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금요일(13일) 소프트뱅크 회의실에서 차세대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온 분들과 함께 미니토론회를 가졌습니다.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참석률 100%를 달성하였고, 4시간이 넘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와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래 이번 토론에서는 차세대 SNS, 3D 기반의 SNS, 미니블로그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계획하였습니다. 아이스브레이크와 함께 관련된 사이트를 간단히 리뷰를 하는 것으로 토론회는 시작되었습니다. 차세대 SNS의 모델로
LinkedIn과 같은 비즈니스에 초점을 둔 가치기반 SNS, 미국 대학생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Facebook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고, 3D 기반의 SNS로는 세컨드라이프와 유사한 국내의 트라이디커뮤니케이션에서 만든
퍼피레드 서비스를 소개하였습니다. 마지막 미니블로그로
트위터,
자이쿠,
미투데이,
플레이톡 서비스들을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퍼피레드 – 3D 기반의 SNS 서비스]
이와 같이 현재 주목 받고 있는 서비스들은 분명 차세대 SNS를 위한 힌트를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모델이 새롭게 부상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 성공 포인트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해 간단한 리뷰를 마친 뒤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토론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3가지의 주제 중 “가치 기반의 새로운 SNS는 한국 사회에서 의미가 있을까?”만 다루었습니다. 이 주제 하나만으로도 4시간이라는 시간이 흘러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었답니다. 다들 너무나 할 이야기가 많다는 것에 다시금 놀라웠습니다.
토론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 사회에서의 가치 기반 SNS는 아직 힘들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많은 대중들은 SNS를 통해 크게 정보와 재미를 얻고자 하는데 아직까지 정보취득의 욕구보다는 재미를 느끼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SNS가 가지는 가치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SNS는 그 범위가 더 넓어질 것이고, 자동번역과 같은 기술의 발달로 언어장벽이 없어진다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치 기반 SNS와 차세대 SNS에 대해, 참석하신 분들은 다음과 같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
|
|
| |
(박희용) 한국 사회는 정보에 대한 가치가 통용되는 환경이 아니다. 생산적인 SNS를 받아들일 때가 아니다. 아직까지 우리의 문화 자체가 성숙하지 못했다.
(김도현) 차세대 SNS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 SNS의 정의가 어디까지인지 논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박성혁) 차세대 SNS는 없었던 개념이 아니라 마케팅스럽게 포장해서 시장에 밀어붙인 것이다. 앞으로의 SNS는 언어장벽을 깨는 서비스가 될 것이다.
(오광섭) 차세대 SNS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언어장벽을 깨는 서비스의 등장에 공감한다.
(이영성) 제대로 된 SNS가 시장에 나오는 것은 10년 또는 20년이 지나야만 한다.
(김성우) 당분간 사회적 의미에서의 가치 있는 SNS는 만들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전시형) 기업과 같은 특정 영역의 SNS에 대한 가치는 점차 부각될 것이다.
(김영민) 차세대 SNS는 나올 것이다. 그 중 극소수만이 수익을 낼 것이다.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인맥, 학맥과 같은 이미 가지고 있는 관계를 가져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SNS를 뺄 수 없는 것이다.
(정이랑) 인간의 기본 욕구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SNS 시장은 있다고 생각한다. |
|
| |
|
 |
평소에 여러분들이 생각하던 SNS의 이상적 모습과는 다른 결론에 놀라셨습니까? 그러나 이런 결론이 우리의 현실을 반영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SNS(Social Network Service)라는 것은 말 그대로 "사회적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외국에서 이야기하는 소셜 네트워크와 우리나라의 인맥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싸이월드의 1촌을 생각해 보십시오. 개인의 필요에 따라서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는 사용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1촌 관계는 이미 알고 있는 주변의 친구, 동료들이 그 대상자입니다.
가상공간에서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아직 익숙한 모습이 아닙니다. (커뮤니티, 동호회와 같은 동일 목적기반의 관계설정은 제외) 이런 점에서 SNS에서 이야기하는 진정한 네트워크로 확대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마이크로블로그 및 블로고스피어를 통해 느슨한 관계의 소셜네트워크들이 기지개를 키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그리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서비스가 당분간 나오기 힘든 상황일까요? 그 형태가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SNS가 될지는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은 큽니다. 이미 많은 네티즌들이 싸이월드와 같은 기존 서비스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블로그의 무거움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이 편안하게 놀 곳이 없고 지금도 새로운 곳을 찾고 있기 때문에, 포스트 싸이월드의 출현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한국 특유의 쏠림 현상을 통해, 기존의 대형 포털 서비스를 위협하는 서비스가 출현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 주체가 기존 포털서비스가 되던 새로운 신규 업체가 되던지 말입니다. 다만 사용자들의 첫 번째 욕구를 충족시켜준 이후 새로운 이슈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어야만 지속적으로 서비스가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러브스쿨의 사례에서처럼 사용자의 주목을 받고, 폭발적인 사용자의 증가가 따랐지만 그 이후의 이슈 부족으로 인해 사라져간 서비스들을 우리는 종종 보아왔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국내 주류의 SNS는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안타깝게도 생산적이고 사회발전적인 SNS는 아니었습니다. 단순하고, 재미와 흥미 위주의 서비스였습니다. 이는 아직까지 많은 대중들이 가치 있고, 생산적인 활동에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 단면인 것입니다.
싸이월드의 성공 비결에는 바로, 가볍고 친근한 접근이 있었습니다. 서비스를 통해 일상 생활 속에서의 작은 휴식과 주변 지인들과의 교감을 얻었던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감성적 욕구를 충족하는 수단으로 도토리와 아바타를 서비스하였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토론회에서는 “싸이월드의 최대의 경쟁 서비스는 카트라이더와 같은 게임이다.”라는 이야기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싸이월드를 그저 소일거리로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즉 지금까지 우리의 주류 SNS가, 네트워크로서의 가치보다는 개인의 재미와 흥미를 위한 수단이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들에서 차세대 SNS, 즉 주류 SNS의 모습은 지금과 같은 재미와 흥미위주로 편성 될 것이고, 가치기반의 SNS는 틈새시장으로 남을 것입니다. 가치를 추구하거나 지식을 추구하는 행위는 지금까지의 검색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기업 내 SNS와 같은 좁은 범위와 특수 계층의 SNS는 계속 등장할 것이고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다수의 대중들을 위한 SNS가 주류가 된다면, 보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서비스의 모습을 보여줄지는 의문입니다.
그러나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릅니다. 이런 토론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생산적인 토론을 통해 의미 있는 결론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차세대 SNS는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과 같은 흥미 위주 서비스의 확장일까요? 아니면 가치에 기반한 서비스일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글은 토론회 참석자들의 의견을 기반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다시 한번 토론회에 참석하셨던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