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다음 매쉬업 경진대회 본선심사 후기입니다

2007 대한민국 매쉬업 경진대회라는 다소 거창한 이름의 본선 대회가 4월 11일에 있었습니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였는데 NHN 최휘영 대표, 다음 석종훈 대표와 함께 점심 식사가 있어서 좀 일찍 도착해서 담화를 나누며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자리에는 두 대표님, 그리고 NHN의 최성호 이사님과 김지현 팀장님, 다음의 최소영 CSO님과 원종필 기술위원장님, 인터넷기업협회 한창민 사무국장님께서 함께 참석하셨습니다.
 
다음의 석대표님은 예전에 뵌 적이 있지만 NHN의 최대표님은 이번에 처음 뵈었습니다. 식사 자리가 아무래도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자리이다 보니, 여러 가지 사업적 고민과 아이디어 등에 대해 진솔한 얘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두 대표님들이 월화수 3일 연속으로 각종 행사에서 만나고 계시다는 말씀을 들으니 정말 자주 뵐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CEO라면 대외 행사 참석이 워낙 많지 않습니까? 거기에다 국내의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들을 찾는 곳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렇게 자주 보게 된다면 친해질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두 분은 친해 보였습니다.
 
이번 매쉬업 경진대회 말고도 다른 행사를 함께 준비하고 계시던데 곧 가시화가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두 분 다 소탈한 느낌과 함께 사람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계신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화의 상당 부분은 인재 채용 및 관리, 양성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얘기들이 오고갔습니다.
 
“NHN, 다음이 이런 일들까지 고민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었는데 들은 얘기를 블로그에 다 쓸 수가 없네요. 조금 민감한 내용들도 있어서 블로그를 통해서 모두 공개하지는 않기로 약속하였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글을 쓰겠다고는 했습니다. ^^
 
제가 그랬죠. 그런 좋은 말씀들을 (미국의 몇몇 회사들처럼) CEO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면 좋지 않겠느냐고요. 그런 제안을 드렸는데, 한국의 문화 및 언론과의 관계 정립 등의 이유로 쉽지는 않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언젠가는 국내에서도 CEO 블로그를 좀 더 많이 만나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각설하고, 행사에 대해 얘기해 보죠. 행사에 대해 주최측에서 보도 자료를 배포하여 하단과 같은 기사도 나왔네요.
 
관련기사: [파이낸셜뉴스] NHN-다음, ‘2007 대한민국 매쉬업 경진대회’ 개최 
   
  여담입니다만, 보도 자료를 보니 심사위원을 맡은 제 소속이 잘못 표기되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제가 주최측에 작은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창업투자회사이고, 저는 소프트뱅크미디어랩 소속이죠.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이 아직 별로 한 일이 없다 보니 헷갈려서 그런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곧 여러 활동들을 만나보시게 될 것입니다. ^^
 
다음 ‘꼼’의 보도자료에는 제대로 나와 있네요.
 
   
행사는 분당에 위치한 NHN 본사 교육센터에서 있었는데, 주로 해당 업체 관계자들과 발표자의 지인들이 참석을 했습니다. 두 대표님의 개회사 후 제가 얼떨결에 심사 기준 발표를 잠깐 했고요. 특별상 수상자가 먼저 발표를 한 후 본선 진출자들이 차례대로 15분 정도씩 할당하여 발표하고 질문을 받는 형태였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하여 전체 행사 시간이 초기 계획보다 1시간 정도 연장 되었습니다. (연장이라 함은, 지연의 완곡한 표현입니다. ^^)

 
본선 심사를 한 제 소감을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iShop (전용우님): 검색 결과에서 바로 딜리셔스에 북마크를 할 수 있는 서비스였습니다. 이런 류의 신속하고도 편한 북마크를 제공하는 것은 사용자에게 있어 꼭 필요한 기능이기는 합니다만, 단지 검색 결과화면에서만 할 수가 있어 여전히 불편한 점이 있더군요. Ajax를 잘 활용하셨고 무난하면서 괜찮았습니다만 완성도 면에서는 좀 아쉬웠습니다.
 
님아 어디 가려구요? (신기배님): 능수능란하게 미소를 지으면 발표를 잘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발표 스킬은 좋았습니다만, 서비스가 너무 간단하다 보니 크게 눈에 띄는 점은 없었습니다.
 
Lump of Thought! (서희만님): 트리, 마인드맵 형태로 비주얼하게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SW가 알게 모르게 많이 나와있기 때문에 창의성 면에서 아주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었습니다. 다만 그런 가운데에서 일부 참신하게 느끼지는 면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발표 스킬에 있어 어설픈 레식 메소드를 통해 아마추어 냄새가 물씬 낫습니다만, 특유의 귀여움(?)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매력적인 프레젠테이션이었습니다. 독특한 정신 세계를 가진 학생이었다고 생각하며(보신 분들 동의하시죠? ^^) 향후의 성장 모습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Book Search 2.0 (Top-mashers팀): 오프닝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었더군요. 전반적으로 열심히 준비한 느낌은 있었습니다만 창의성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오픈 API를 이것저것 많이 사용하였습니다만, 그로 인해 생산되는 가치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LBS 2.0 Simulator (엄마친구아들팀): 팀 이름이 독특하죠. 서비스가 어떤 로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기는 했습니다만, 발표 시 그 내용과 강점이 제대로 어필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조회한 데이터를 가공 없이 생(raw)데이터로 표시를 해서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Miya 전 세계 대학 정보 (손상모님): 여러 오픈 API를 믹스하여 대학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였습니다. 대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고 또한 믹스한 완성도가 높더군요. 창의성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만, 완성도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에피소드] Miya를 만든 손상모님의 발표 후 제가 질문을 하나 드렸습니다. 해외 오픈 API와 비교하여 네이버와 다음의 오픈 API가 미진한 부분이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드렸는데, “입상을 포기하고 말씀 드리겠다”는 멘트와 함께 아직까지는 네이버와 다음의 오픈 API가 쓸만하지 않았다는 애기, 그리고 매쉬업으로 만든 miya.pe.kr 사이트를 네이버와 다음의 디렉토리에 등록하려고 했으나 이것저것 가져다 붙인 사이트에 불과하다는 피드백과 함께 거절 당했다는 얘기를 하시더군요.
 
아직까지 매쉬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 에피소드이었습니다. 아직은 매쉬업 초기이니까 시행착오 내지는 불협화음도 있는 거 같습니다. 손상모님의 멘트는 몸에 좋은 쓴 약으로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거침없는 글짓기 (Boy’s and Top팀): 구글에 상당히 부담을 주는 방식으로 SW를 만들기는 했습니다만, 단순한 문법 확인이 아니라 영어 문장의 유효성을 구글의 방대한 검색 결과를 통해 통계식으로 확인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창의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번 대회의 대상작입니다.


본선 심사의 전반적인 감상에 대해 밝히자면, 역시 좀 더 창의적인 매쉬업이 아쉬웠다는 느낌입니다. 본선 진출작들의 수준 차이가 그리 많이 나지는 않아서 가장 비중이 높은 창의성 항목을 위주로 판단했고, 그 다음에 완성도 및 서비스 가능성 등을 고려하였습니다.
 
본선 진출작들의 발표가 모두 끝난 뒤 대상/우수상 선정을 위해 심사위원들이 모여서 회의를 했는데, 먼저 본선 진출작들 가운데 상위 3개를 골라냈습니다. 그런데 전체 심사위원 4명 중 3명이 선정한 3개 작품이 모두 동일하였습니다. 보는 눈이 그렇게 똑같을 수가 없더군요.
 
다만 수상작들간의 점수 차이가 별로 크지 않으니, 장려상에 그친 분들도 충분히 자부심을 느껴도 좋겠습니다. 이번 매쉬업 경진대회는 아주 좋은 취지의 행사였고 국내의 오픈 API, 매쉬업 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차기 대회는 NHN, 다음뿐만 아니라 여러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향후에는 좀 더 성숙되고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거 같습니다. 일부 미진했던 부분은 애정으로 이해해 주시고, 차기 대회를 즐거운 기대감을 갖고서 기다려 보도록 하죠.
 
어려운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하신 NHN-다음의 임직원분들께 존경심을 표하며, 차기 대회에는 좀 더 재미와 즐거움을 더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아이디어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입상작뿐만 아니라 대회에 참가해 주신 모든 분들의 열정에 존경심을 표합니다.
 
우리는 언젠가 어디에선가, 보다 생산적이면서도 즐거운 인연으로 만나게 될 것입니다. ^^

덧글1: 단체 기념 사진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덧글2: 아래는 심각하게 고민하는 심사위원들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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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필터의 인생이야기 2007-04-13 18:34:58
매쉬업 경진대회 본선에 다녀와서...
유명한 분들이 많이 오셨다. 피플웨어의 류한석님, 다음 R&D 센터의 윤석찬님, 그리고 Lifepod의 개발자 신기배(소타)님... 또 DAUM, NHN의 각 대표님들... 또 각계의 알려지지 않은 실력자분들... 시작 전에 잠시 사진한방. 왼쪽은 소타님, 오른쪽은 우리팀 박과장님 ^^ 왼쪽은 저, 오른쪽은 소타님 시작 전, 강의장 모습 DAUM의 대표님 ...

디비딥 2007-04-13 17:57:24     답글 삭제
마이크를 오른손으로 드신 심사위원의 옆에 계신분은 꿈속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계신듯한 자센데요. ^^;
바비 2007-04-13 18:02:25     삭제
진실은 알 수 없습니다. ^^ 저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계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개심 2007-04-13 19:09:00     답글 삭제
심사위원님의 정돈된 평가의 글을 보게 되니
다시금 본선행사의 내용들이 떠오르네요. 함께 지켜본 사람들도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비슷한 생각을 했을꺼란 느낌입니다.
심사위원님의 모습이 담긴 사진뒤로 제 모습도 살짝 ^^
사진도 살짝 담아가겠습니다. 초상권이 있으므로 사진불펌은 아니겠죠 ^^
바비 2007-04-14 00:50:29     삭제
반갑습니다.

네, 비슷한 생각들 하셨을 거 같습니다. ^^

oojoo 2007-04-13 22:15:07     답글 삭제
본선 심사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사전에 다양한 작품들에 평가를 하면서 정말 다양한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작품이 많아 무척 반가왔습니다. 이렇게 멍석을 깔아주니 다양한 작품들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 기뻤고, 앞으로도 멍석이 많아져야 우리 IT 서비스가 더욱 발전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비 2007-04-14 00:50:54     삭제
앞으로 멍석 팍팍 깔아주세요. ^^

rainblue 2007-04-13 22:45:31     답글 삭제
엇 헤어스타일이 바뀌신듯 하네요? 퍼머를 하신것도 같구..
심사후기만 봐도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좋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런 행사가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바비 2007-04-14 00:51:28     삭제
제가 봄을 타서 퍼머를 했습니다. 호홋.

여러 행사에서 뵙겠습니다. ^^

준서아빠 2007-04-14 20:52:45     답글 삭제
심사 결과를 옆에서 보는 것 같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바비 2007-04-16 23:52:40     삭제
MS에서도 이런 행사를 보다 오픈되고 이슈화가 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miriya 2007-04-15 14:53:41     답글 삭제
거침없이 글짓기.. 예전에 구글 검색을 이용한 문법확인이 쓸만하다는 글을 좀 본적이 있는데 저걸 매쉬업 했군요. 정말 유용할듯 합니다^^
바비 2007-04-16 23:53:38     삭제
저도 구글로 종종 문법 확인을 하는데, 그것을 자동화시킨 SW였죠. 구글 서버에 부하는 많이 가겠지만.. ^^

크로아상 2007-04-15 20:05:10     답글 삭제
http://stalin.egloos.com/756479
이걸 자동으로 해주네요.
바비 2007-04-16 23:55:20     삭제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이런 대회에서는 역시 아이디어와 임팩트가 중요하죠. ^^

miya 2007-04-16 10:18:42     답글 삭제
WSOS의 왕고 상모님께서 우수상을 받으셨네요..! 상모님의 직설적인 화법을 PT Q&A에서도 여지없이 발휘(?)하셨네요..심사위원님 말씀처럼 좋은 쓴 약으로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합니다..^^*
바비 2007-04-16 23:56:30     삭제
호홋, 저는 그런 직설적인 화법으로 인해 이번 대회가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얘기만 해서는 무슨 발전이 있겠습니까.

HARI 2007-04-20 11:33:27     답글 삭제
비밀 댓글이 등록되었습니다.

unresolved debts 2013-06-25 21:59:22     답글 삭제
는 그런 직설적인 화법으로 인해 이번 대회가 더욱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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