어 듭니다.

기존에 무조건적으로 설치 되던 데스크톱용 애플리케이션들이 만든 보안 허점들을 생각한다면 꽤 훌륭한 강점입니다.

또한 파워쉘 지원을 통해 강화되는 스크립팅 역시 나아진 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유닉스나 리눅스처럼 스크립트 파일로 많은 작업을 자동화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모듈만 설치하여 사용함으로써, 시스템 리소스 사용을 최적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메모리 및 디스크 사용량을 확실히 절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모듈화는 IIS7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IIS7역시 필요한 모듈만 설치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제 IIS에서도 오픈소스 진영의 아파치처럼 시스템 운영에 꼭 필요한 모듈만 사용하도록 최적화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 그림 2 : IIS 7의 모듈 설정 스크린샷 ]

이러한 개선 사항들은 그동안 유닉스 사용자들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던 운영체제의 무거움, 미약한 스크립트 지원에 대한 불만, 보안 우려 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그렇다면 Longhorn은 이제 텍스트 기반의 운영체제라고 볼 수 있을까요?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는 GUI 기반의 인스톨러를 통해야 하고, 시스템 설정 중 상당수 역시 GUI를 필요로 합니다. (물론 최종 버전에서는 좀 달라질 수도 있겠습니다)

결국 GUI가 아닌 Text 기반의 운영체제로 방향을 전환했다기 보다는, 시스템을 관리자 마음대로 최적화 하고 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어떻게 보면 유닉스의 철학을 상당 부분 윈도우 서버에서 수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닉스나 리눅스 쪽은 어떨까요? 현재까지 유닉스와 리눅스는 서버용으로 주로 사용되어 왔을 뿐, 데스크톱에서의 활동은 매우 미미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릴리즈 된 Ubuntu 7.04 데스크탑 버전을 살펴 보면 리눅스 역시 많은 진보를 하고 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Ubuntu 데스크톱의 경우 상당히 훌륭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합니다. 대부분의 하드웨어를 큰 문제 없이 자동으로 잡아내고, 설정 역시 GUI를 통해 쉽게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 그림 3 : Ubuntu 7.04 Desktop의 스크린샷 ]

무언가 설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자동 검색 및 설정을 통해 처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Ubuntu 홈페이지에 큼직하게 적어 둔 ‘Ubuntu Just Works’라는 문구처럼 매우 쉽게 사용할 수 있죠.

또한 GIMP, Totem Player, Open Office와 같이, 일반 사용자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으며, 윈도우 업데이트와 유사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 그림 4 : Ubuntu의 Software Update 알림 화면 ]

이러한 개선점들은 그동안 리눅스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어려운 설정 및 관리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용을 쉽게 개선해 온 것은 윈도우 데스크톱의 장점을 리눅스가 수용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 으르렁거리던 운영체제들이 서로의 장점을 상호 모방하면서 진보해 나가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변화들을 지켜 보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가능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역시 '경쟁'일 것입니다.

운영체제 외에도 많은 경쟁이 예고 되고 있습니다. 문서 포맷, 동영상 포맷, RIA 등의 여러 분야에서 말이죠. 그러한 경쟁이 필연적으로 가져 올 상호간의 ‘모방’과 그 와중에 나타나는 ‘혁신’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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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NET 'Blog 2007-04-25 11:22:38
[동영상 인터뷰] 전문가로부터 듣는다, "윈도우 서버 롱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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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2007-04-25 11:24:46     답글 삭제
글 잘읽었습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받아 들려야 한다는 것이
두려울 수 있지만, 적어도 개발자라면 즐겨야겠죠 ^^*
앤디 2007-04-25 17:04:56     삭제
맞습니다. 즐겨야죠. 약간의 흥분도 느껴 가면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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