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서비스를 위한 최적의 프로세스는?

바비님의 포스트에서 ZDNET에 게재된 재미있는 인터뷰 기사를 읽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야후에서 혁신적인 신제품을 만들기 위해 조직과 프로세스의 변혁을 꾀했고 브릭하우스(Brickhouse)라는 내부 인큐베이터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보면서 신규 서비스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저도 인터넷 서비스에 종사하면서 항상 끊임없이 생각해오던 것이 신규 서비스입니다.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움’에 Feel이 꽂혀 ‘New’를 쫓아왔죠.
 
그런데, 이 새로움이라는 것이 백지에서의 시작이라면 그나마 나은데 기반이 있으면 참 어렵습니다. 즉, 기존에 잘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흔히 말하는 Cash Cow가 있는 안정된 서비스) 그 서비스로 인해 신규 서비스의 발목을 잡히기 일쑤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가리켜 자기잠식 효과(Cannibalization Effect)라고 부르죠.

신규 서비스가 기존 서비스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어 공격적으로 신규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는데 한계를 가지는 겁니다. 단적인 예로 10년 전의 PC통신이 있네요.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는 월 수백 만 명의 유료 사용자를 통해 연간 수백억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그 와중에 신규 플랫폼인 WWW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란 쉽지 않았죠.
 
물론 신규 서비스의 추진이 기존 서비스와 반드시 상충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신규 서비스가 시너지를 내어 기존 서비스에 도움을 줄 수도 있죠. 하지만, 또 다른 장애물이 있죠. 바로 프로세스입니다. 특히 대규모 서비스를 운영하는 포탈이나 대기업의 정형화된 프로세스에서는 신규 서비스의 개발이 참 어렵습니다.
 

수 백명 이상으로 거대화된 조직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도출되어 아이데이션을 통해 전략이 수립되고, 이어 기획과 개발로 이어지는 전 과정이 그리 빠르지 않습니다. 설사 이 과정이 빨리 전개될 수 있다 하더라도 정책적인 이유와 정치적 이슈 등으로 프로젝트가 추진되다가 중단되거나 초기 전략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즉, 정리하면 거대 조직 혹은 안정된 기반 서비스가 있는 조직에서 신규 서비스 운영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 어려움은 아이디어와 창의성의 부재 혹은 기획과 개발의 역량 부족보다는 프로세스나 조직적인 문제에서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떤 조직과 프로세스가 신규 서비스를 진행함에 있어 효과적일까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효과적 방안으로는 아래의 3가지 조건이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1.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갖춘 자유 조직이어야 한다.
 신규 서비스를 도출하고 기획함에 있어 기존 서비스나 다른 부서의 간섭과 영향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신규 서비스를 책임지는 수장은 경영진의 믿음과 총애를 받고 있어야 한다.


2. 가용 가능한 리소스를 최대한 사용할 수 있는 개발력을 갖추어야 한다.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실행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가용 자원은 최대한 사용할 수 있는 조직이어야 하며,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개발 역량을 갖춰야 한다.


3. 최대한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민첩한 실행의 프로세스를 갖춰야 한다.
 기존의 운영과 업그레이드 프로세스와는 다른 개발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구현하는데 너무 많은 검토와 분석을 하기 보다는 “선구현, 후검토”의 프로세스로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모쪼록 10년 전 한국의 포탈들이 보여주었던 다양한 신규 서비스에 대한 도전과 열정이 다시금 불살아 오르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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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기존 조직에서의 신규 서비스..
출처 : 신규 서비스를 위한 최적의 프로세스는?가장 공감이 가는 내용은 여기입니다.물론 신규 서비스의 추진이 기존 서비스와 반드시 상충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신규 서비스가 시너지를 내어 기존 서비스에 도움을 줄 수도 있죠. 하지만, 또 다른 장애물이 있죠. 바로 프로세스입니다. 특히 대규모 서비스를 운영하는 포탈이나 대기업의 정형화된 프로세스에서는 ...
Official Travelogr.com Blog 2007-05-03 10:28:32
web2.0서비스 개발 timeline
서비스 기획자는 아이디어 필터 라는 글을 읽고 공감이 많이되서 신규서비스의 개발시간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2일 : paper prototype / 아이디어의 정리 2주 : html prototype / UX확정, javascript library 적용 4주 : protype that works / 서버사이드와 연동 8주 : close beta / 스트레스...

rainblue 2007-04-14 20:06:31     답글 삭제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글이네요. 트랙백 던지고 갑니다~
oojoo 2007-04-17 21:59:05     삭제
^^ 감사합니다. 트랙백 상당히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성공한 자들의 가장 큰 단점은 성공한 경험이죠. 그 경험에 의한 판단이 변화의 발목을 잡죠.

기획매니아 2007-04-17 13:13:07     답글 삭제
가슴에 팍팍 와 닿네요!~
자기잠식효과(Cannibalization Effect)에 대해서 배우고 갑니다.
기존의 우수하고 정형화된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더라도,
늘 새로운 이슈에 목말라 하는게 우리들이 아닐까 합니다.
oojoo 2007-04-17 22:00:57     삭제
말씀대로 우리는 항상 새로움에 목말라하죠. 하지만, 재밌는 것이 대다수가 변화를 싫어한다는 것이죠. ^^ 참 이율배반적이고 아이러니하죠.

버번홀릭 2007-04-17 15:41:55     답글 삭제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실제 프로젝트 진행을 하면서
'자기잠식효과'를 인지했었나...라고 뒤돌아 보게 되네요.
oojoo 2007-04-17 22:01:52     삭제
혁신을 추구한다면, 그 어떤 것도 발목을 잡아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쉽겠습니까? 그렇게 어려운 것이기에, 아무나 성공 못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히르 2007-04-17 22:08:37     답글 삭제
기존 조직에서의 신규 서비스.. 를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입장에서 위에 글이 정말 공감이 많이 됩니다.
위에서 언급하신 3가지 중에 어떤 것도 충분하게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변화해야 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근근히 버티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적이 힘들다면, 최선의 선택이라도 의미 있으리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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